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일본, 아사히TV, 총 9부작


감 독 : 츠네히로 죠타(常廣丈太),모토하시 케이타(本橋圭太)

각 본 : 이노우에 유미코(井上由美子)

 

출 연 

아마미 유키(天海祐希), 다나카 테츠지(田中哲司 ) 
          하야미 모코미치(速水もこみち), 스즈키 코스케(鈴木浩介)

사사이 에이스케(篠井英介), 쿠사카리 마사오(草刈正雄)

덴덴(でんでん), 오오스키 렌(大杉漣)

코히나타 후미요(小日向文世)


음악

하야시 유우키(林ゆうき)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수사 드라마의 치밀성에 무릎을 탁 친 적이 있는데, 어라..이번 드라마는..에이 뭐야 진짜!!라는 한숨이 절로 나오는 느슨함을 보여줘 아주 아주 실망했다.

실제 이런 드라마는 얼마나 치밀하게 반전을 숨겨두거나, 복병인 캐릭터가 극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거나 하는 묘미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드라마는 약 2회부터 경시청 국장에게서 나쁜놈의 향기가 났다고나 할까 꽤 진부하고 고루하지 않나..하는 느낌이 저절로 드는 작품이었다.

후반부로 가면서 마카베 형사의 사건 속으로 침투하지만, 그녀를 괴롭히는 악의 엄습이라는 것이 전부 예상이 가능한 정도이고, 그 말로도 경찰에 대한 눈물 섞인 정의감 토로로 흔들려 버리다니..일본드라마 답지 않은 작품이 되어버렸다. 조금 생각을 비틀어보니..여자 주인공이 눈물 흘리면서 정의로움에 대해 읇조리는 것..웬지 일본 드라마의 전형이 아니었나..라고 생각을 되잡게 된다. 


아무튼 여주인공 마카베 형사 역을 맡은 아마미 유키의 작품 중에서 가장 별로인 작품을 만난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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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6.02.16 17:34



2013, 일본, 와우와우, 총 4부작


감 독 : 마츠모토 카나(松本佳奈)

원 작 : 무레 요코(群ようこ)

각 본 : 카고 팬츠(林宏司)

 

출 연 

코바야시 사토미(小林聡美), 카나(伽奈)  
          미츠이시 켄(光石研), 시오미 산세이(塩見三省)

미나미(美波), 이치카와 미와코(市川実和子)

카세 료(加瀬亮), 모타이 마사코(もたいまさこ)

키시 케이코(岸惠子)


음악

카네코 타카히로(金子隆博)


일본식 휴식 드라마, 힐링 드라마의 선두를 이끄는 사토미상이 등장하는 또 다시 기억될 만한 드라마.

소박하고 조용하게 스스로를 관조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근저 들어서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 언니가 나오는 나즈막한 드라마가 젊은이들에게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크게 회자되고 위로과 되고 있다는 것은 지금의 우리가 너무 빠른 속도에 지쳐가고 있다는 반증인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이야기 구조나 센세이션할만한 이슈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것만 같은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드라마. 그리고 적지 않게 재미를 주는 드라마..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난 다음에 다시 꺼내어 보아도 맞아 그랬었지 라며 가벼이 웃을 수 있는 드라마를 본다는 건 분명 그것 자체로도 큰 위로가 된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 자료를 찾다 보니까 원작으로 한 책이 국내에도 출간되어 있었다. 부리나케 책을 구매해두고도...많은 자료에 넘쳐서 책이 어디있는지부터 찾아야 하는 나를 발견했다. ㅠㅠ;;

나에게도 고양이와 빵과 커피와 함께하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이며. 노동이 적게드는 휴식같은 식사와 공감이 필요한 것 같다.

고마웠어요. 위로가 되었어요. 그리고 그 나름의 재미를 저는 좋아한답니다..라고 마구 말하고 싶은 앙증맞은 드라마.


- 드라마 속 대사 -


"다른 이들과 뭔가를 하려고 할 때엔 자기의 의지를 가지고 그것을 상대에게 전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는 거니까.

그 덕에 다소 힘들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건 어쩔 수가 없는거야.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묻어가기만 하는 것보단 훨씬 즐거울꺼라 생각해.

안 좋은 말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뭔가 새로운게 나오기도 하는 거니까. 뭐 건방지다거나 하는 말 좀 들으면 어때?

