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일본, 와우와우, 총 4부작


감 독 : 마츠모토 카나(松本佳奈)

원 작 : 무레 요코(群ようこ)

각 본 : 카고 팬츠(林宏司)

 

출 연 

코바야시 사토미(小林聡美), 카나(伽奈)  
          미츠이시 켄(光石研), 시오미 산세이(塩見三省)

미나미(美波), 이치카와 미와코(市川実和子)

카세 료(加瀬亮), 모타이 마사코(もたいまさこ)

키시 케이코(岸惠子)


음악

카네코 타카히로(金子隆博)


일본식 휴식 드라마, 힐링 드라마의 선두를 이끄는 사토미상이 등장하는 또 다시 기억될 만한 드라마.

소박하고 조용하게 스스로를 관조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근저 들어서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 언니가 나오는 나즈막한 드라마가 젊은이들에게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크게 회자되고 위로과 되고 있다는 것은 지금의 우리가 너무 빠른 속도에 지쳐가고 있다는 반증인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이야기 구조나 센세이션할만한 이슈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것만 같은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드라마. 그리고 적지 않게 재미를 주는 드라마..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난 다음에 다시 꺼내어 보아도 맞아 그랬었지 라며 가벼이 웃을 수 있는 드라마를 본다는 건 분명 그것 자체로도 큰 위로가 된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 자료를 찾다 보니까 원작으로 한 책이 국내에도 출간되어 있었다. 부리나케 책을 구매해두고도...많은 자료에 넘쳐서 책이 어디있는지부터 찾아야 하는 나를 발견했다. ㅠㅠ;;

나에게도 고양이와 빵과 커피와 함께하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이며. 노동이 적게드는 휴식같은 식사와 공감이 필요한 것 같다.

고마웠어요. 위로가 되었어요. 그리고 그 나름의 재미를 저는 좋아한답니다..라고 마구 말하고 싶은 앙증맞은 드라마.


- 드라마 속 대사 -


"다른 이들과 뭔가를 하려고 할 때엔 자기의 의지를 가지고 그것을 상대에게 전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는 거니까.

그 덕에 다소 힘들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건 어쩔 수가 없는거야.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묻어가기만 하는 것보단 훨씬 즐거울꺼라 생각해.

안 좋은 말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뭔가 새로운게 나오기도 하는 거니까. 뭐 건방지다거나 하는 말 좀 들으면 어때?

그도 그럴것이 넌 아직 젊잖아. 거기 나쁜 앙금만 남지 않으면 되는거야."


"사람은 몇 년을 살아가던지간에 지금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가 문제라고 생각해."


"경험이란 처음에는 다 똑같은 거잖아?!!



사람은 말이야 누군가와 만났다던가, 뭔가 새로운 일이 계기가 되어서 전혀 생각도 못했던 자신의 모습이 나오는 경우도 있는거야. 그래서 재미있는걸지도 몰라.. 살아간다는 건 말이야"


"사람은 슬프면 울고 기쁘면 즐거워 하고 여러사람들과 어울려있다가도 때로는 갑자기 혼자가 되기도 하고

해가 지고 조용한 시간이 다가오면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잠들고 혼자도, 함께도 아닌 것"


"벌써부터 그렇게 되지 못할거라고 정할 일은 아니잖아요

그도 그럴게 당신은 어머님과는 또 다른 사람이잖아요

부모자식사이니까 꼭 이래야 한다. 라고 정해져있는건 없을테니까요

본인 스스로가 또다른 '어머니상(像)'이 되면 되는거에요"


"시간은 모르는 사이에 사람도 장소도 바꾸어 놓는것 같아요"



風に揺れるしなやかな樹のように

바람에 흔들리는 부드러운 나무처럼


よどまず流れてゆく水のように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물처럼


あなたが今 ただそこにいるだけで

당신이 지금 거기에있는 것만으로도


わたしは わたしでありつづけられる

나는 나로서 있을 수 있어요


終わりは始まりの扉をひらき

마지막은 새로운 시작의 문을열고


別れは新しい友をつれてくる

이별은 새로운 친구를 데려와요


いつか 季節の中で花はひらき

언젠가 계절 속에서 꽃이 피듯이


あなたの中で やさしく香るでしょう

당신의 안에서는 부드러운 향기가 나겠죠


MI AMOR

내 사랑


集まれこの空の下 太陽の下

모여라 이 하늘 아래 태양 아래


シアワセの花を咲かそう

행복의 꽃을 피워요


あなたのために

당신을 위해서


誰にも言えなかった その秘密を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그 비밀을


ひとつやふたつ胸にかくしている

한두 가지쯤은 가슴 속에 숨기고있죠</font>


だから あなたが笑っている時は

그러니 당신이 웃고 있을 때는


わたしも一緒に笑ってあげましょう

나도 함께 웃어 줄게요


この世界はまだ醒めぬ幻か

이 세상은 아직 깨지 못한 환상인지


それとも愛に溢れる楽園か

아니면 사랑이 넘치는 낙원인지


歌え踊れ喜びを哀しみを

노래하고 춤을 춰요 기쁨을 슬픔을


世界中 恋のリズムでうめつくせ

세상이 사랑의 리듬으로 가득 하도록


MI AMOR

내 사랑


集まれこの空の下 太陽の下

모여라 이 하늘 아래 태양 아래


シアワセの花を抱いて

행복의 꽃을 안고


明日を生きよう

내일을 살아요


by kinolife 2016.02.13 11:39

2006년, 일본, 90분

영어제목 : Megane

감 독 : 오기가미 나오코(荻上直子)
각 본 : 오기가미 나오코(荻上直子) 
 
