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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일본
영제 : Say hello to BLACK JACK

방송 : TBC

감 독 : 히라노 슌이치(平野俊一)
각 본 : 고토 노리코(後藤法子)
 
출 연 :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스즈키 쿄카(鈴木京香) 
          카토 코지(加藤浩二)
          아야세 하루카(綾瀬はるか)
          카가 타케시(鹿賀丈史)
          이와마츠 료(岩松了)
          코바야시 카오루(小林薫)
          이토 시로(伊東四朗)

음악 : 하세베 토오루(長谷部徹)

내가 이제까지 봐 온 일본드라마 그리 많진 않지만 그 중에서 궂이 최악을 고르라는 바로 이작품이 아닐까..개인적으로 의학 드라마 좋아하는 편인데..이 드라마처럼 비 전문적이면서 허술하게 보이는 작품은 처음인 것 같다. 블랙잭이라는 이름이 일본의 만화작가 데츠카 오사무의 작품에서 기원한 것인가 추측까지 하면서 기대했지만, 드라마는 이건 뭥미? 그러한 의구심을 단 회에도 저버리지 않게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드라마는 총 11회 장편이지만, 3가지 주된 이야기로 나뉜다..어느 바보같은(정말 일본식으로 빠가야로!가 어울리는) 인턴 하나가 밤의 야근 알바 도중 환자를 버리고 도망나온 사건..이후 대학에서의 인턴 생활 중에서 자신의  환자에게 당신이 수술을 하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르는데 우리 병원은 의사 스케줄에 따르기 땜에 바로 수술 못한다고 꼬발라버리면서 생기는 사건..그리고 마지막은 조산아이면서 다운증후군 판정을 받은 아이의 합병증 치료를 거부하는 아이의 부모와 벌이는 신경전을 다루는 것 정도가 큰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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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세 이야기 모두, 아 일본은 이렇게 의료계가 엉망이구나! 라고 하는 것을 알려주는 홍보용 드라마 같은 느낌을 강하게 들게 한다.  먼저, 첫번 째 이야기..우리나라랑 비교한다면 인턴은 집에도 못가고 내내 병원에서 입고 자고 먹고를 하다보니 더럽고 피곤하고 인간이 아닌 형태로 그려지고..실제로 의대 이야기를 보면 그게 현실이다. 사실 병의 깊고 얕음을 차치하고라도 사람의 몸을 만지는 사람에게서 한가함이란 어찌보면 배부른 소리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의사라는 직업이 경외로운 것이 아닌가 싶은데..이 드라마에서는 거의 재때 퇴근도 하고, 친구랑 술도 자주 마시고 집에서 잠도 자고 여자랑 수다도 떨 시간이 있고 이렇게 밤에는 하루 일당 100만원 짜리 알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녹녹하구나 싶어서 조금 어이 없다는 생각까지 했다. 이 와중에서 진짜 충격적이었던 것은 일본에서는 의료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없는지 인턴 의사에게 응급 환자가 맡겨진다는 시스템을 보면서 이 드라마 호러 였는지 헛갈릴 정도였으니 정말 문화적인 충격이 컸다. 나름 사건의 해결을 위해 투입된 간호사가 의사를 대신해서 응급환자를 구한다니...이 부분에서는 코미디에 가깝기까지 하다.

그리고 만나는 두 번쨰 이야기 심장병 환자 인턴의사....병원의 기밀을 환자에게 그것도 그 병명이 심장병(놀라서 환자가 응급이 안된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인데 심장터질 소리를 흘리는 걸 보고는 이건 정의심도 아니고 순진한 것도 아니고 무슨 캐릭터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그냥 병원이나 의료계의 불합리한 부분-그것도 대부분 본인 스스로의 감성적인 부분에 취해서=-에 대해서 투덜대는데 집중하고..결국 마지막에 해결은 다른 의사가 한다는 설정이 말이 되는 것인지 연출가에게 물어보고 싶을 정도다. 환자가 병원이나 의사를 선택할 수 없는 것 같은 분위기도 이해가 되질 않고 과별 트랜스퍼가 어려워 보이면서 정보차단이 병원의 경쟁력처럼 비춰지는 부분은 일본의 의료계에 대한 불신조장이 아니고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 드라마에서의 주인공은 고민은 하는데 거의 대부분 씨잘데기 없는 고민들이 많다. 그런 감성적인 부분에 참착할 시간이 있으면 좀 더 기술을 연마하는게 맞지 않나 하는 고민이 드는데 드라마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평온하다.

