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마리 눈먼 생쥐                                               [바람은 보이지 않아                                         Seven Blind Mice]                                                De Quelle Couleur Est Le Vent?]                                                

저자 : 에드 영 (Ed Young)                                              저자 : 안 에르보(Anne Herbauts)

출판사 : 시공주니어                                                     출판사 : 한울림어린이                                                                                                                    


새로 출간되는 좋은 동화책을 넙죽 넙죽 살 수 있는 경제 형펀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는 나로서는 좋은 책을 가질 수 없다는 아픔이 늘 있지만, 도서관을 통해서 그런 책들을 늘 만날 수 있는 기쁨이 책을 가지는 것 못지 않은 즐거움이 있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최근에 도서관에 갔다가 발견한 [바람은 보이지 않아]를 읽고나서는 에드 영의 명저[ 일곱마리 눈먼 생쥐]가 아주 자연스럽게 생각이 났다.


모든 인간은 자신이 보이는 것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그것이 진리인 듯 포장해서 설명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두 책은 그런 경향에 대해 아주 잘 설명해주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일곱마리 눈먼 생쥐]는 아주 큰 코끼리의 일부를 만지고 더듬으면서 이 코끼리라는 물체는 일곱마리 생쥐의 각자의 더듬더듬의 결과물고 규정 짓고 자신의 주장을 피력한다. 코를 만진 놈, 다리를 만짐놈..모두 결론이 다르다. 자신의 한계 안에서 내려진 결론이니 그 답 역시 한계 안에 갇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걸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된다. 아이들에게 읽혀주어도..에이 아닌데..라고 연발 흥분해서 말하는데..조금 아이가 크면 그 일곱마리 생쥐들이 왜 아닌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알게 되고..실제 눈 멀지 않았지만, 눈먼 생쥐라고 해도 그 말이 맞는지 이해하게 된다. 아울러 우리 모두 모든 사물을 저 일곱마리 생쥐 중 한마리..혹은 그 모두 똑같은 하나의 나로 사물을 보고 규정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챌 수 있다.


책 속의 생쥐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그 생각을 다시 검증해 보는 태도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해 주기에 이 책은 안성맞춤이다.


책이 재미 있기도 해서 아이들도 좋아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연상하게 했던 안 예르보의 신작 [바람은 보이지 않아] 역시도 이런 기조를 엿볼 수 있다. 한 소년이 바람이 무슨 색일지 궁금해 하면서 길을 걸어간다.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난 많은 것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 대답을 물어보니 대답하는 개도,늑대도, 코끼리도, 뿌리도, 사과도 각자 자기가 생각하는 바람의 색깔을 알려준다. 그중 늑대는 "숲 속에 깔린 젖은 흙이 품고 있는 어둠의 색"이라고 말한다.조금 멋있는 표현이라 슬쩍 남겨 보는데 야행성 돌물로써 밤에 활동하는 늑대가 만나고 느꼈을 법한 바람의 향내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늑대의 대답은 늑대의 그런 한계를 담고 있는 대답이다. 늑대와 달리 사과는 바람의 색깔을 "달콤한 색"이라고..대답하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대답을 동일시 한다. 전형적으로 자기 틀 안에서 정해진 대답을 해답으로 표현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바람을 색깔로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대답이 있는 것이 아니니 앞서 본 [일곱 마리 눈먼 생쥐]처럼 그 실체가 분명한 물건에 대한         자의적 해석에 대한 문제와 바람의 색깔과 같이 대답이 무한정 나올 수 있는 것과는 질문 자체가 성격이 다를 수 있지만, 그 대답을 내어 놓은 과정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오류의 함정이 비슷해서 이 두 책을 엮어서 읽었던 것 같다.


생각은 다양하게 폭 넓게 그러나 다양한 고민 끝에 낸 자신의 그 해답을 정답으로 한정짓지 않은 태도는 일상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두 책 모두 깨 흥미있고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간된 시기가 달라 그림의 세련됨 이런건 차이가 있겠지만, [일곱마리 눈먼 생쥐]의 삽화도 아주 훌륭하고 안 예르보의 신작은 점자 형태로 되어 있어 눈을 감고 책을 손가락으로 만지면서 읽으면 바람의 색깔에 대해 각자 생각을 상상으로 채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두 책 모두 흥미롭고..내게는 애정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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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7.07.17 10:16