출 연 : 코바야시 사토미(小林聡美)
          모타이 마사코(もたいまさこ) 
          미츠이시 켄(光石研) 
         카세 료(加瀬亮)
          이치카와 미카코(市川実日子)
          야쿠시마루 히로코(薬師丸ひろ子)

타치바나 유키코(橘雪子)

음 악 : 카네코 타카히로(金子隆博)



인생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어떤 안경을 끼어야 할런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안경이 좋을까? 약간의 착시나 굽어보이는 오류를 가지고 있는 안경이라서 내가 본 것을 다시 뇌로 되새김질 해야만 제대로 볼 수 있는 그런 안경이 좋을까? 


영화 <안경>은 당신이 생각하는 인생 당신이 생각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라며 질문을 해 오는 것 같은 영화이다.


오기가미 나오코의 영화들을 꽤 좋아하지만, 차일 피일 일상에 쫒기다보니 정말 보지 못하다가 너무나 뒤늦게 보고 지금의 지친 삶에 조금은 일본식 표현을 빌자면, 위로를 받아버렸다. 그녀의 영화에 고정으로 출연하다시피 하는 코아야시 사토미씨랑 모타이 마사코 할머니를 다시 보면서 "이 둘, 너무 친숙하잖아!!"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고, 카세 료와 이치카와 미카코도 이젠 고정인가?라는 생각을 절로하게 하는 영화. 내가 익히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 내 요즘 일상이 이래! 라며 말해주는 것 같은 영화의 뉘앙스가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미덕이다.



무언가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큰 가방을 들고 일본의 작은 마을로 여행을 왔지만, 이 근처 볼 곳은 없나요?라며 묻는 이 여행객을 이상하게 처다보는 게스트하우스 주인. 핸드폰도 잘 안 터진다는 마을에서 관광지를 찾는 모습은 어찌보면 우리 일반의 여행가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 유명한 관광지를 찾고 맛집을 검색하며 다른 누군가가 좋았다는 전설을 따라 자동차 네비게이션을 켜는 여행... 그리고 찍고 남기고 자랑하고를 반복했던 여행..그래도 우린 그 속에서 여기 정말 좋군요!라는 감탄사로 만족은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영화 속에 나오는 타에코 처럼 아무 생각없이 늦잠자고 어슬렁거리고 빈둥대다 그냥 질문하고 하늘 보고 바다보고 뜨개질 하고 책 보다 두리번 거리는 이런 여행이야 말로 우리가 모르고 있는 우리의 소망이 담긴 여행의 모습은 아니었을까....혹은 내가 꿈꾸는 삶의 한 단면은 아니었을까? 살짝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었지만, 생각만으로도 많이 위로가 되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여행지의 음식 역시도 상당히 패셔너블 해서 내가 살던 곳에서 못 먹던 맛을 찾기 마련이지만, 누군가가 나를 위해 정성스럽게 차린 한끼 식사만으로도 얼마나 풍족한가!라는 생각을 영화는 갖게끔 한다. 소박한 밥상 위에 무감해 보이지만 따뜻함이 묻어있는 시선들은 그 식사를 더욱 찰지게 한다. 식사라는 것이 무엇을 먹느냐 만큼,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하니까... 영화는 당신의 식사는 어떤 모습인가요?라고 묻고 있는 것 같지만, 아! 나도 살갑게 부딪이기며 함께 사는 내 가족, 식구(食口)랑 같이 먹고 있었네.. 내 한끼 식사도 예쁘네...라는 생각도 함께 하게 했다. 



영화 속의 타에코처럼, 어 여기 뭐지?...어어 저 사람들 뭐야?...이러다가 서서히 스며드는 모습에서 우리 모두가 누군가에 스며들어 각자의 환경에 녹아들어 그 시스템 안에서 안주하기도 하고 발버둥 치기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내가 끼고 있는 안경의 모습은 어떨까? 난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지? 그 해답이 명확히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상당 부분 세상 속의 수 많은 다른 안경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를 더 의식하면서 살아 왔던 건 아닐까? 스스로에게 되 묻게 된다.


멀리 보는 눈도 중요하고, 오지 않은 것들을 미리 그려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주어진 대로 그려지는 것이 아닌 다음에야 지금 주어진 것들을 천천히 다시 보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다시 시선을 고정해 보자..이런 생각도 들었다. 영화는 타에코가 안경을 잃어버리고...시간이 흐른다. 이후 그 마을에서 여름이면 팥빙수를 만들어 줄 사쿠라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여행객과 주민의 위치가 어떻게 바뀌었나 보여주면서 끝이 난다. 살아 있는 것들이 살아가는 그 과정 자체가 사실 여행이니..잠시 집을 떠난 것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겠으나, 그 발걸음이 가는 길이 내 인생이 된다는 걸 다시 대뇌이게 해 준 영화... 젖어들고 싶다면..조용히 스위치 온! 해도 좋을 영화다.