그도 그럴것이 넌 아직 젊잖아. 거기 나쁜 앙금만 남지 않으면 되는거야."


"사람은 몇 년을 살아가던지간에 지금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가 문제라고 생각해."


"경험이란 처음에는 다 똑같은 거잖아?!!



사람은 말이야 누군가와 만났다던가, 뭔가 새로운 일이 계기가 되어서 전혀 생각도 못했던 자신의 모습이 나오는 경우도 있는거야. 그래서 재미있는걸지도 몰라.. 살아간다는 건 말이야"


"사람은 슬프면 울고 기쁘면 즐거워 하고 여러사람들과 어울려있다가도 때로는 갑자기 혼자가 되기도 하고

해가 지고 조용한 시간이 다가오면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잠들고 혼자도, 함께도 아닌 것"


"벌써부터 그렇게 되지 못할거라고 정할 일은 아니잖아요

그도 그럴게 당신은 어머님과는 또 다른 사람이잖아요

부모자식사이니까 꼭 이래야 한다. 라고 정해져있는건 없을테니까요

본인 스스로가 또다른 '어머니상(像)'이 되면 되는거에요"


"시간은 모르는 사이에 사람도 장소도 바꾸어 놓는것 같아요"



風に揺れるしなやかな樹のように

바람에 흔들리는 부드러운 나무처럼


よどまず流れてゆく水のように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물처럼


あなたが今 ただそこにいるだけで

당신이 지금 거기에있는 것만으로도


わたしは わたしでありつづけられる

나는 나로서 있을 수 있어요


終わりは始まりの扉をひらき

마지막은 새로운 시작의 문을열고


別れは新しい友をつれてくる

이별은 새로운 친구를 데려와요


いつか 季節の中で花はひらき

언젠가 계절 속에서 꽃이 피듯이


あなたの中で やさしく香るでしょう

당신의 안에서는 부드러운 향기가 나겠죠


MI AMOR

내 사랑


集まれこの空の下 太陽の下

모여라 이 하늘 아래 태양 아래


シアワセの花を咲かそう

행복의 꽃을 피워요


あなたのために

당신을 위해서


誰にも言えなかった その秘密を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그 비밀을


ひとつやふたつ胸にかくしている

한두 가지쯤은 가슴 속에 숨기고있죠</font>


だから あなたが笑っている時は

그러니 당신이 웃고 있을 때는


わたしも一緒に笑ってあげましょう

나도 함께 웃어 줄게요


この世界はまだ醒めぬ幻か

이 세상은 아직 깨지 못한 환상인지


それとも愛に溢れる楽園か

아니면 사랑이 넘치는 낙원인지


歌え踊れ喜びを哀しみを

노래하고 춤을 춰요 기쁨을 슬픔을


世界中 恋のリズムでうめつくせ

세상이 사랑의 리듬으로 가득 하도록


MI AMOR

내 사랑


集まれこの空の下 太陽の下

모여라 이 하늘 아래 태양 아래


シアワセの花を抱いて

행복의 꽃을 안고


明日を生きよう

내일을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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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6.02.13 11:39


2013, 일본, 후지TV, 총 11부작


감 독 : 호시 마모루(星護), 히지카타 마사토(土方政人), 죠호 히데노리(城宝秀則)

각 본 : 쿠로이와 츠토무(黒岩勉), 타나베 미츠루(田辺満)

 

출 연 

에구치 요스케(江口洋介),쿠라시나 카나(倉科カナ), 마츠시게 유타카(松重豊)하카마다 요시히코(袴田吉彦)

세키 메구미(関めぐみ), 시가 코타로(志賀廣太郎), 시바모토 유키(柴本幸), 타케노우치 유타카(竹野内豊)

이케즈 쇼코(池津祥子), 카자마 모리오(風間杜夫), 야시마 노리토(八嶋智人),유스케 산타마리아(ユースケ・サンタマリア)

시노하라 마이(篠原真衣), 와타나베 쿠니토(渡辺邦斗), 이토 유키(伊藤友樹), 코시무라 토모카즈(越村友一)

마치다 히로키(町田宏器),하마다 마리(濱田マリ), 야시바 토시히로(矢柴俊博), 오오시마 요코(大島蓉子)

시미즈 신(清水伸), 코바야시 히로시(小林博), 타마키 히로시(玉木宏), 이부 마사토(伊武雅刀) 

마스 타케시(升毅), 마야 쿄코(真野響子), 야마나카 타카시(山中崇), 무라이 미키(村井美樹)

키타미 토시유키(北見敏之), 모리 칸나(森カンナ), 하라 사치에(原沙知絵)


음악

사하시 토시히코(佐橋俊彦)


Si !!