영제 : My Love, Dont Cross That River

개봉 : 2014

2014년, 85분, 한국       

감 독 : 진모영

나이는 (물)드는 것이고. 먹는 것이고 또 그것들이 쌓이는 것을 내 몸의 변화를 통해 받아들이는 것.
일생의 인연. 그것 과의 이별 그 이별의 확인을 통해 나의 미래를 확신 받는 것. 시간은 그 누구에 공평하듯이 모두에게 참으로 잔인한 것이다. 
영화가 나온지 좀 되었고, 개봉당시 이슈가 되었던 작품이었으나 조금 늦게 보게 되었다.
역시 사람들의 입과 입으로 통해서 회자되는 것들에게는 보편적인 정서와 절대 변화 할 수 없는 진리가 그 안에 들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 영화 역시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어느 시대가 한 인간을 행복하게 하긴 어렵지만 그 어떤 시대가 한 인간을 괴롭혀온 수많은 이야기들에 비해 이 영화속에 그려지는 평범함의 범주에 있었기에 보다 보편적인 인간과 시간, 삶에 대한 이야기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시대에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인간적이고 매너가 좋은 할아버지와 마음 따뜻하고 귀여운 할머니를 통해 보는 이들은 각자의 삶을 다시 생각해 보고 그리 별것 없는 삶에 대한 고찰을 해 봄직 하지 않을까...그 별것 없는 삶에 나의 공간이 있고 그의 공간이 있고 이것이 하나가 되어 함께의 공간으로 삶아온 것 같이..삶은 그것이 있는 곳 어디에서나 나름의 의미가 있다. 
인간으로 태어나면 어김없이 건너야만 하는 그 강을 어떤 모습으로 건널 것인지, 그것은 그 강을 건너기 전의 우리 모습이 결정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영화...
뻔하지만, 그 뻔함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는 이 영화의 보편적인 힘이 그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끌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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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6.08.13 16:51




항상 기분 좋게 리스트들을 작성하지만, 정작 영화는 리스트 외의 영화들을 아무 생각없이 보면서 한 해를 넘겨 버리는 것 같다. 기록하고 정리하고..열심히 손과 머리를 쓰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래보면서...


2016년 영화 리스트


1.가장 따뜻한 색 블루-압둘라티프 케시시 감독

2.겨울왕국-크리스 벅, 제니퍼 리 감독

3.경주-장률 감독

4.고령화 가족-송해성 감독

5.군도-윤종빈 감독

6.그녀(허)-스파이크 존스 감독

7.그래비티-알폰소 쿠아론 감독

8.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웨스 앤더슨 감독

9.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10.끝까지 간다-김성훈 감독

11.나를 찾아줘-데이빗 핀처 감독

12.나우 유 씨 미-루이스 리터리어 감독

13.나의 가족 나의 도시-야세민 삼데렐리 감독

14.네버 렛 미 고-마크 로마넷

15.노예 12년-스티브 맥퀸 감독

16.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진모영 감독

17.다즐링 주식회사-웨스 앤더슨 감독

18.다크 나이트 라이즈-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19.다크 나이트-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20.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장 마크 발레 감독

21.대니쉬 걸-톰 후퍼 감독

22.더 테러 라이브-김병우 감독

23.데어 윌 블러드-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24.드레스메이커-조셀린 무어하우스

25.랄프 스테드먼 스토리:이상한 나라의 친구들-찰리 폴 감독

26.러스트 앤 본-자크 오디아르 감독

27.롤러코스터-하정우 감독

28.리스본행 야간열차-빌 어거스트 감독

29.링컨-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30.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실뱅 쇼메 감독

31.마미-자비에 돌란 감독

32.마스터-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33.마테호른-디데릭 에빙어 감독

34.매직 인 더 물 라이트-우디 알렌 감독

35.맨 오브 스틸-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36.머니볼-베넷 밀러 감독

37.명량-김한민 감독

38.명왕성-신수원 감독

39.모뉴먼츠맨:세기의 작전-조지 클루니 감독

40.모스트 원티드 맨-안톤 코르빈 감독

41.무드 인디고-미셀 공드리

42.문라이즈 킹덤-웨스 앤더슨 감독

43.바람이 분다-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44.배트맨 비긴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45.버진 스노우-그렉 아라키 감독