마지막으로 다운증후군 아기에 대한 주인공의 태도는 지극히 인간주의적 시각에만 묶여 있다. 이건 이해될 수도 있겠지만, 의사가 그 가족에게 다운증후군 아이의 양육까지 강요하면서(집에까지 찾아가서 빌기까지 하는) 의료행위를 한다는 건 실제 부모들에겐 잔인한 형벌을 심적으로 계속 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보는 내내 불편했다. 부모니까 무조건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그 누구도 성숙되지 못한 사회에서 그런 아이를 받아들이라고 그것도 그러지 않고서도 부모냐라고 하는 도덕적인 압박감을 준다는 것은 정말이지 잔인한 형벌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불완전한 존재를 생산해 낸 데 대한 책임을 형별로 받아들이라 그 근간이 되는 것은 모성, 부성이고 보면 이 형벌은 형벌 중에서도 최고로 잔인한 형벌이 아닐 수 없다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 누구도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쉽게 말하거나 생각하기도 쉽지 않은게 현실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드라마 속이 의사 좀 때려 주고 싶은 정도로 치기 어리고 답답하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냥 징징거리기만 하고 주변에 의사나 사람들에게 칭얼거리기만 하는 이 빌빌이 의사를 11회까지 보고 있을라니 울화통이 터져서 미치는 줄 알았다. 결국 이 의사는 의사로서의 모습을 갖추는 것처럼 끝이 나기는 하는데...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전혀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점 같다. 징징 거리고 조직 안에서 대들고 투덜대고 결국에 한다는 게 잘한다고 소문난(그것도 대부분 간호사에게 들은 걸 그대로 믿고 ...다른 대안은 전혀 아는게 없다.) 자기 조직 밖의 의사들을 찾아가서 징징거리는 게 다다. 그러니..징징거리고 화내고 혼자 운다고 의사가 되는건 아니지 않나? 아직도 이 드라마는 그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그러다 끝이 난 것 같아 찝찝함을 끝내 개운한 무엇으로 씻지 못하고 끝난 것 같다. 정말 잔인한것 같아 빨리 돌리기는 안했지만, 드라마를 틀어두고 사진 정리를 했을 정도로 단순하고 별 것 없는 드라마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작품이다.
by kinolife 2010.02.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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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일본, 100분
영어 제목 : Thirty Lies or So

감 독 : 오오타니 켄타로(大谷健太郎)                                 출 연 : 시이나 킷페이(椎名桔平) 
각 본 : 츠치다 히데오(土田英生)                                                 나카타니 미키(中谷美紀)
          오오타니 켄타로(大谷健太郎)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와타나베 아야(渡辺あや)                                                 타나베 세이이치(田辺誠一)
원 작 : 츠치다 히데오(土田英生)                                                 야시마 노리토(八嶋智人)  
음 악 : 크레이지 켄 밴드(Crazy Ken Band, クレイジーケンバンド)  반 안리(伴杏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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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함께 작업을 하고도 공을 빼앗겨버린 조금은 삐릿해 보이는 사기꾼 일당은 다시 한번 있을 큰 건을 위해 재회한다. 하지만 과거의 껄끄러운 기억과 함께 새롭게 합류한 신참도 꽤 분위기를 겉돌게 하는 찰나 3년 전의 물거품 작전의 주역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싸해 진다. 가슴이 크고 젊은 이 여성은 나이든 여성의 눈총 사이에서도 뭇 남성들의 지원을 받아 다시 팀에 합류해 일본 지역을 돌면서 작업에 돌입한다. 정거장을 지나면서 새로운 도시를 만나는 영화속의 무대 기차여행처럼..이들의 작업은 고정적이지도 반복적이지도 않아 보이고 꽤 이벤트 처럼 들뜬 분위기를 연출한다. 꽤 명망 높은 일본의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 <약 서른가지의 거짓말>은 꽤 흥미로운 코미디 영화다. 살짝 꼬인듯 오가는 배우들의 대화를 따라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신들이 모르는 타인들을 속여서 돈을 벌면서 자기네들 끼리 속이고 속이다 결국 돈을 잃고 마는 관계의 변화를 그려내는 점이 꽤 눈에 들어온다.

3년 전에 황당한 경우를 당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다신 그런 과오를 겪지 않고 고스란히 자신의 몫을 가져 가고 싶다는 것과 함께,  가능하다면 자신이 고스란히 먹고 싶다는 꿈을 피력하지만 바보들의 아이큐 게임처럼 자멸의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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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는 영화의 제목으로 추측이 가능할만한 여러가지 거짓말(약 서른번인지는 모르겠다.) 들이 극의 진행을 미묘하게 끌어가는데 그 과정 자체가 꽤 흥미로운 진행을 이끌어 간다. 특히 그러한 진행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은 짜임새 있는 구조도 있겠지만, 그걸 풀어가는 배우들의 연기 역시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일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보면 꽤 많은 얼굴을 볼 수 있는 시이나 킷페이, 나카타니 미키, 츠마부키 사토시, 타나베 세이이치 등의 능글능글한 연기는 이 영화가 준작 이상의 가치를 유지하게 한다.