- 영화 속의 명대사 -


"아침에 먹는 매실 짱아찌는 하루의 화를 면하게 해 준다는 말이 있죠."-유지


"매실은 향기, 벚나무는 꽃"-사쿠라


"쉿, 팥. 중요한 건 조급해 하지 않는 것, 초조해 하지 않으면 언젠간 반드시...."-사쿠라


"뜨개질이란 게 공기도 같이 짜는 거라고 말하죠? 예쁘게 모인 그물코라고..."-하루나


"저는 그냥.... 전 그냥 그저 여기서 차분히 기다릴 뿐입니다. 흘러가 버리는 것을...." -유지


"지구 같은 건 사라져 버리면 좋을텐데... 라고 생각했어요. 여기 오기 전까진 무엇이 있는 걸까요? 여기 바다에는"-타에코


"젖어드는 것을 방해해서 죄송합니다.."-사쿠라


"한 번 죽으면 두 번은 죽지 않는다."- 사쿠라


"여행은 어느 날 문득 시작되지만, 영원히 지속 될 순 없는 것..."-요모기


-영화 속에 등장하는 시 : 요모기가 독일어로 읇던...-


나는 자유가 무엇인지 안다.

길을 따라 똑바로 걸어라.

깊은 바다에는 가까이 가지마라.

그런 그대의 말들은 뒤로 하고 왔다.

달빛은 온 거리를 비추고

어둠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는 보석처럼 빛난다.

우연히 인간이라 불리며 여기 있는 나...

무엇을 두려워했는가?

무엇과 싸워왔는가?

이제는 어깨를 누르는 짐을 벗어버릴 시간..

나에게 용기를 다오.

너그러워질 수 있는 용기를...

나는 자유가 무엇인지 안다.

나는 자유가 무엇인지 안다.

 




 




by kinolife 2013.06.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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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일본 영화, 96분
영문제목 : Yoshino's Barber Shop

감 독 : 오기가미 나오코(荻上直子)
각 본 : 오기가미 나오코(荻上直子)
 
출 연 : 모타이 마사코(もたいまさこ)
          요네다 료(米田良)
          이시다 호시(石田法嗣)  
          오카모토 나츠키(岡本奈月)
          타쿠마 세이코(たくませいこ)
          모리시타 요시유키(森下能幸)

이런 촌스러운,..이런 푸하하핫...이런 이런 귀여운 녀석들이라는 감탄사를 난발한 말한 비쥬얼의 영화!! 시선을 압도하는 이 정겨운 사진은 일본의 어느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풋풋함에 영화를 보기 이전에 마음이 편하게 하는 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오기가미 나오코의 다른 작품은 <카모메 식당> 밖에 본게 없지만.그녀의 작품은 꽤 내 스타일이다. 다른 작품도 찾아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쉽지 않았는데..이상하게 이 작품도 보기 전에 그녀 작품일거라는 생각을 이 포스터 사진 한 장만으로도 당연하게 하게  됐던 작품이니 그녀의 작품들은 꽤 그녀 만의 자기 색깔이 있꾸나 라는 생각을 당연하게 하게 된다. 사진 한 장에 담긴 그녀의 영화들은 이렇게 인간미를 물씬 풍기면서 잔잔한 유머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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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일본의 어느 작은 산골 마을..이 마을의 아이들은 전통에 따라 남자아이들은 전부 하나같이 머리에 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헤어 스타일을 하고 있다. 전체적인 검열을 받듯 요시노 이발관의 요시노 아줌마의 관리 하에 자라고 있는 것이다. 가위와 촘촘한 빗을 든 요시노 아줌마는 아이들에겐 사감 선생님이자 놀이터의 관장이다. 자신의 머리 모양에 대해 자의식이 없던 아이들은 샤프한 머릿날을 날리면서 등장한 전학생 사카가미의 등장으로 인해 자신의 모습을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 그 전학생의 생경한 머리가 멋있게 느껴지고, 그 머리를 좋아라 하는 반 여자 아이들의 시선을 의식한 이들의 성장은 이렇게 시작이 된다. 전혀 이상할 것 없었던 바가지 머리는 '왜'라는 의문 앞에서 아이들의 성장판에 반항기라는 유전자를 주입하듯 폭발한다.