46.버틀러:대통령의 집사-리 다니엘스 감독

47.보이 후드-리처드 링클레이더 감독

48.블루 재스민-우디 알렌 감독

49.비긴 어게인-존 카니 감독

50.비우티풀-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51.비포 미드나잇-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52.사이드 바이 사이드-크리스토퍼 케닐리 감독

53.상해전기-지아 장 커 감독

54.새 구두를 사야해-기타가와 에리코 감독

55.셜리에 관한 모든 것-구스타프 도이치 감독

56.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가와세 나오미 감독

57.송 포 유-폴 앤드로 윌리엄스 감독

58.스토커-박찬욱 감독

59.시저는 죽어야 한다-파올로 타비아니, 비토리오 타비아니 감독

60.안녕, 헤이즐-조시 분 감독

61.애니 레보비츠: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삶-바바라 레보비츠 감독

62.액트 오브 킬링-조슈아 오펜하이머, 신혜수 감독

63.어바웃 타임-리차드 커티스 감독

64.언더 더 스킨-조너선 글레이저 감독

65.오블리비언-조셉 코신스키 감독

66.오직 사랑하는 아들만이 살아남는다.-짐 자무쉬 감독

67.온 더 로드-월터 살레스 감독

68.올 이즈 로스트-J.C 챈더 감독

69.우리 선희-홍상수 감독

70.우리가 들려줄 이야기-사라 폴리 감독

71.원스-존 카니 감독

72.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벤 스틸러 감독

73.의궤 8일간의 촉제-최필곤 감독

74.인 더 하우스-프랑소와 오종 감독

75.인사이드 르윈-조엘, 에단 코엔 감독

76.인셉션-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77.인터스텔라-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78.일대종사-왕가위 감독

79.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호재 감독

80.자객 섭은낭-허우 샤오시엔

81.자유의 언덕-홍상수 감독

82.잡스-조슈아 마이클 스턴 감독

83.제로 다크 서티-캐스린 비글로우 감독

84.제보자-임순례 감독

85.족구왕-우문기 감독

86.집으로 가는 길-방은진 감독

87.창문을 넘어서 도망친 세 노인-플렉스 할그렌 감독

88.쿼바디스-김재환 감독

89.테이크 쉘터-제프 니콜스 감독

90.투 마더스-앤 폰테인 감독

91.폭스파이어-로랑 캉테 감독

92.프랭크-레니 에이브러햄슨 감독

93.프레스티지-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94.하늘의 황금마차-오멸 감독

95.한공주-이수진 감독

96.해무-심성보 감독

97.해적-이석훈 감독

98.호프 스프링스-데이빗 플랭클 감독

99.홀리 모터스-레오 까락스 감독

100.화양연화-왕가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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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6.02.11 15:29


영제 : Our Little Lifes

개봉 : EIDF 2015

2015년, 41분, 한국

          
감 독 : 민환기

문래동에 위치한 꿈땅자연학교의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모습을 아무런 가감없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자연 속에서 아이들 스스로 자라게 한다는 모토는 좋겠지만, 내가 본 영화 속의 아이들은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고, 선생님들도 아이들에게 지친 어른의 모습이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바깥놀이만 하는 건 선생님 학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혹하다고 생각하는 면이 있다.)


자연에서 놀든 아니든, 어린 나이에 부모 손을 떠나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는 건 어렵다. 나 역시 두 아이를 사설 교육기관에 의지에 아이들의 유아시기를 지내왔지만, 그것을 잘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집 앞 실내 위주의 유치원이냐 자연이냐 보다는 부모와 아이들과의 관계가 더 궁금해 지는 건 나의 과거와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을까 생각되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돌들이 수북한 곳에서 아이 혼자 힘겹게 움직이는 장면이나, 차에서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폭력을 행사하면서 싸우는 걸 보는 카메라는 비교육적인 것이 아닌가? 고민도 되었고, 그 어떤 개입이나 간섭도 하지 않는 어른들이 성숙한 교육법의 실현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되지도 않았다. 스스로 클 수 있도록 두는 것과 어른의 무관심이나 방치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혼란스러웠고..무엇보다도 그런 장면들을 자율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보고 있는 카메라가 불편했다. 큰 생각거리보다는 의문을 더 남긴 아이들의 교욱에 대한 다른 이야기...새로움이나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 많아서 보는 내내 걱정스럽게 시선을 고정해야 해서 힘들었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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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5.11.11 20:42



영제 : May I Talk to You?