좁아보이는 레스토랑의 작은 주방에서는 주방장의 오더에 맞게 우렁차게 울려퍼진다. 

이탈리아 정통 레스토랑 답게 구령은 씨(S!!)

근저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먹방 드라마, 요리 예능의 기조에 흠뻑 취해 요리사로 장래 희망을 급 변경한 큰 딸아이의 관심사에 부흥하기 위해 검색을 통해 딸아이와 함께 보게 된 일본 드라마 디너...

잔잔한 드라마 속에서 쉐프 에자키의 천진난만함이 요리만큼이나 재미를 선사해 주었던 요리중심 휴면 드라마의 전형적인 표본이라고 불러도 좋을 드라마다. 투철한 룰을 지키고 있는 주방의 모습, 주방에서 일하는 한명 한명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되어 전개되는 일본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개방식. 전문 직업인의 면모를 끊임없이 노출하는 일본의 직업세계와 위계질서 흔한 소재지만 흥미롭다..



- 일단 요리가 주인공! -

레스토랑을 무대로 쉐프, 주방, 홀의 이야기들의 얽히면서 이어지다 보니까 일단 요리에 눈이 간다. 

더군다나 언제 한번 정식으로 먹어 본 적이 없는 이탈리아 요리에 관한 것이다보니 마냥 신기한 식재료들에 귀가 즐겁고 다 만들어진 요리를 보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눈이 호강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요리사진 만큼이나 요리에 대한 이야기들도 쉐프의 입에서 흘러나오니 그것 또한 드라마 속 앙꼬처럼 재미있다. 물론 곧 잊혀지는 가벼운 팁 정도겠지만 이런 작은 정보들이 드라마의 디테일을 꼼꼼하게 챙기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드라마를 보는 내내 풍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드라마 속에 잘 스며들어 있어 즐겁다. 

대부분의 서양요리처럼 전채 메인 사이드 후식 같은 순서나 어떤 것들이 주로 있는지 궁굼하기도 하지만, 간간히 등장하는 이탈리아 요리의 특성, 예를 들어 다양한 면이 사용되는 스파게티들은 이탈리아 요리에서 주요한 순서로 들어가는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요리 이야기들이 슬몃슬몃 멋지게 스며 들어 있다.


- 그러나 요리는 사람을 위해사람이 만든다.!! -

물론 요리는 맛있어 보이고 화면을 꽉 채우는 또 다른 주인공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만드는 것도 만들어지는 것도 다 사람을 통해서다. 요리를 만드는 주방은 늘 주방 안의 사람들 이야기로 가득하고 그 이야기들은 주방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요리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들로 넘쳐난다. 그런 유기관계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힘이기도 하다. 

주방 안에서의 규칙, 요리에 대한 각각의 생각들과 열정을 숨기고 들어내는 온도차, 주방과 홀을 연결하는 에피소드..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음식들이 홀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입속으로 들어가면서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이 이탈리아 요리의 코스처럼 쪼르르 이어진다. 작은 에피소드들이 엮어져 한회 한회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주방 안에도 사람이 있지만, 요리들이 사람을 이어주면서 이야기도 이끌어간다. 사람없이 요리만은 아무 힘이 없음을 드라마는 이야기 속에서 강조한다. 요리가 있고 그 안에 사람이 있음을 회가 거듭할 수록 시청자들에게 인지 시킨다고 할까.. 그 끈끈함이 레스토랑 안의 다양한 메뉴처럼 끊이지를 않는다.



 - 전형적인 사무라이식 해법, 그러나 그것의 일본 스러움 -


잘 나가던 레스토랑에서 메인 쉐프의 병환, 그리고 큰 레스토랑에 닥친 크고 작은 위기들을 수습해 줄 짜자잔 쉐프. 