원작자가 직접 영화의 각본을 만져준 이 영화의 영화적인 이야기에 힘을 보탠 사람은 영화 <조제 호랑이 물고기>의 각본가 와타나베 아야의 글매무새가 느껴지는 부분은 6명의 어눌한 사기꾼들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때이다. 남자를 꼬셔서 일당의 거액 7억을 가지게된 소녀의 마음에 남아 있는 씁쓸한 외로움이나...마음에 두고 있는 남자를 위해서 기꺼히 거액을 넘겨주는 여자... 서로 속고 속이면서도다시 일하자고 마음을 모으는 이들은 돈 이외에 많은 것들을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의 일면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영화속의 거짓말을 찾아보는 치밀함을 가지기 않더라도 충분히 흥미로운 100분을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영화 속의 음악 역시 꽤 영화에 흥을 불어넣는다.

                           '하나의 큰 거짓말은 약 서른개의 작은 거짓말을 했을 때 성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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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01.0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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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1분,
영어 제목 : Waterboys

감 독 : 야구치 시노부(矢口史靖)
각 본 : 야구치 시노부(矢口史靖)

출 연 :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타마키 히로시(玉木宏)
          미우라 아키후미(三浦アキフミ)
          콘도 코엔(近藤公園)
          카네코 타카토시(金子貴俊)
          히라야마 아야(平山あや)
          마나베 카오리(真鍋かをり)
          타케나카 나오토(竹中直人)

음 악 : 마츠다 가쿠지(松田岳二)
          시미즈 히토미(冷水ひとみ)
          타지리 미츠타카(田尻光隆)

이런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는 쭉쭉남들이 만화처럼 펼져져 주시는 색다른 코미디 영화. 야구치 시노부의 칼라가 여지 없이 들어나는 영화다.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학원물 중에서 그 개성이 강한 작품 중 하나일텐데..왜 우리 나라는 이런 류의 학원물은 제작되지 않을까..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그런 생각이 조금씩 들기도 했다.

80년대에 공부 중압감으로 자살하는 내용을 지나 9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중고 시절의 연애이야기..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중고생들의 임신 이야기까지 거론되지만 결국은 현실의 따끈한 문제들을 그 나이 또래에 맞게 풀어낸 수준이니...지극히 영화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우리 학원물..이런건 크게 떠오르지 않는 것 같다. 궂이 이 단게에서 그 이전의 얄개 시리즈..이렇게 가져다 붙일 이유도 없겠지만...

2001년도 작품인데..그 사이에 이 영화에 출연했던 멀쩡한 외모의 덜떨어진 녀석들 중에 츠마부키 사토시와 타마키 히로시는 꽤 자리를 잡은 배우로 성장했다. 연기력은 둘째 치고..나름 개성있고 수려한 외모로 스타급으로 발도움 했다고 볼 수도 있을 정도로 2000년대 후반의 일본 주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그런 배우들의 풋풋한 모습을 보는 것은 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 일 것이다. 소재가 흥미로와서 인지 2찬에 드라마까지 같은 제목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볼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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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가는 수영부에 새롭게 부임한 아리따운 여자 선생님은 이 수영부를 발판으로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싱크로나이즈의 꿈을 이룰려는 엉뚱한 발상을 제기한다. 이쁜 선생님의 수영복 차림을 볼 수 있다는 수영부의 기대는 선생님의 임신과 함께 부원들의 잇다른 탈퇴로 수영부의 존립 자체에 위기감이 감돌게 된다. 하지만 이 수영부의 얼토 당토 않은 5명의 부원들은 여선생님이 채 담지도 못하고 흘리고 가 버린 황당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황당한 일들을 시작한다. 선생님 없이 자습도 하고 싱크로 나이즈 경기도 보면서 나름 실습해 보지만..영 맨땅에 헤딩 수준이다. 급기야는 수영부원의 수영장 물에 방류한 물고기와 물값을 지불하기 위해서 학교 축제 때 싱크로 나이즈를 한다는 전제 하에 티켓을 팔게 되면서 이젠 싱크로 나이즈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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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은 연습대로 되지 않는 이 황당한 녀석들에게 나타난 싱크로 나이즈 선생님은 동네 씨월드의 돌고래 조련사..돌고래 보다 더 지능이 떨어져 보이는 이들 녀셕에게 이 돌고래 쑈는 싱크로 나이즈를 해 나가기 위한 아주 좋은 표본으로 보인다. 뻔히 말도 안 되는 것임을 알면서도 싼 노동력 동원이라는 유혹으로 이 아이들을 교육을 가장한 노동착취가 이어지고..아이들은 싱크로 나이즈를 한다라고 한느 목표 아래에서 황당한 훈련을 이어간다. 급기야 축제 날..너무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황당한 연기를 펼여태는 녀석들..황당한 영화답게 황당한 쇼를 보여주면서영화는 끝이 난다. 생긴 외모도 코디미요 하는 짓을 하이 코미디인 이 녀석들의 찬란한 청춘이 마치 싱크로 나이즈르를 하면서 헤쳐지는 물살처럼 찬란하다. 황당해서 더욱 더 찬란하고 어이 없어서 즐겁운 영화. 냉정한 사고로 판단하기에는 이들의 개성이 너무나 강하게 다가오는 걸 피할 수 없다. 이런 류의 영화에 빠지지 않는 타케나카 나오토의 코미디 연기를 보는 것 역시 앙꼬 같다. 진정 할 일 없는 더운 여름의 일요일날, 널부러져 보기에 딱 좋은 일본식 키치 코미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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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04.1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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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50분,
영어 제목 : Spring Snow