개봉 : EIDF 2015

2015년, 25분, 한국

          
감 독 : 이승준

EIDF 2015년 작품 중에 런닝 타임이 짧다는 이유로 덥썩 선택해서 보게 된 작품.
청소년들의 상담정화 1388의 수화기 속에 울려퍼지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이 세상이 저들에게는 각각의 다른 이류들을 가진 감옥은 아닌지 목소리만으로도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처음엔 조금 어이없는 상담 내용들을 들으면서 야들이요~~ 싶었지만, 
울먹이면서 아이들에게 맞지만 부모도, 선생님들고 관심이 없다는 아니나, 자신의 가정이 가난하고 자신의 어머니가 싫다며 이야기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아 나는 이런 아이들의 눈에 어떤 어른일지..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있는 걸까?


곧 어 전화기 속 아이들과 같은 나이가 될 나의 클 딸에게 다가온다는 건..어떤 면에서 다른 부모의 아이가 아니아 내 딸아이의 선배이자, 미래의 내 딸 모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재미 보다는 무거움이 가득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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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5.10.19 00:22


영제 : WONDERS

개봉 : 2015.04.02

2011년, 87분, 한국

          
감 독 : 조정래, 김보경
나레이션 : 조진웅
출연 : 김성근

야구를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궂이 야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상식선에서 야구를 아는 사람들에게도 김성근이라는 이름은 조금 특별한 느낌을 전해주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나도 깊이보다는 그냥 대단하다더라~~ 정도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특별한 사람인 건 분명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우리 도련님은 김성근이 있어서 지루한 우리 나라 야구가 그래도 조금 더 스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 다큐멘터리에도 그 스릴이라는 요소에 대한 작은 묘미를 짐작할 수 있을만큼 그는 조금 특별해 보였다. 

그의 특별한 아우라는 재일교포 출신이라 일본에서도 이방인, 한국에서도 이방인이라는 출생이 주는 한계만큼이나 그 극복과정이 야신이라고 불릴만큼 놀랍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영화 안에서 느껴지는 인간적이면서도 야구에 대한 열정만으로도 그의 왜 야구에서 저런 자리를 차지하고 사람들에게 추앙 받는지 짐작이 간다.

야구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그의 철학이 자신감이 없어서 연습을 게을리 하는 선수들. 정말 야구를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하고 몸만 쓰고 힘들기만 한 선수들에게 철학과 노력을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서 김성근이라는 이름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영화는 노력하는 과정을 안에서 야구를 정말 좋아하게 하고 싶은 선생, 스승의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영화는 고양 원더스의 창단부터 해단까지 그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그 괘가 김성근의 계약과 해약과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그에게 포커싱이 되는건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의 기회를 잡지 못했거나 그 기회마저 허락되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고양 원더스는 어떤 것이었을까? 좋은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그런 선수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 선수들에게 용기를 주는 건 쉬운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가 정말 안타까워 했던 건 스스로 포기하고 야구에서 멀어지는 제자를 안타까워 할 때였다. 그 부분이 참 아프게 다가왔다. 이런 해단이나 해촉 같은 장면들은 회사의 구조조정과 오버랩이 되던데..회사에서 이런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저는 더 이상 이 길이 아닌 것 같아요 라고 하는 부하직원이 얼마나 예뻐보이는지 아랫사람 짤라본 사람은 알텐데... 그 와중에 안타까워하고 무기력해 하는 모습이 인간적으로 다가와 마음이 더 아프게 느껴졌다. 

영화 말미, 구단의 해단이 정해지고 길을 찾지 못한 선수들이 지금은 뭐 하고 있을까 궁금해서 검색해보다가 프로 구단에 입단해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좋아했는지..야구 모르는 사람들도 이런 경험은 좀 남 다를 것 같다. 열심히 했으니까 자기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고..그래서 자기가 하던 일을 보다 더 좋아했음 좋겠는거. 그런 사람들을 보고 좋은거는 다들 비슷한 감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야구에 대해서 조금 더 상식이 있다면 또 어떻게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 야구단이 이렇게 사라져 가는 건 조금 아쉽고, 우리나라 스포츠 행정이 개판이구나..다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성근을 알아도 김성근을 몰라도 야구를 알아도 야구를 몰라도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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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5.05.18 10:02