전형적인 사무라이 구조다. 사무라이 처럼 다양한 칼을 들고 레스토랑을 정리해 나가는 쉐프는 일본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문 직업인을 다루는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인공 캐릭터다. 오랜 경험, 그것을 이루어낸 경험과 끈기 배포 같은 덕목들을 가진 천재적인 쉐프. 흔들흔들하는 레스토랑의 축이 되어주고 레스토랑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해 주고 바람처럼 떠난다.위기를 보여주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탐닉하는 드라마란 언제나 빤한 결과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지만, 원래 그런 맛에 보는 것이고 그런 주인공에 빠져 즐기는 것이다. 드라마 <디너 Dinner> 속에 등장하는 쉐프 에자키의 매력도 그런 면에서 완벽하게 일본 사무라이식 작품의 전통적인 사무라이다. 얼굴이 낯은 익었지만 에구치 요스케라는 이름도 생소하고 별로 본 것이 없어서 조금은 더 신선하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중년스러움. 그것의 매력을 많이 가진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만들어준 성찬을 구경하고 그만의 독설을 즐기며 일본의 식도락의 일면을 볼 수 있어서 한회 한회 아끼면서 오래간만에 즐겁게 본 드라마다. 


에자키의 말 처럼 식재료에 요리법을 더하면 어떤 맛이든 결과물인 맛이 나온다. 요리가 아니라 사는 모든 것이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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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5.08.26 05:20


2004, 일본, 후지TV, 총 11부작


감 독 : 미츠노 미치오(光野道夫), 타지마 다이스케(田島大輔)

각 본 : 하야시 히로시(林宏司)

 

출 연 

아마미 유키(天海祐希), 타마야마 테츠지(玉山鉄二)  
          미무라(ミムラ), 사사키 쿠라노스케(佐々木蔵之介)

쿠가 요코(久我陽子), 진나이 타카노리(陣内孝則)

츠가와 마사히코(津川雅彦), 타케노우치 유타카(竹野内豊)


음악

이노우에 아키라(井上鑑)


기업과 기업 사이를 오가며 큰 건(?)들을 해오던 변호사 마미야는 홀로 독립을 선택하면서 이른바 뒤 늦은 홀로서기를 겪는다. 화려한 사무실에 똘똘한 비서, 힘이 들어간 명함이 성공의 표식처럼 보이듯이 이 젊고 유능하고 미모까지 갖춘 변호사는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고자 동료와 함께 독립을 계획한다. 하지만 독립해서 성공이라는 건 누구나 하면 되는 것이 아니듯 마미야 역시도 동료와 틀어지면서 알게된 사실. 자신의 큰 실수의 몫으로 홀로 독립을 맞게 된다. 

뜻하지 않게 홀로서기를 해야 하지만 변호사가 해야 할 일이 다양하듯 사무실이라는 공간의 변화는 마미야에게는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는데 드라마는 이 변화를 통해서 성공에서는 멀어져 보이지만 변호사의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마미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주인공 마미야의 변화는 사람 사는 세상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왜 궂이 드라마 제목이 <이혼변호사>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업 상대 변호인에서 개인 변호사가 되면 제일 먼저 맡게 되는 사건들이 대부분 이혼 관련 사건이라는 건지 궂이 제목을 이혼 변호사라고 제목까지 붙여두곤 이혼 이외의 사건이 좀 더 많고 제목이 왜그런가 생각하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차리고 기업관련 변호인의 이력을 이어가고 싶지만, 그녀에게 꼬이는 사건들이란 대부분 가정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이혼이라 제목이 그런 것으로 혼자 결론 내리고 드라마 이야기를 더 해보자면, 사건의 크기가 아니가 아주 작은 사건 하나라도 사람을 변화 시킬 수 있고, 드라마 속의 변호사 마미아는 이런 소소한 사건들에 혼신을 다하면서 역설적으로 자신이 변호사라는 것을 깨닫는다.