감 독 : 유키사다 이사오(行定勳)

각 본 : 이토 치히로(伊藤ちひろ)
          사토 신스케(佐藤信介)
원 작 :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출 연 :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타케우치 유코(竹内結子)
          타카오카 소스케(高岡蒼甫)
          오이카와 미츠히로(及川光博)
          타구치 토모로오(田口トモロヲ)
          이시마루 켄지로(石丸謙次郎)
          미야자키 요시코(宮崎美子)

음 악 : 이와시로 타로(岩代太郎)

너무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남성의 냉철함이 보여주는 냉혹한 사랑의 끝에 관한 수필 같은 영화. 일본의 소설가 미시미 유키오의 서늘한 느낌이 그대로 담겨져 느껴지는 영화다. 그의 원작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우울하고 느리게 가는 시절과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살아가는 답답한 시절에 대한 분위기가 영화 안에 가득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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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부터 우연히 연을 맺은 사토코와 키오야키는 각자 커 가면서 아름다운 미소녀와 성숙한 숙녀로 성장한다. 어릴적에 사토코가 키요아키에게 했던 작은 다짐 처럼 언젠가 서로가 원한다면 결코 헤어지지 않을거라는 다짐과 기대를 사토코는 품고 있지만 그에 비해 키요아키는 그런 사토코를 은근히 무시하고 그녀의 마음을 조롱하면서 차가운 시간을 보낸다. 그녀에게 마음을 품는 주변의 친구와 남정내들의 관심을 애써 외면하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사토코를 사랑하게 된 키요아키는 황실의 왕녀로 간택된 사토코의 입지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애욕에 빠져드는 키요아키는 사토코를 탐하는 건지 진정으로 사랑한 건지 스스로의 혼란 속에서 자신을 망가 트리고 만다.

애써 자신의 사랑을 어필했던 사토코는 키요아키의 차가운 마음에 상처 입고 자신의 위하지 않은 탐욕스런 사랑
애 빠져 들어 결국은 키요아키의 아이를 가지게 된다. 황실의 황녀로 간택된 이후의 이 재앙을 그리고 숨기거나 외면 할 수 없는 키요아키의 사랑 앞에서 좌절하는 사토코...부모아 키요아키의 아버지의 합의에 따라 키요아키의 아이를 지우고 스스로 머리를 깍아 비구니로서의 삶을 선택한 사토코는..자신의 바로 잡고 키요아키의 후회스러운 사랑에 응대하는 방법이 그것 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에 비해 자신의 사랑을 원했던 사토코를 경멸하기 까지 했던 키요아키는 뒤늦게 불타는 사랑을 깨닫지만, 사토코의 고통 앞에서 힘을 쓸 수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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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근대화를 배경으로 새로운 문물 앞에서도 여전히 낡은 세습 안에서 움직이는 일본의 권력층을 무대로 단아하지만 스스로의 선택에 단호한 여성과 그에 비해 우유부단하면서도 무책임하고 어린 남자와의 사랑을 통해서 격변하는 사회의 음울함을 보여주는 지극히 문학적인 영화...마치 책을 읽듯이 느리게 그리고 조용히 진행되는 영화는 이 두 주인공의 답답한 일상을 통해서 적잖이 견디기 힘든 시대에 대한 잔상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상대를 고통스럽게 하고 궁극에는 자신을 망쳐버린 남자의 우유부단함과 뒤늦은 후회가 마치 영화의 제목 봄의 눈처럼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따뜻한 땅에 꽃을 피우는 봄에 눈을 내리는 이 철 없는 눈처럼 스스로는 비난하고 인정하지 않았던 남자처럼 뒤늦은 후회가 영화 안을 가득 메운다. 주인공을 맡은 두 배우들의 어설픈 성숙한 연기 역시도 영화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 잘 어울려 묻어 난다.