2013.01.11.03~11.12

 한국 약 50분 총 5회

          
방송 : EBS
프로그램명 : EBS 다큐 프라임

제 1부 : 나는 늘 주인공을 꿈꾼다-교실 속 아이들
제 2부 : 외롭고 심심하다-아이들의 놀이
제 3부 : 나도 날 모르겠어요-13세 사춘기
제 4부 : 공부 못해서 죄송합니다.
제 5부 : 부모가 멀어진다-초등 6학년
나레이션 : 정은표

나도 이제 초등학교 1학년, 초등학교 4학년의 학부모이니까 저학년과 고학년을 골고루 키우고 있는 학부모.
아이들의 생활에 대한 기억이라는 것이 내가 저 나이 때 어떠했느냐 정보밖에 없으니 사실 조금은 학부모로써의 노력은 스스로 방기하고 있는 부모인지도 모르겠다. 
다행지 작년에 시골의 작은 학교로 옮겨온 뒤로는 내가 하지 못하는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학교가 마을이 충당해 준다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지내는 게으르기 짝이 없는 부모라는 것 역시 인정해야겠다.
교실 속에서는 돋보이고 싶은 아이의 마음은 저학년 고학년이 따로 없을 것 같고, 놀이가 부족해 하는 아이들에 비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얼굴이 너무 익어서 문제가 될 정도로 실내, 실외에서 놀이가 많은 편이고 학년별로 섞여서 정기적으로 모임도 가지고 교내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공동활동을 하고 있으니 충분하지 않겠나 싶은데도 집에 오면 놀 궁리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 노는 것은 정말 끝이 없는건가 ..싶다.
다큐 안에 등장하는 사춘기에 대한 문제들도 생각을 좀 해 보아야 할 이슈임에는 분명하고 공부 때문에 작아지는 아이들과 그것때문에 함께 걱정의 바다에 뛰어 들어야 하는 부모들의 형편도 고스란이 내것으로 옮아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다큐에 소개된 5개의 이슈 중에서 제일 염려가 되는 부분은 아이와의 소통 문제... 아이가 아무리 덩치가 크고 어른같이 보여도 어른이 아니며, 위로와 관심이 필요한 대상이라는 걸 잊지 않아야 하는 부분. 꽤 많이 걱정도 되고 많이 반성도 되는 이슈였다. 조금은 부드럽게 요구하지 말고 관심을 가지는 걸 보이는 정도만 하는 것 거리는 유지하되 긴밀함은 유지하는 것..역시 연애만큼이나 아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나누는 것은 쉽지 않다.

10살 전후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는 나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남겨주고 무엇을 비워내 주어야 할지 고민이 쌓이면서도 이렇게 한번 해 봐야겠다고 생각한 다큐멘터리 아이들은 진화한다. 서로 혹은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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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5.03.26 14:33

             [5일의 마중 歸來]                                                [노트북 The Notebook]

감독 : 장예모(張藝謀)                                               감독 : 닉 카사베츠(Nick Cassavetes)

출연 : 진도명(陳道明)                                               출연 :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

       공리(鞏俐)                                                           레이첼 맥아담스(Rachel McAdams)

       장혜문(張慧雯)                                                                                                                           


병에 대한 기록이 없던 시절에는 치매나 중풍 같은 뇌와 연관된 노인병을 그저 나쁜짓을 많이 한 사람들이 걸리는 일종의 하늘의 신판처럼 여겼을까?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는 병의 원인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죄와는 상관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인간퇴화의 한 증상 인 것을 알면서 그 병에 대한 공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젊었을 때 같은 시절을 보내서 함께 사랑하고 가정을 이루었지만, 나이 들어 그 병 혹은 뇌 이상으로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내를 둔 두 남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다르지만 같은면이 꽤나 많은 감성어린 두 영화를 연 이어서 봤다.


1.사랑, 기억없이..원망도 없이

남편이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있음을 그 기억의 되새김질을 통해 확인 하는 두 남자. 

같지 않은 행동들이지만 비슷한 양상을 가진 두 남편의 행동.. 그리고 그 반복이 주는 찌릿함 저편에 있는 안타까움이 그 사랑의 동력이 된다는 걸 부정하기 쉽지 않다. 이런 영화속 남자들의 절실함이 영화가 신파임에도 영화를 보는 세상의 많은 아내들을 사랑스럽게 하는 부분이다.