총 10건의 사건과 회마다 다르게 등장하는 의뢰인들의 이야기가 드라마의 구성인데. 일본 사회도 우리가 겪는 것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드라마 속 인물들이 꽤 많이 등장한다. 파산하고 도망가버린 가장, 평소에는 연락 없다가 죽은 형님의 재산을 빼앗고자 모인 가족들, 권력을 이용해 여성을 비하하는 직장 상사 등등.. 일본이나 한국이나 비틀어져 있는 기성세대를 보는 관점을 일관되고 그것이 드라마로 쓰였을 때는 정말로 좋은 소재임을 다시 확인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남자친구 없는(혹은 있어도 뭐..) 전문직종의 커리어 우먼 역으로 자주 등장하는 아마미 유키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소소한 재미를 전해주는 조연들의 조합이 좋은 그래서 뻔함이 도드라지는 드라마다. 만들어진지 10년이 훌쩍 지난 드라마 속 상황들이 에이 그러지 않잖나 하는 부분이 없는 걸 보니 일본이나 우리 나라나 그렇게 크게 달라지진 않았나 보다. 화면은 낡은 느낌이 나지만 내용은 시대와 상관없는 보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고 편안한 만큼 특별한 이변이 없는 드라마다. 사족응로 드라마를 보면서 든 생각, 우리나라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그 잔재가 남은 형태로 나라가 세워지다 보니 법령 관련해서는 일본을 바탕으로 한 부분이 많이 있나보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법에 관련한 시각은 우리와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법이나 교육 쪽은 일본 영향이 너무 크다는 평상시 생각이 보다 탄력을 받는 느낌이다. 드라마 구성이나 내용이나 세로울 것이 크게 없는 킬링 타임용 드라마의 표본으로 불러도 좋을 작품이다. 


- 드라마 속 명대사 -


이런 말을 알고 있습니까?  결혼이란건 새장 같은 것이다.

밖에 있는 새들은 자꾸 들어가려 하고 안에 있는 새는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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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5.05.17 11:35


2012년, 일본, 후지TV 총 11부작

감 독 : 이시이 유스케(石井祐介), 타나카 료(田中亮)
각 본 : 야마자키 이에코(山崎宇子), 사카구치 리코(坂口理子)

음악 : 스에히로 켄이치로(末廣健一郎), 마유코(MAYUKO)

 
출 연 

칸노 미호(菅野美穂), 아마미 유키(天海祐希)  
          타마키 히로시(玉木宏), 코이치 만타로(小市慢太郎)

미요시 아야카(三吉彩花), 이토 아유미(伊藤歩)

후쿠다 아야노(福田彩乃), 이시바시 료(石橋凌)

이치게 요시에(市毛良枝), 카지 메이코(梶芽衣子)

이리에 진기(入江甚儀), 하루미 시호(春海四方)

나카무라 유리(中村ゆり), 아오야기 쇼(青柳翔)

이치카와 미와코(市川実和子), 히가시데 마사히로(東出昌大)

나가에 유우키(永江祐貴), 사로(Sharo)


음악

마유코(Mayuko), 스에히로 켄이치로(末廣健一郎)


출처 : http://www.fujitv.co.jp/kekkon_shinai

- 수업 -

드라마의 제목처럼..드라마 속의 주인공은 다양한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는다. 단순하게 금전적인 이유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와 같은 이유도 있겠지만, 실제로 드라마는 일본의 젊은이틀이 통계로 보아도 눈에 띌 정도로 결혼을 하고 있지 않다고 경고를 보내는 것 같다. 회마다 수업을 통해 이야기의 전개를 위한 물꼬를 트는 극 안의 타니가와 슈지 교수의 데이터들은 일본의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현실을 수치화 해서 보여주는 것 같은데 그 내용이 우리나라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사회 구조가 변하고 그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도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빨리 변해가면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부분 중 하나가 결혼인지도 모른다. 전쟁 전후 세대들에게 있어서 종족 보존이란 꽤나 실존적인 운명이었지만,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살아가는 것 혹은 살아 남는 것에 대한 본능은 어딘가로 로켓으로 쏘아 날려진 느낌이다. 무언가 후 세대에 자기의 유전자를 남기는 것보다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를 그저 잘 쓰는 것에 더 관심이 많아 보인다. 어찌보면, 생존적으로 절박함이 덜한 생명체가 스스로 자가도태의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또 다른 한편으로 결혼이라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성분확인보다는 '지금의 나'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 지면서 결혼이라는 것은 그냥 사회적인 제도에 불과한 것으로 인식된다. 슈지 교수가 보여주는 사회적인 변화를 걱정하면서도 본인 스스로도 느린 결혼생활, 제도 안에서의 확인 보다는 실존적인 존재를 택하는 모습은 현재 결혼 적령기의 젊은이들이나 혹은 세대를 초월한 이들의 삶을 선택한 이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드라마 속의 슈지 교수의 강의를 보면서 인생의 과정 속에 들어 있는 결혼에 대한 생각을 수업 삼아 대뇌어본다. 드라마를 보는 모든 이들의 자신의 삶에서 결혼을 다시 위치 시켜보고 생각해 본다면 슈지 교슈의 수업은 나도 듣고 있었고, 어찌보면 결혼만한 인생수업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의 말미, 하루코와 함께 동거 하게 된 슈지 교슈가 결혼증명서를 내보이며, "우리에겐 필요없겠지?" 라는 말 속에서 제도 보다는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드라마는 보는 이들에게 결혼에 관한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출처 : http://www.fujitv.co.jp/kekkon_shinai