포르노 잡지에 관심이 생기고 좋아하는 여자 아이가 생기듯이 이들의 성장은 수줍은 미소처럼 스물스물 퍼져 나간다. 사카가미의 머리에 대한 의식이 '인권'이라는 데 이르자 이들의 반항은 폭거로 변모해 요시노 아줌마의 심경을 건드린다. 아이들을 통제한다는 건 어른들에겐 전통이라는 의미로 부가된 편리함을 위한 기제 쯤으로 받아들여지는 건 이 전통의 의미가 불확실하고 존재의 의미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바가지 머리를 하고 외국의 찬가를 부르는 전통이란 10살 정도의 아이 머리에서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어불성설이기 때문. 영화는 이런 상황 설정을 통해서 어른 세대와 아이 세대가 가지는 너무나 흔한 가치관의 충돌에 대한 질문을 아주 은유적으로 던져준다. 그리고 그런 가치관의 충돌은 요시노 아줌마와 아이의 전쟁을 통해서 현실적인 결과를 도출하는데..사카가미가 어른들의 폭압에 못 이겨 머리에 바가지를 씌우게 되고 아이들의 가출을 하게 되는 충돌을 통해서 어떻게든 결론이 필요하다는 걸 반증하게 된다. 단순하게 어른들에게 대드는 아이들이 아니라 그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어른들의 규제에 대한 논의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영화는 꽤 현명하다. 이렇게 아이들의 의견에도 의미가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화는 세대간의 관계를 간파하는 모섭을 통해서 꽤 정치적으로 읽힐 수도 있다. 어떤 이슈에 맹점을 찍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여럿 모인 집단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건들과 그것을 해결해 나과는 과정을 정치라고 봤을 때 이 영화는 아주 단순히 도식화된 정치 영화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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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힘에 대항하는 작은 힘은 역시 시위 밖에 없고..그걸 누르는 건 역시 힘을 가진 자들이 보여주는 힘 그 자체의 발현. 현실 생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문제들과 그것의 폭발과 대치란 너무 많아서 뻔해 보이지만 일반적이라고 해서 무의미한 것이 아니란 점을 강조한다면 이 영화는 인간사의 당연한 관례를 또 하나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따스한 시선은 그저 대치만을 보여주고 즐기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요시노 아줌마의 항거에 실질적인 브레인이 되는 아들 케이타의 감정폭발을 통해서 영화는 따스한 화해에 다다르게 된다.
"바가지 머리도 싫지만, 바가지 머리를 강요하는 엄마를 아이들이 미워하는 게 더 싫어요!!" 맞다. 아이들과 대치하는 엄마보다는 아이들을 사랑해 주는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아이들이 나의 엄마를 좋아 하게 되는 것...이 착한 아들 케이타의 인간적인 소망이다. 영화를 보는 관객도 여기서는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왜 머리를 그렇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의미는 사라지고 궂이 그 의미를 질문하는 것 역시 의미가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아이들이 어른들을 좋아하지 않고 서로 으르릉 대고 있는 상태에서 의미도 모를 전통에 따라 머리만 같게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영화의 말미 얼마 남지도 않는 머리를 매번 매만지는 동네 할아버지의 말처럼..세월을 변화에 적응을 해야 하는 건 역시 어른인 것이다. 어른들이 자신이 가졌던 예전의 것을 강요하는 것이 바로 젊은 세대들과의 충돌을 일으키는 뇌관인 것이다.

영화속, 마을에 찾아온 평화가 값져 보이는 것은 세대간의 충돌이 화해로 마무리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낡아보이는 영화속의 환경 만큼이나 고루한 소재를 아주 따뜻하고 코믹하게 그려낸 감독의 재간에 꽤 녹녹히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뻔한 사건들에 대해서 의미를 궂이 어떻게 포장하고 설을 풀고 하지 않더라도 이 영화는 생각하고 살아가고 행동하고 성장하는 인간의 묘미를 은근히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유머 이상의 의미를 전해준다. 세대간의 단절이란..정말 불행하다는 생각이 다시 드는게..아이였다 어른이 되고 아이를 키우면서 실제 생활에서 참 많이 느끼고 겪게 되기 때문이다. 때론 당연하지만 그래서 더 무섭게 느껴지는 이 이슈는 역시..내가 점점 더 구세대가 되고 있기 때문일까. 자기가 구세대라는 걸 절대 인정하지 않는 어른들을 보면서 내가 저렇게 되면 어쩌나(젊은 세대에 내가 저렇게 비줘지면 어쩌나)라고 하는 근원적인 공포가 삶 곳곳에 있기 떄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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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06.2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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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ANB
방 영 : 2004.04.02

연 출 : 츠루하시 야스오(鶴橋康夫)
각 본 :  노자와 히사시(野沢尚)
원 작 :  노자와 히사시(野沢尚)

출 연 : 야쿠쇼 코지(役所広司)
           스즈키 쿄카(鈴木京香)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우치노 마사아키(内野聖陽)
           오오스기 렌(大杉漣)  
           무사카 나오마사(六平直政)
           마키 요코(真木よう子)
         
음 악 :  우자키 류도(宇崎竜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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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제목 그래도의 내용을 담고 있는 슬픈 드라마.
자신의 불운한 어린 시절의 시작이 아버지의 죽음이 아니라 아버지 살해..창녀같은 어머니 살해... 자신의 논문표절을 알고 있는 친구 살해...역시 같은 내용을 알고 있는 교수 살해시도..실패..

겉은 매스미디어의 피해에 항거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주변을 철저히 제거 해 나간 어느 영혼 없는 살인자에 관한 이야기..자신의 아버지의 누명을 누명인 채로 미디어에 노출한 캐스터를 농락하고 결국 죽음에 까지 이르게 한 어느 연쇄 살인마와 캐스터와의 지능게임..결국 캐스터가 승리했지만, 그는 댓가로 자신의 목숨과 맞 바꾸어야 했다.

너무 극단적인 결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연쇄 살인자와의 맞대응에 맞는 위험 수위인가 라는 생각이 스르르 드는 부분이기도 했다. 츠마부키 사토시의 으스한 연기도 머 칭찬할 만 하지만 역시 무엇보다도 야쿠쇼 코지의 느슨해 보이면서도 지적이며 고독한 연기는 무척 인상 적이다. 단순히 인상 좋은 연기자 정도로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렇게 강인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니..새로운 발견이었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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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 미디어의 횡포 만큼이나 그 미디어를 이용하는 놀라운 살인마..하지만 이들의 지능게임이 전해 주는 건 세상에 대한 무서움과 너무나 단순한 세상에 대한 물음 들이다. 두 주인공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외롭고 어두운 영혼을 지닌 쓸쓸한 사람들이라는 것..드라마는 내내 두뇌 게임을 해 나가지만 드라마가 끝을 향해 달려갈수록 쓰잔한 기운을 지닐 수가 없다.