영화 <5일의 마중>에서 루엔스는 반역자로 도망다니던 시절을 끝내고 자유인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지만, 아내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 아내의 증상을 찾고 자신이 도망다니느라 잃어버린 시간들을 되집으면서 루엔스는 시대도, 나라도, 가족도, 아내도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당시 중국의 지식인답게 진중한 면모를 내보이는 배우 진도명은 정말 그 시절의 예술적 로맨티스트 루엔스처럼 살아서 반짝인다. 도망다니면서 단 한번이라도 보고 싶었던 아내 펑완위를 용기 내어 만난 날, 그 금기의 욕망이 던져준 만남은 아내의 머리에서 자신을 지우게 한 충격으로 남았다. 집으로 돌아온 루엔스가 목도한 현장은 자신을 반겨줄 가정과 아내가 아니라 자신을 그 아무것도 아닌 남자로 인식하는 아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내와 함께 있기 위하여 그 방법을 찾는 것, 그래서 찾은 방법은 자신을 기다리는 아내 옆에서 이미 와 있어서 절대 오지 않을 자신을 함께 기다리는 것이다. 매월 5일이면 이 부부는 부부였던 기억을 조용이 묻고 함께 자신을 기다리는 아내와 하나가 된다. 그 받아들이기 힘든 날이 루엔스가 아내를 공식적으로 만날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옆에서 지켜보는 남편의 나즈막한 사랑이야 말로 영화의 백미 중 백미다. 영화는 이들 매월 5일마다 있는 슬픈 데이트가 계속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지만, 관객은 펑완위가 루엔스를 기억해 내기를 ...이라며 어느새 루엔스가 되고 만다.



영화 <노트북>의 남자 노아는 우연히 만나 첫눈에 반해버린 앨리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고, 다시 운명처럼 만나고 서로 하나가 되었다,그러나 세월은 천천히 앨리의 기억 속에서 젊음의 모두를 투여했던 자신을 잊혀지게 한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내 앨리를 위해 병원에서 함께 지내며 꾸준히 자신들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꾸며 읽어주며 언젠가는 자신과 우리를 기억해 낼 줄거라 믿는 노아..  앨리와 헤어져 지낸 1년동안 메일 써내려 간 1년동안의 노트북처럼 그 꾸준함은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에 빠진 앨리는 그 죽음의 그트머리에서 자신과 노아를 동시에 기억해 내면서 그들만의 해피엔딩을 가진다. 미국식 러브 스토리의 완성인데 가끔 죽음을 함께하는 노부부나 하루 안에 죽음을 맞는 부부들의 뉴스를 떠올리면 영화는 자연사를 함께하는 극히 드문 형태로 이들의 사랑을 완성하고 싶었나본데... 비현실적이지만, 영화 안에서는 납득을 넘어 노아와 앨리만이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죽음이다. 



2. 자식.. 도 이해하기 힘든 높은 순도의 사랑


<5일의 마중>에 등장하는 평완위와 루엔스의 딸 단단은 아버지의 반역으로 자신이 주인공을 맏지 못하고 궁극엔 발레를 그만두게 했다는 원망이 있다. 당시 시절의 꽤 정치적인 이념과 맞물려 그 원망의 깊이가 꽤 깊은데..이 원망은 가족사진에서 아버지의 사진을 전부 오려내..어머니가 아버지를 기억에서 지우는데 정말 큰 역할을 한다. 아울려 아버지이기 전에 반역자이기도 한 아버지를 만난 어머니를 이해하고 싶지 않은 철 없는 딸..이 딸도 죄를 벗고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과 애잔함이 있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기억하는 방법에 숙연함을 느끼면서 이미 깨져버린 가정을 어느 정도 봉합하는 모양새를 갖춘다. <노트북>에서는 자식들과 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하고 앞으로도 그럴거라며 어머니를 병원에 맡길 것을 종용하는 형태로 자식들이 등장한다. 이들에게 있어 노인이란 죽음을 앞둔 어떤 존재..Thing에 가까운 것이니 이들의 생각이 편리하고 현실적인 것이 사실이다. 부부의 의미가 시절을 함께 보낸 그 어떤 사람. 나만의 사람이라는 공통적인 관점을 두 영화 속의 자식들은 느끼지 못한다.