지루한 시대, 답답한 영화처럼 영화는 그 느낌 그대로 한 없이 나즈막하다. 스산한 영화 한편...지루함 속에서 별로 큰 감흥을 남기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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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03.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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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ANB
방 영 : 2004.04.02

연 출 : 츠루하시 야스오(鶴橋康夫)
각 본 :  노자와 히사시(野沢尚)
원 작 :  노자와 히사시(野沢尚)

출 연 : 야쿠쇼 코지(役所広司)
           스즈키 쿄카(鈴木京香)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우치노 마사아키(内野聖陽)
           오오스기 렌(大杉漣)  
           무사카 나오마사(六平直政)
           마키 요코(真木よう子)
         
음 악 :  우자키 류도(宇崎竜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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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제목 그래도의 내용을 담고 있는 슬픈 드라마.
자신의 불운한 어린 시절의 시작이 아버지의 죽음이 아니라 아버지 살해..창녀같은 어머니 살해... 자신의 논문표절을 알고 있는 친구 살해...역시 같은 내용을 알고 있는 교수 살해시도..실패..

겉은 매스미디어의 피해에 항거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주변을 철저히 제거 해 나간 어느 영혼 없는 살인자에 관한 이야기..자신의 아버지의 누명을 누명인 채로 미디어에 노출한 캐스터를 농락하고 결국 죽음에 까지 이르게 한 어느 연쇄 살인마와 캐스터와의 지능게임..결국 캐스터가 승리했지만, 그는 댓가로 자신의 목숨과 맞 바꾸어야 했다.

너무 극단적인 결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연쇄 살인자와의 맞대응에 맞는 위험 수위인가 라는 생각이 스르르 드는 부분이기도 했다. 츠마부키 사토시의 으스한 연기도 머 칭찬할 만 하지만 역시 무엇보다도 야쿠쇼 코지의 느슨해 보이면서도 지적이며 고독한 연기는 무척 인상 적이다. 단순히 인상 좋은 연기자 정도로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렇게 강인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니..새로운 발견이었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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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 미디어의 횡포 만큼이나 그 미디어를 이용하는 놀라운 살인마..하지만 이들의 지능게임이 전해 주는 건 세상에 대한 무서움과 너무나 단순한 세상에 대한 물음 들이다. 두 주인공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외롭고 어두운 영혼을 지닌 쓸쓸한 사람들이라는 것..드라마는 내내 두뇌 게임을 해 나가지만 드라마가 끝을 향해 달려갈수록 쓰잔한 기운을 지닐 수가 없다.

살인자. 지능게임. 매스 미디어...그리고 호도와 외도 사이 피가 튀는 화면 안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인간들은 고독에 휩싸여 있음을 부인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 묵직한 드라마가 더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치밀한 스토리 만큼이나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좋아서 짧은 웰메이드 드라마 한 편을 본 기분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by kinolife 2008.03.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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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일본

영어 제목 : Dororo

감독 : 시오타 아키히코(塩田明彦)
각본 : 나카마사무라(NAKA雅MURA)
         시오타 아키히코(塩田明彦) 
원작 : 테즈카 오사무(手塚治虫)

촬영 : 시바누시 타카히데(柴主高秀)
 
출연 :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시바사키 코우(柴咲コウ)  
         나카이 키이치(中井貴一)  
         하라다 미에코(原田美枝子)
         에이타(瑛太)  
         스기모토 텟타(杉本哲太)
         아소 쿠미코(麻生久美子)  
         츠치야 안나(土屋アンナ)  
         게키단 히토리(劇団ひとり)  
         나카무라 카츠오(中村嘉葎雄)
         하라다 요시오(原田芳雄)
 
음악 : 야스카와 고로(安川午朗)
         후쿠오카 유타카(福岡ユタカ)
         쿠와하타 카게노부(桑波田景信)

삽입곡 : フェイク By Mr.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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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만화 같은 영화의 전형적인 모습을 띄고 있는 독특한 영화. 개인적으로 재미있거나 감동적이거나 이런 류의 이미지와는 다르지만, 새로운 내용을 신선한 화면으로 처리했다는 데는 동의 할 수 밖에 없는 영화다.