살인자. 지능게임. 매스 미디어...그리고 호도와 외도 사이 피가 튀는 화면 안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인간들은 고독에 휩싸여 있음을 부인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 묵직한 드라마가 더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치밀한 스토리 만큼이나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좋아서 짧은 웰메이드 드라마 한 편을 본 기분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by kinolife 2008.03.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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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NTV

방영타이틀 : NTV 토요 9시
방 영 : 2003년 07월 12일~09월 16일

감 독 : 사토 토야(佐藤東弥)
          요시노 히로시(吉野洋)
          사쿠마 노리요시(佐久間紀佳)

각본 : 키자라 이즈미(木皿泉)
원작 : 아가와 사와코(阿川佐和子)

출 연 : 코바야시 사토미(小林聡美)
          토모사카 리에(ともさかりえ)
          이치카와 미카코(市川実日子)  
          아사오카 루리코(浅丘ルリ子)
          타카하시 카츠미(高橋克実)
          카네코 타카토시(金子貴俊)  
          시라이시 카요코(白石加代子)  
          모타이 마사코(もたいまさこ)
          오쿠노 미카(奥野ミカ)  
          타치바나 유키코(橘雪子)  
          카타기리 하이리(片桐はいり)  
          카토 나츠키(加藤夏希)    
특별출연 :  코이즈미 쿄코(小泉今日子) 

음 악 : 카네코 타카히로(金子隆博)
주제곡 : "복숭아 꽃잎(桃ノ花ビラ)" By 오오츠카 아이(大塚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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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일본식 드라마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 수박... 비슷한 내용의 드라마엔 모두 코바야시 사토미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이 여배우가 가족 드라마의 대표적인 아이콘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특별한 줄거리나 큰 사건 없이도 충분히 따뜻하고 감동적인 내용을 담아 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  우연히 소박한 집에 모여서 살게 된 이웃들의 생활을 통해 사람이 그저 늙어가는 존재가 아니라 몸의 노쇄함과 함께 마음이 성장하면서 커 간다는 점을 보여주는 편안한 작품이다.

은행에서 일하는 주인공(은행원, 공무원이라고 하는 직업이야말로 변화없는 직업생활, 단조로운 사회생화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직업인 건 일본도 마찬가지인가 보다.)은 항상 자신의 무미건조한 일상에 답답해 한다. 무감갹한 자신의 성격은 물론이고, 전혀 자신이 인생에 대한 회고가 없다는 점에서 그저 자신은 별 볼일 없는 사회인 정도로만 인식을 한다. 때론 그런 자기 평가 자체가 없어 보이기도 할 정도로 드라마 속의 캐릭터는 단조롭고 단선적이다. 그러던 중 가장 친한 동료가 은행 돈 3억원을 훔쳐서 달아나면서 자신의 지루한 일상을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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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걱정하는 엄마를 떠나 혼자서 낯선 곳에서 살아보는 것, 그리고 아무 말없이 조용한 회사 생활이 아니라 위 상사에게도 아랫 사람에게도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눈치 보지 않고 다 해보는 직장생활...엄마와 떨어져 살면서 함께 살게 된 사람들에게서 조금씩 자신이 지루한 일상에 무감각했던, 현재의 자신의 삶에 질문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조금씩 눈 뜨게 된다. 자기 의견이 분명한 교수, 혼자서 쌍둥이 언니의 죽음을 이겨내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려고 하는 3류 에로 만화가. 나이는 어리지만 엄마와 아빠가 함께 살던 집을 물려받아 잘 운영하고 있는 집주인 처녀까지. 자신이 처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잘 이겨내는 모습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생활이 지극히 단선적이며 무의미함마저 인식하지 못했음을..보다 현실적이면서 적극적으로 삶을 만들어가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예전의 어른들이 어른스러웠던 건 그만큼 삶이 고되고 힘들었기 때문일까, 개인적인 희망과 행복보다는 책임과 의무가 강했던 그 시대의 어른들에 비해 몸만 다 컸을 뿐 어딘가는 성숙하지 못한 현대의 어른, 성인들의 모습에서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도 적잖이 교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 여름날의 수박 한덩이 처럼 소박하고 또 그만큼 따뜻한 드라마. 별 내용이 없어 보이지만, 개성 강한 캐릭터.. 내면에 숨어 있는 외로움과 또 그걸 알고 안아 줄 수 있는 따스함이 묻어 있는 드라마. 이런 결말 없어 보이고 비슷한 내용이 반복적으로 보여지는 것 같은 드라마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면 이면이 한 편의 드라마 같이 다가와서 충분이 흥미롭고 보는 동안 즐겁다. 이런 류의 장르를 머라고 꼬 집을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라 하는데...인생 자체가 큰 사건보다는 소소한 일상이 엮어져서 만들어져 간다고 봤을 때..이런 드라마가 편하고 평범한 즐거움을 주는 걸 어떻게 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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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속의 명대사 -

"반드시 당신에게도 뭔가가 있을꺼에요
 그래, 혹시 당신이 갖고 있는것은 아직 이 세상에 없는건지도 모르고..."