3. 시대, 정치와 전쟁을 지나온 사람들


<5일의 마중>은 중국의 문화혁명시대를 무대로 하고 있다. 공포와 불안을 바탕에 깔고 처절한 인간의지에 대해 논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남자와 여자의 삶을 보여주고 주인공들은 그 격변의 한 가운데에서 온 몸으로 역사의 파편을 맞는다. 반면, 영화 <노트북>은 세계 제 2차 대전이라는 전쟁을 겪는 남자와 여자들의 모습을 짧지만 강하게 보여주는데 서구 강대국들이 패권다툼을 벌이는 전쟁의 무대에 동원된 젊은이들의 짧은 삶에 대한 잔상이 작은 도구로 소요된다. 


이별과 충격. 그것을 있게 하는 것은 시대의 아픔.. 그리고 그 안에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리 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영화는 이들 커플의 사랑의 원천을 그리기 위한 도구로 두 영화 모두 아주 영리하게 쓰고 있다.


노년이라는 말만 남은 보통의 부부들에게 '젊은 날을 함께 보낸 부부'..라는 말처럼 그 긴 시간을 함께 달려온 이들을 로맨틱하게 증명해 주는 표현하는 것이 있을까? 


두 영화는 그 시대를 함께 한 이 커플들에 대해 경외를 표하는 것 처럼 그 시대의 운명을 강하게 어필한다. 정치와 사상들로 표현되는 이성과잉과 감성과잉의 줄다리기 같이 위태로운 사회, 머리에서 다리 밑에서 포탄이 지뢰가 어떤 식으로 나의 신체를 훼손할 지 모르는 공포가득한 전쟁의 무대.. 그 안에서 시대를 이겨낸 남자와 그 남자들 곁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야 했던 여자들에게 진실한 사랑을 그들 나름의 방법으로 할 수 있게 한 고집과 연민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역사 안에서 지나온 과거에 대한 미화는 위험하지만, 개인사, 자신만의 기억에서는 자유이니..그 시절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은 이런 색깔을 사랑을 아주 길게 꾸준히... 이타적으로 하였다는 사실이 전설이 되고 영화가 되어 짧게 만나고 헤어지는 지금의 연인들에게 작은 울림으로 전해지는 것이 아닐까!! 기억을 잃는다는 건 추억을 잃는다는 것과 다르지 않아서 이 두 영화 속의 인물들에 더 몰입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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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5.02.16 23:37

"신파지만, 볼만해.." 

남편의 추천사를 뒤고 하고 2015년에 봐야할 철 지난 영화로 선정한 영화라 조금 기대반 별 기대없이 영화를 봤다.

말 그대로 신파가 맞지만 이상한 신세계를 그릴려고 하는 신인감독들의 치기어린 작품들에 비해선 신파로 영화를 찍은 감독의 용기에 오히려 박수...


영화는 경상도의 어느 작은 시골을 무대로 예술과 삶이라는 뻔한 이야기를 꽤 가볍게 그려내고 있지만,나름 배우들의 기름기 없는 연기로 작은 단편 소설 하나를 읽음직한 가벼운 만족감을 주는 영화. 영화의 주요 인물이 예술 중에서도 조각이지만, 내 눈에 들어온 예술은 영화 말미 스스로를 다시 깨달았다고 말하는 조각가의 자화상 보다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해 준 모델을 그린 그림이었다.


그림에 대해 잘 몰라서 ..대학까지 마친 나의 머리에 정리된 언어로는 이런 종류의 그림을 크로키라 하는 듯..작가가 쓰고 있는 도구가 목탄이라 목탄 크로키라 할 수 있나 혼자 생각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장면이 나오는 동안은 다른 무엇보다 그 그림에 눈이 가 집중하면서 영화를 보았다.


너무 쉽게 그려내는 듯 하지만 균형감이 있어야 하고 무언가에 홀린듯 슥슥 그려내야 하는 그림. 그래서 그려지는 그림 만큼이나 그 그림이 그려지는 동안 목탄이 자신의 몸을 깍아내는 소리..크로키 북과 만나서 나는 그 슥슥..거리는 소리가 주는 또 다른 신호들은 자연스럽게 눈과 몸을 크로키 북 안에 고정하게 한다. 조금만 영화의 이야기 밖을 본다면, 프로젝트 디자이너였던 감독의 세심한 소품들과 풍경들..그리고 그것들이 원래 그 곳에 있었다거나 있었어야 했던 것 같은 영화의 토대들이 하나의 물결처럼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어 보는 이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그 시절 풍경에 대한 감독의 시선이 예술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영화. 신파지만 싸구려가 아닌 지점은 뻔한 이야기는 이야기 대로 두고, 영화 속의 사람들과 그 물건들이 실제 있었음직한 모습으로 영화 안에서 배우 못지 않은 역할들을 하며 반짝반짝 빛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슥슥 소리 덕분에 목탄을 사서 슥슥 무언가를 그려볼까..하는 유혹이 있었으니 영화속의 그림만킴이나 그 작은 소리에 유혹당해 버린 꼴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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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5.02.04 12:08