부모의 잘못에 대한 댓가로 자신의 몸과 바꾼 아들의 입장이나, 조국 내지 자신의 나라 결국 개인의 욕망과 다를바 없는 목적을 위해 자식도 죽이고, 부인도 죽이고 자신의 몸까지도 아무 생각없이 버려 재끼는 아주 이상스런 아버지까지...영화를 단순화 시키고 내용을 일관되게 정리하게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 임에도 별로 불만 없이 혹은 아무 생각없이 보게 만드는 영화가 바로 이런 류의 비쥬얼이 강한 영화들이다. 만화의 상상력을 구현했다는 그 자체에 의의를 두어야 할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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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뜨고 있는 신예 스타 츠마부키 사토시의 얼굴과 매력이 철철 넘치는 일본 스타일의 미녀 시바사키 코우를 만날 수 있는 건 이 영화의 숨겨진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영화 안에 너무나 분명하게 녹아 있는 색상, 선악 역시 분명한 캐릭터들, 아버지 대의 살인자와 피해자라고 하는 원수라는 관계가 그대로 그 아래단계에서 새로운 만남을 통해서 구현되는 평이한 플롯. 그런 단순함 안에  이들의 만남이 선대의 인과관계에 따른 복수나 혹은 처절한 사랑이라는 일반적인 구조 안에서 징징 거리는 가이가 아니라 서로에게 끌리는 인간적인 매력 정도로 정리 할 수 있기에 부담스럽제 않게 전해 온다. (일면, 신선하기도 하다.) 자신의 몸을 갈라 놓은 선대의 오욕을 자신의 몸을 나누어 가진 사신들과의 싸움을 통해서 돌려 받는다는 상상력이 많이 이 영화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 같다.

현재 일본의 젊은 감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신선함과 젊음이 이 영화에 가득한데, 특히나 이들의 전투신에서 예술적으로 표현된 장면이나 영화의 삽입곡은 영화의 독특함을 더욱 더 두드러 지게 하는 부분인데, 눈만큼이나 귀를 즐겁게 하는 부분이다. www에 검색된 도로로의 결과 값에는 아래 원작 만화 쯤으로 혼자 추정할 수 있는 그림이 있었는데 딱 영화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자신의 몸을 사신과 바꿔야 하는 남자가 주인공이 아니라 그런 남자의 아버지에 의해 자신의 아버지를 잃어버린 남장 소녀의 이름이 도로로 이며, 이 원수의 딸과 아들이 만나서 펼쳐지는 관계 자체가 흥미롭다.. 아 도로로가 남자애가 아니네...라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것이다. 사신과 싸우는 형님 옆에서 동무을 주는 남장 소녀 도로로...자신이 스스로 여자이고 싶을 떄 여자가 되는 그런 남자를 만나기 전에 남자로 사는 이 소녀의 인생이야 말로 말 그대로 만화이며, 흥미로움 그 자체이다.만화와 영화의 정의가 모호한 작품의 성격이 그대로 살아있는 순진하고  감각적인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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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09.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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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제목 : Tears For You

2006년, 일본, 117분

감독 : 도이 노부히로(土井裕泰)
각본 : 요시다 노리코(吉田紀子)
 
 
출연 :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나가사와 마사미(長澤まさみ)  
         아소 쿠미코(麻生久美子)  
         코이즈미 쿄코(小泉今日子)
         히로타 료헤이(広田亮平)  
         츠카모토 타카시(塚本高史)  
         나카무라 타츠야(中村達也)  
         타이라 토미(平良とみ)  
         모리시타 아이코(森下愛子)  
         오오모리 나오(大森南朋)  
         후나고시 에이이치로(船越英一郎)  
         하시즈메 이사오(橋爪功)  
 
음악 : 센주 아키라(千住明)  
주제곡 : 涙そうそうby 나츠카와 리미(夏川り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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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조그만 도시다 무대.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볼려는 여자와 트럼펫을 불면서 한량 짓을 해 대는 남자가 있다. 여자에겐 착한 아들이 있었고, 남자에게는 역시 귀엽고 착한 딸이 있었다. 이들 여자와 남자의 결합은 이 두 아이들에게도 오빠와 여동생을 선물한다.

하지만 이들 가족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 어머니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단 둘의 고아 아닌 가족으로 남게 된다. 가난하고, 가엽고 괴로운 일상이지만, 이 둘은 서로가 있어서 삶에 큰 힘이 된다. 고향에서 올라온 카오루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는 오빠 요타로, 오빠가 힘들까봐 오빠 몰래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동생 카오루... 이들의 열심인 일상도 이들의 성장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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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요타로는 의대생인 여자친구가 있고, 카오루는 이쁘게 여자로서 성장한다. 오빠를 오빠 이상의 감정으로 느끼지만 가족으로서 오빠를 잃고 싶어하지 않는 카오루의 노력이 눈물겹다. 보다 편하게 오빠가 일하고 함게 행복하길 바라지만, 요타로가 동네 아저씨에게 사기를 당하면서 이들 남매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평상시 요타로가 하던 채소배달보다는 공사장에서의 인부일이 더 수입이 좋은 요타로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일에 매진한다. 자신의 빚을 상쇄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동생 카오루의 대학 학비를 대고 싶은 희망이 더 강하다.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일을 하는 요타로를 보는 동생 카오루, 시장의 아저씨, 아주머니 들은 그런 요타로가 안타깝다. 그런 사이 요타로의 존재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돈으로 요타로의 자신의 딸에서 떼어낼려고 하고 요타로는 스스로 그 자리를 떠나 자신의 자리로 홀로 돌아선다.