"모두, 그녀의 일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일을 하고 있다
 나도 언젠가부터 그런 식으로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생각하는 날이 오게되는 걸까"

"있는데도 없는걸로 하는 것은 잘못된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간단하게 잊어가며 사는 것이 그걸로 좋은 것일까 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없는 식으로 대접을 받는것은 너무나도 괴롭습니다"

"하지만 말이지 내일 일을 생각하면 그만둘수 없어요.
 맞아요, 하루하루가 참고 살아야하는 인생의 연속이에요"

"절망과 희망이 있는 사람과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살아가지 않으면 안된다는건 절망 그 자체이지요?
  절망은 알겠습니다만 나의 어느 부분이 희망입니까?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확실하게 살아있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을 직접 몸으로 증명하고 있는 것? "

"다시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서 그리고 누군가가 나가고
  북두칠성도 때가 지나면 곧 모양이 바뀔것 같습니다
  별마저도 모양을 바꾸니까우리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도 불가사의한 일이 아닌지도 모릅니다"
by kinolife 2007.09.03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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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제목 :
Kamome Diner
2006년, 102M, Color

감독 : 오기가미 나오코(
荻上直子)
각본 :
오기가미 나오코(荻上直子)
음악 : 콘도 타츠오(近藤達郎) 
출연: 코바야시 사토미(
小林聡美)
        카타기리 하이리(
片桐はいり)
        모타이 마사코(
もたいまさこ)

원작 : 로키 루오카라(群 ようこ )의 [かもめ食堂]


일본 여자가 운영하는 핀란드의 조그만 식당..카모메..
그 식당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순박한 영화 [카모메 식당]은 손님이 없어서 한적한 이 작은 식당에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욕심없는 영화다.

핀란드에서 일본의 전통 요리인 오니기리와 돈까스를 파는 식당의 주인 사치에는 당장 손님이 없어도 긍정적으로 식당을 운영한다. 식당 문을 열고 처음 온 손님 토미는 어설픈 일본어 속에 일본에 대한 동경을 담고 있고, 그가 원한 일본 애니메이션 갓챠맨의 노래 가사를 찾아 들른 서점에서 우연히 필란드에서 방황하는 미도리를 만나게 된다. 일본을 무작정 떠나고 싶어 지도를 편 후, 손가락으로 집어서 오게 된 필란드에서 방황하던 미도리는 갓챠맨의 노래 가사를 가르쳐 준 인연으로 사치에의 식장에서 일을 돕고 함께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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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갈메기 식당에는 하나 둘씩 손님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손님들에게 선보이는 정성어린 커피와 따뜻한 식사는 일본에서 멀리 떨어진 필란드의 사람에게도 편안함을 전해주고, 휴식의 시간을 제공한다. 손님을 많이 받아서 돈을 벌기보다, 일본이 아닌 곳 어디에서든 사람들이 들러 음식을 먹고 마음이 편해지기 바라는 식당의 주인 사치에의 마음은 식당 곳곳에 음식과 함께 담겨 있다. 여행 중에 짐을 잃어버린 마사코 역시도 식당의 보조로 받아들여 함께 생활하게 된다. 우연히 아버지의 병간호 중에 보게 된 TV 속의 필란드 - 사우나에서 오래 견디 게임, 기타 흉내내기 경기 등을 진지하게 하는 폴란드 인의 모습-에 호기심을 품은 마사코는 마치 영화 속의 카모메 식당을 위한 준비된 손님 같이 영화 안으로 들어 온다. 각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하면서도 서로의 생활을 인정해 주고, 우연히 만난 사람들끼리 함께 나들이까지 가기도 하는 사치에의 삶이란 나이 들어가는 여자들이 흔히 생각해 볼 수 있는 동화같은 그림 같아서 쳐다 보고 있어도 여유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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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만나기는 어려운 장소에서의 사람들이 주는 별것 없는 이야기..삶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고집과 주변의 상황에 의해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임을... 자신 인생의 필자는 자신이며, 자신의 제품을 책임지는 공장장도 자신임을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하는 이 평범하면서도 편이한 드라마가 주는 감동은 매번 스스륵 흘러가는 시간에 대해서 스스로가 어떤 가치를 매겨 줄것인가 하는 질문을 계속 받게 한다. 누가 먹을지..어떤 사람이 먹을지는 모르지만...만드는 것 그 자체..그것을 먹는 사람을 생각하는 사치에의 마음은 자신이 예전에 먹었던 아버지가 만들어 준 투박한 오니기리처럼..추억과 함께 카모메 식당에 들른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별것 아닌 식사 한끼, 짧은 시간에서도 각자의 기억에 남아서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는 자기만의 소울푸드(Soul Food)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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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시간을 내어 보아서 생각해 볼까 싶다. 날 편안하게 하고 변화시키는 음식 나만의 소울 푸드....
그 소울푸드에 대한 동경을 아주 담담하게 그려내는 카모메 식당의 매력은 삶의 의미를 어떻게 나누어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  Tip으로 이 영화 속에 나오는 갈메기 식당의 인테리어는 너무 멋지다..오픈형 주방에 대한 욕망이 무릇무릇 피어 오르게 하는 구조와 너무 이쁜 식기와 조명들..영화 속의 깔끔한 음식 만큼이나 보는 이를 자극한다. 오랜만에 기분좋게 본 영화다.