개봉 : 2014.10.23
2014년 77분, 한국

          
감 독 : 이상호, 안해룡
출연 : 이상호, 이종인

영화 <다이빙 벨>이 부산영화제에 상영되고 이후 계속 주요 도시 곳곳, 지방 곳곳에서 무료 상영회가 이어지고 있는데, 상주에서도 드디어 기회가 와서 관람할 수 있었다. 영화는 박근헤 정부의 무능함의 끝이 어디를 향해 있고 그 시작이 어디 인지를 묻는 모양새를 띄고 있어 이 영화에 대한 은근한 탄압과 압박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오늘자 신문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이 이용관 부산영화제 위원장에게 칼을 들이댄걸 보면....말이다.

영화 안에서 볼 수 있는 한 나라 정부의 치졸함에 치를 떨지도 모르겠지만, 이용관에 대한 탄압처럼 영화 밖에서도 여실이 이어지고 실행중인 현재시재라는 점은 영화를 통해 관객은 인식해야 할 것 같다.

영화는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고와 그것을 수습하는 정부의 무능함에 시선을 맞추고 있다. 그 사이에 등장하는 다이빙벨이라는 기술에 대한 정부 대응력을 통해 이 정부의 국민에 대한 기조를 반추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영화의 주된 제작이유 같이 보였다. 사실 한 기자의 울분에 찬 오기로 제작되었다고 볼 이유가 더 크지만, 그 안에 담긴 메세지는 정부의 무능력보다는 철학에 기자의 진실탐구보다는 관성에 더 큰 의문부호를 제시하는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는 세월호 현장을 보여주지만 그 안의 공기의 기운을 전달 받는데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고, 다이벵벨을 이야기 하지만 다이빙벨을 알 수 없게 하는 이상한 허점들이 난무한 영화다. 그리고 다이빙벨을 통해 우리나라 기자들이 얼마나 직장인에 불과한 영혼없는 직업인지 그이야기를 하고 싶어 미쳐하는 감독의 고집을 읽을 수 있다. 

다 맞는 말이다. 정부는 국민에 대한 애정이 없고, 사고 발생 처리에 대한 능력이 없고, 능력을 발휘해 그 역할을 다 하기 보다는 그저 시간을 보내고 버텨내고 기레기(기자 쓰레기)들을 통해 말만 잘 만들어 잘 알리면 된다는 생각하는 족속들이라는 것을...하지만, 관객은 다이빙벨이 정말 언제 투입되어 어떻게 활용되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르고 실제 투입시기가 의미 있었는지 과학적인 정보를 얻는데는 실패한다. 보통의 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있는 치열함을 영화 안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영화는 세월호 현장의 분위기 전달도 미흡하고 다이빙벨에 대한 학습도 부족하고 기레기들에 대한 실질적인 공격도 없다. 단지 세월호 이슈가 끝이 나기 전에 다 완성하고 그해 부산영화제에 출품해야 한다는 시간에 쫓긴 흔적들만이 영화 안에 가득해 이슈에 비해 아쉬움이 크게 쌓이는 영화다.

하지만, 영화는 보다 확장된 뉴스같은 다큐멘터리.. 그 시기가 안에 담긴 내용보다 중요할 수도 있는 한계점의 영화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내 쪼대로 간다 정신으로 영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에게 박수를 그 의지에 경외감을 느낀다. 할말을 스스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대내외적인 분위기에 따라 검열해야하는 지금의 이 사회에 이 정도의 영화를 만드는 것에 용기라는 단어를 써야하는 이 환경을 다시 인식하는 씁쓸함은 뒤로 하고서도....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감독이 '아니 한 번 제대로 울릴 수 있게는 해줘야 하는 종은 아닌가?' 그 의문점을 던져 그 것을 받는 관객이 있다면 그것으로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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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5.01.28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