고된 노동 속에서도 폭풍우 치는 도시에 홀로 있는 동생 카오루에 대한 걱정으로 동생의 집으로 찾아간 요타로는 자신의 몸이 쇠약한 걸 무시한 결과 고열에 휩쌓이고 결국은 죽음을 맞이한다. 자신에게 유일한 가족이라고 생각한 오빠를 잃고 홀로 남은 카오루의 눈에선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린다.

영화는 간단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가난하고 불쌍한 남매에게 불운이 겹쳐 그 중 오빠를 잃고 여동생이 혼자 남는 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소녀영화라고 볼 수 있겠지만, 솔직히 이 영화의 제작 의도나 가치는 전혀 알 수가 없다. 특별한 매세지가 있는 것도, 그렇다고 특별한 재미가 있는것도, 혹은 영화적인 새로움이 있는 것도 아닌...한마디로 왜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영화였다. 그냥 일본의 젊은 배우들의 작은 삽화를 이은 듯한 알맹이 없는 영화에 일본의 젊은 스타를 옵션으로 붙여 개봉한 듯한 아쉬움이 너무 큰 것이다. 담백함? 특별한 이야기가 없으니 담백할 수 밖에 없으며, 가난한 일상에 조금은 포근해 보이는 영화의 세트만이 덩그러니 기억에 남는 영화.. 이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정도로 밍밍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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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08.20 12:43



제 작 : 후지TV
방 영 : 1999년 1월-3월
감 독 : 다케우치 히데로키(武內英樹)  
          나가야마 코조(永山耕三)
          하스미 에이이치로(羽住英一郎)
각 본 : 키타가와 에리코(北川悅吏子)  
음 악 : 타케베 사토시(武部聡志)

출 연 : 소리마치 타카시 (反町隆史),
          에스미 마키코(江角マキコ)
          키무라 요시노(木村佳乃
          카토 하루히코(加藤晴彦)
          이토 히아키(伊藤英明)
          니시다 나오미(西田尙美)
          이시다 유리코(石田ゆり子)  
          시이나 킷페이(椎名桔平)
                                                              
 주제곡: そのスピ-ドで (소노 스피도데) - The Brilliant Green  

부모님이 안 계신 집에 누나의 친구들과 함께 사는 사진작가 소이치로, 그리고 그 누나들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어찌보면 이 드라마의 틀은 진부하기 그지 없다. 물론 끝도 없이 쏟아내는 연애에 대한 담론들은 결코 신선하지 않은..하지만 그냥 또 지나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드라마. 내 기억이 정확이 맞다면 SBS에서 채림, 최윤영, 이의정에다 최근에 크게 뜬 권상우를 엮어 만들어 냈던 드라마 <지금은 연애중>은 이 드라마들 배낀 것이 틀림 없어 보인다. 물론 1회, 2회를 보면 딱 떠오르는 생각이기도 하지만, 각 캐릭터들의 조금은 다른 듯 보이지만 같은 포지션이나 조금 변화됐지만 다를 것 없는 극중 인물들의 성격이나 직업 등이 그런 의혹을 버릴 수 없게 한다. 각 드라마가 방영된 시기(각각 1999년, 2000년)를 보아도 작가가 보고서 배끼기(참고가 아니가 배낀다는 과격한 단어를 쓴데는 그 만큼 차용한 정도고 심하기 때문이다.)에 적당한 딱 좋은 텀이 있으니 더더욱 심증을 확실케 한다.


이 드라마는 내가 수 많이 모아온 일본 드라마 중에서 솔직히 처음으로 본 일본 드라마이다. 구한지가 3년이 넘어서야, 그리고 보다 끊다를 5=6번을 반복하며 2년만에 다 본...남들이 들으면 그렇게 볼려면 보지 마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한꺼번에 혹은 단 시간에 다 보아내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았다. 그리고 다 보고 난 지금은 오랫동안 미뤄온 숙제를 끝낸 듯, 가뿐하고 기분도 좋다. 궂이 그 이유가 재미있는 드라마라는 것 보단, 20대 후반의 여자들의 연애담이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예전에 들아왔던 못난이 공주 이갸기로 풀어온 것도 좋고, 욕심없고 솔직히 사랑을 하고 싶어하는 주인공들의 연애의 자세(?)에도 꽤 공감이 가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주인공인 나츠키와 소이치로는 친구의 동생, 누나의 친구이지만, 다른 누구보다도 각별한 사이이다. 특히 그들의 관계가 가장 빛날 때는 서로의 연애담에 대한 상담이 이루어지는 시간, 서로가 남녀로 보지 않는다는 상호전제 아래에서 이들의 대화는 진지하면서도 따뜻하고,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일면 솔직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더욱 더 사람의 마음을 파고 드는 것은 느닷없이 들리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의 상황을 함께 인지해주는 사람이라면 이 둘에게서 사건이 생기고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별 뉘앙스를 남기지 않는 시시콜콜한 연애담에 머물지도 모르겠지만 이 드라마는 자뭇 소소한 재미를 던져주는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이 주는 유쾌함으로 단순한 이야기의 지루함을 깨고, 이러한 드라마들이 가지고 있는 그 빤한 오점을 털어낸다. 그 외에도 고민 썪인 대화와 역시 사랑의 몫을 보는 이들에게 돌려주는 영리함을 보여주면서 긴 여운까지 남겨 준다.