- 영화 속의 대사 -

"원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무척 부럽군요
아뇨, 그저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 뿐이죠"

"수줍기도 하지만 항상 친절하고
언제나 여유롭게만 보이던 것이 제가 알고 있던 핀란드인의 이미지였어요
하지만 슬픈 사람은 어느 나라에서도 존재하는군요

물론이죠
세상 어딜가도 슬픈 것은 슬픈 것이고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법이잖아요"

"세상엔 우리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요"

'모든 창조물들은 살아갈려면 뭔가를 필요로 할 따름이죠."













by kinolife 2007.05.12 03:34
Jubaku: Spellbound, 나미키 시로(並樹史朗), 나이토 타케토시(内藤武敏), 나카다이 테츠야(仲代達矢), 나카무라 료(中村亮), 나카무라 이쿠지(中村育二), 네즈 진파치(根津甚八), 다이몬 슈조(大門修三), 마치다 마사노리(町田政則), 모타이 마사코(もたいまさこ), 모토미야 야스카제(本宮泰風), 무라카미 준(村上淳), 미우라 하루마(三浦春馬), 미즈카미 류시(水上竜士), 미츠오카 유타로(光岡湧太郎), 사토 케이(佐藤慶), 스즈키 사토루(鈴木智), 시이나 킷페이(椎名桔平), 아오키 테츠진(青木鉄仁), 야마모토 키요시(山本清), 야마사키 세이스케(山崎清介), 야지마 겐이치(矢島建一), 야쿠쇼 코지(役所廣司), 엔도 켄이치(遠藤憲一), 오오니시 토모코(大西智子), 오오시로 에이지(大城英司), 오오타니 레이나(大谷玲凪), 오오타카 히로오(大高洋夫), 와카마츠 타케시(若松武史), 와카무라 마유미(若村麻由美), 요시이에 아키히토(吉家明仁), 요시자키 노리코(吉崎典子), 우메노 야스키요(梅野泰靖), 우메자와 켄스케(梅沢健祐), 유진(遊人), 이노우에 하지메(井上肇), 이마이 아즈사(今井あずさ), 이시바시 렌지(石橋蓮司), 일본영화, 쥬바쿠 金融腐蝕列島 呪縛, 카와사키 마사히로(川崎真弘), 카츠베 노부유키(勝部演之), 카토 미츠루(加藤満), 코모토 쿄이치(古本恭一), 코바야시 카츠히코(小林勝彦), 쿠로키 히토미(黒木瞳), 키노시타 무기타(木下麦太), 키노시타 호우카(木下ほうか), 키시 히로유키(岸博之), 타구치 토모로오(田口トモロヲ), 타카스기 료(高杉良), 타키가와 유미(多岐川裕美), 타테 고타(殺陣剛太), 하라다 마사토(原田眞人), 혼고 겐(本郷弦), 혼다 히로타로(本田博太郎), 후부키 준(風吹ジュ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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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제목 : Jubaku: Spellbound
1999년, 115분, Color
감 독 : 하라다 마사토(原田眞人)
각 본 : 타카스기 료(高杉良)
          스즈키 사토루(鈴木智)
          키노시타 무기타(木下麦太)
원 작 : 타카스기 료(高杉良)

출 연 : 야쿠쇼 코지(役所廣司)
          나카다이 테츠야(仲代達矢)
          시이나 킷페이(椎名桔平)
          야지마 겐이치(矢島建一)
          나카무라 이쿠지(中村育二)
          와카무라 마유미(若村麻由美)
          후부키 준(風吹ジュン) 
          타키가와 유미(多岐川裕美)
          네즈 진파치(根津甚八)
          사토 케이(佐藤慶)
          이시바시 렌지(石橋蓮司)
          엔도 켄이치(遠藤憲一)
          모타이 마사코(もたいまさこ)
          혼다 히로타로(本田博太郎)
          우메노 야스키요(梅野泰靖)
          코바야시 카츠히코(小林勝彦)  
          야마모토 키요시(山本清)
          카츠베 노부유키(勝部演之)
          와카마츠 타케시(若松武史)
          쿠로키 히토미(黒木瞳)
          나이토 타케토시(内藤武敏)  
          야마사키 세이스케(山崎清介)  
          오오타카 히로오(大高洋夫)  
          오오니시 토모코(大西智子)  
          키노시타 호우카(木下ほうか)  
          키시 히로유키(岸博之)  
          타구치 토모로오(田口トモロヲ)  
          무라카미 준(村上淳)  
          모토미야 야스카제(本宮泰風)  
          타카스기 료(高杉良)  
          유진(遊人)  
          코모토 쿄이치(古本恭一)  
          이마이 아즈사(今井あずさ)  
          오오시로 에이지(大城英司)  
          다이몬 슈조(大門修三)  
          나카무라 료(中村亮)  
          우메자와 켄스케(梅沢健祐)  
          나미키 시로(並樹史朗)  
          타테 고타(殺陣剛太)  
          이노우에 하지메(井上肇)  
          미즈카미 류시(水上竜士)  
          미츠오카 유타로(光岡湧太郎)  
          카토 미츠루(加藤満)  
          아오키 테츠진(青木鉄仁)  
          요시이에 아키히토(吉家明仁)  
          혼고 겐(本郷弦)  
          미우라 하루마(三浦春馬)  
          오오타니 레이나(大谷玲凪)  
          마치다 마사노리(町田政則)  
          요시자키 노리코(吉崎典子)

음 악 : 카와사키 마사히로(川崎真弘)

언젠가 우리 나라에서 일본을 비방하는, 아니 일본의 속을 들여다본다는 명목으로 그들의 단점들으 재미삼아 씹던 때가 있었다. 전여옥의 베스트셀러 [일본은 없다]에서부터 시작된 일본의 단점 헤집기는 그 비슷한 소재를 다룬 수십권의 책들이 출판되면서 논쟁의 소재과 되고 서점가에서는 유행의 정점이 된 것이었다.