그걸 이뤄내기 위한 방법이란 누구나 바라는 연애의 성공 짝대기를 보는 이들이 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결론 내리며,  그 결론의 이유로 '뒷모습'이라는 화두와 연애의 성격은 연애를 하는 당사자들의 성격을 따라간다는 연애의 숨은 법칙을 깨지 않으면서 사랑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영리함이다. 주인공 소이치로는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과묵한 남자. 역시 사랑을 쟁취하는 것에서는 한 발짝 물러 서 있다. 이런 반면 나츠키는 솔직하면서도 나름대로의 당당함을 지니고 있지만, 역시 상대방의 마음에 대해서는 바라는 것 만큼의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다는 점에서 활달한 성격과는 달리 전형적인 여성의(연애라는 관점에서) 모습을 지니고 있다. 다른 말로 하면 결코 여우가 될 수 없는 나약한 여자의 전형이라 볼 수 있겠다. 역시 연애라는 관점에서... 이들 사이에 아니 이들의 사이가 생기기 이전에 있었던 나츠키의 또 다른 남자 쿠가는 이혼을 한, 그래서 사랑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지만 솔직하면서도 너그러운 성격의 기대기 좋은 남자. 말 그대로 마음에서 울리는 사랑의 짝대기는 소이치로와 나츠키겠지만, 현실적인 사랑의 짝대기는 쿠가와 나츠키, 우리 나라 드라마가 전자를 이뤄냈다면 이 드라마는 작가의 본 의도대로 후자의 사랑으로 매듭짓는다.

이유는 역시 상대방에 대한 마음, 그리고 드라마의 제목 "Over Time"을 보는 관점이리라. 사랑을 이루어진다 또는 이루어낸다라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Over Time"이란 다 끝났음=상대방을 얻는다는 점에서의 성취를 의미하겠지만 그것에 안주하지 않는다면 "Over Time"은 연장전이라는 또 다른 관계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대사 "똑같은 것이라도 보는 위치에 따라서 다르게 보인다"는 말처름 사랑 역시도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르고, 사랑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의 마음의 기준에 따라 다르지 않겠나, 역시 사랑은 영원보다는 찰나에 가깝고, 변하기도 잘 변하고, 변덕스럽기 까지 하다.

연애의 대상이란 앞에서 손을 내어 끌어주는 사람과 뒤에서 항상 지켜봐 주는 사람..어쩌면 연애에는 이 두 사람이 꼭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드라마 속의 나츠키 처럼 뒤에서 봐주는 사람과의 연애는 불안하면서도 끌리지만, 내가 또 언젠가 실연을 했을 때 티슈를 통째로가 아니라 뽑아다 줄 수 있는 배려깊은 사람을 잃기 싫기 때문이라고...사랑은 사랑대로 가지고 싶지만 그런 배려깊은 소중한 사람을 친구라는 이름으로 붙들어 매놓고 싶은 마음 역시 어쩔 수 없다. 역시 사람에 대한 욕심은 사랑보다 앞서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랑의 연장전-Over Time-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걸 버린 사람에게는 그것의 가치를 모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드라마 속 명대사-

"뭐랄까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은 기적이야. 그런 기적이니까 하나님이 '연애'라는 멋진 이름을 지어준거잖아"

"한번 준 마음은 회수할 수 없는 것"

"난장판에 형편 없어도 혼자서 머리 싸매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좋잖아. 애교를 부리든 화를 내든 싸움을 해도 괜찮아. 아니면 뭐하러 이 세상에 이렇게 여기저기 사람들이 많겠어. 친구도 있고, 애인도 있고, 동반자도 있고, 그러니까 하나님은 오직 혼자만 살라고 놓아 두진 않았잖아. 우리들을"

"똑같은 것이라도 보는 위치에 따라서 다르게 보인다."

"뒷모습이 좋은 건...봐 주는 사람의 따뜻한 마음 때문......"


by kinolife 2006.07.1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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