그 이후, 2001년 봄에는 일본 스스로가 그런 소재를 가지고 쓴 소설이 모티브가 된 영화 한편을 국내 극장에서 만날 수가 있다. 소설을 쓰기만 하면 서점가를 긴장시킨다는 미국의 소설가 존 그리샴처럼 일본의 서점가를 들뜨게 하는 작가가 있다. 그의 이름은 다카스키 료(高杉 良). 그의 소설 [금융부식열도]는 출간되자마자 출판사의 예측대로 빅 히트를 기록하며 서점가를 휩쓸고 뒤이어 하라다 마사토(原田眞人)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진다. 제목하여 <쥬바쿠:금융부식열도> .

영화 <주바쿠>를 만든 하라다 마사토 감독은 <카미가제 택시><바운스>등을 통해 일본의 부폐를 소재로 수준 높은 상업영화를 만들어 온 감독이다. <카미가제 택시>가  일본의 과거 정치계의 부폐를 다루고 있다면 영화 <바운스>는 일본의 십대들을 통해 현재 일본 성문화의 실태와 어른들의 비뚤어진 인생관을 비꼬고 있는 작품이. 그래서 1999년에 그가 선보인 영화 <쥬바쿠-금융부식열도>는 일본의 금융계의 비리를 소재로 하고 있다니 그의 날카로운 영화감각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전의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주바쿠> 역시 상업영화의 틀 속에서도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긴장감과 사실감을 놓지치는 않는다. 금융계와 정치, 그리고 이들과 연결고리를 놓고 있지 않는 야쿠자의 공포까지 영화 곳곳에는 부폐의 연결고리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물론 전작에 비해 긴장감이나 문학적 혹은 영화적인 드라마 전개는 지루함이라는 또 다른 복병 앞에서 쓰러져 안따까운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앞서 언급한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야큐쇼 코지와의 작업을 통한 균형을 깨트리지 않는 미덕만은 챙긴다. 평범한 은행원으로 출연한 야큐쇼 코지는 하라다 마사토의 영화에서는 평범함에서 시작해 언제나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로 등장했는데 이번 영화 역시 그의 영화에 걸맞는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바쿠(JUBAKU)'란 인간의 힘으로 제어할 수 없는 초자연적 존재나 신비로운 힘에 사로잡힌다는 뜻을 가진 단어, 그렇다면 영화 속의 주인공인 기타노(야큐쇼 코지)는 금융계 내에서 자신도 제어할 수 없는 어떠한 틀 속의 비리에 연루된다는 뜻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보기 전에 이미 제목에서 부터 음모와 암투라는 영화적인 흥미는 충분히 안고 있는 셈이 되며 그 암투가 어떤 결말을 향해 가는지를 지켜보는 것은 관객의 또 다른 즐거움일 테다.

일본의 거대함, 그 속에서 최고의 금융계 속에 걸린 덫, 어느 자본주의에서나 볼 수 있는 불법대출과 이에 따르는 해당 은행의 공신력 추락과 은행자체 존립에 대한 불안 등은 영화의 기초적인 문법에 해당되는 영화적인 존재이며, 그 사실을 모르는 은행원들은 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부폐에 경악하는 것은 영화의 사건이 된다. 그리고 그 부폐의 시작이 자신이 믿고 있던 선배며 동료였으며, 그도 아닌 이들은 자신의 허물도 모른채 하루하루를 살던 바보에 불과했다는 점은 영화의 철학과 닿아있기도 하다. 부폐를 만드는 자, 알면서도 묵과하는 자, 무엇이 부폐였는지도 인식 못하는 자,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이를 변화시키려는 자, 영화 속의 사람들은 각각의 선택적인 방향 앞에서 쉽게 방관자과 되고 그래서 또 쉽게 패배자가 되는 단계에 대해 철저히 냉정한 시선으로 보여진다. 그래서 영화 <주바쿠>속에서의 악은 강하지 못한 인간들이 보편적으로 가지는 정서이며, 이는 곳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우울한 잔상을 남긴다. 이 영화 속에서도 소재가 단지 금융계이지 악과 선의 기준이 바뀐다거나 인생이 변화한다거나 하는 큰 변화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전의 영화에 비해 <주바쿠> 안에서 그가 지적하고 있는 ‘악’의 실체가 깊게 다가오지는 않는다는 점에서는 아따까움까지 엄습한다. 마치 녹이 쓴 펜으로 옛날 이야기를 끄적이듯 충격적이지도, 새롭지도 않게 이야기와 우인공들의 무대만 옮겨왔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일본에 있었다는 금융계의 부폐를 실제 몸으로 느껴보지 못한 우리로서는 영화속의 재미에만 의존해 이 영화를 평가해볼 때 그저그런, 그냥 실패한 상업영화 쯤으로 보이게 한다는 거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단지 그가 건드리고 있는 소재가 다큐멘터리적인 그의 카메라에 의해 진지한듯 보일 뿐, 영화적인 재미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현재 일본의 문제가 영화 속에서 재미가 된다니….마치 이런 문구를 암시하는 듯. '우리 모두는 썩어가도 영화는 만들거다. 그것이 영화의 소재가 되는 것이다. 사회는 썩어가도…영화는 만들어질 뿐이지', 일본만이 아니라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사회 속의 악이 들춰진다는 점에서 조금은 씁쓸함을 느낀다. 아! 누구는 영화의 내용이 아니라 영화가 재미없기 때문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반복해서 생각을 하다보니 쓸쓸함의 근저에는 다른 어떤 구체적인 이유보다도, 영화가 재미없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더욱 더 커지는 것 같다.  

by kinolife 2006.10.1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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