- 우정 -


우연히 사랑에 줄곳 실패하는 치하루가 즐겨 찾는 동네의 자그마한 정원 같은 공원.. 그 공원에 가끔 들르는 골드미스 하루코.. 이 둘은 그 정원의 팬으로 그 정원을 디자인 한 사람으로 만나게 되지만, 나이를 뛰어 넘어 소소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치하루에게 가장 큰 고민은 결혼, 결혼을 해야 할 것 같고, 남자에게 사랑도 받고 싶고, 그렇지만 누굴 사랑하는지도, 그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그저 착하기만 한 아가씨. 요즘 참으로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되는 아가씨. 마음이 여린만큼 상처도 쉽게 받는다. 반면, 하루코는 치하루의 대척점에 있어 보이는 하루코. 같은 회사의 상사와 러브라인을 형성하지만, 궂이 결혼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확인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멘탈 강한 사람. 남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삶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사람..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서 받아들이는 사람, 성숙한 한 인간의 정형을 볼 수 있는 캐릭터로 같은 여자로써 꽤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인물이다. 모두가 다 그렇게 되고 싶으나, 그것이 그리 쉽지는 않은데, 사랑은 자신을 배신하지만, 일은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철학이 부딪히는 순간, 자신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조금씩 방향을 트는 것을 보면, 사랑도 일도 또 사람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드라마는 이 두 캐릭터의 대비를 통해 결혼을 어떻게 이해하고 인생에 어떻게 자리 매김하는지에 따라 삶의 색깔이 많이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옹골차게 던진다. 여느 대학 기숙사나 회사 기숙사 같은 곳에서 흔이 오고 갈만한 대사들이지만, 실제로 그것이 고민이 되는 이들, 그 시간을 지나온 이들에게는 꽤 공감이 되는 대화가 많고, 이 둘의 우정은 드라마 속에 자주 등장하는 야채칩 처럼 "빠지직, 바스락" 영양가득하다.


출처 : http://www.fujitv.co.jp/kekkon_shinai

- 꽃 -



인생에서 꽃이 주인공이 예식 두가지 ..바로 결혼식과 장례식.. 드라마는 이 둘에도 꽃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담아두어 정말이지 꽃은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서로 이어주는 훌륭한 메신져 이다. 치하루와 하루코가 만나는 계기도 정원의 꽃, 준페이와 치하루가 만나는 것도 꽃, 하루코와 슈지 교수가 만나는 것도 꽃.. 꽃은 그것이 매개가 되어 서로를 이어주며 같은 세계에 있음을 알려주는 증표처럼 등장한다. 특별한 날이 아니면 꽃을 가까이 하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지 않은 나에게도 아 꽃울 가까이 하는 삶이란 참 정서적응로 풍족하구나, 저 많은 꽃들과 꽃말이 우리 삶과 이어져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너무 예쁘게 드라마를 감상한 것 같다. 에피소드 곳곳에 꽃말과 함께 배치한 작가의 놀라운 센스와 감각은 역시 디테일, 세세한 곳까지 신경쓰는 일본드라마의 만듬새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의 생활을 여유롭게 풍족하게 하는 꽃, 다양한 사람들 만큼이나 다양한 꽃을 구경할 수 있는 이 드라마는 마음도 푸근해 지지만, 무엇보다 눈이 즐거운 드라마이다. 소박한 국화 한송이라도....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눈에 익은 배우들 사이로 촘촘히 등장하는 낯선 꽃들, 몰랐던 꽃말은 드라마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일본 드라마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그 소소한 디테일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 드라마를 보게 되면,아 꽃! 정말 가까이 하고 싶고, 또 배워보고 싶은 것이다.라는 생각을 저절로 들게 할 만큼 꽃을 잘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출처 : http://www.fujitv.co.jp/kekkon_shinai


- 결혼은 결과가 아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결혼을 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형태로 결혼에 대해 어느 정도 거리를 둔다. 불륜을 정리하고 '결혼'이 아닌 '함께 살아감' 을 선택한 하루코나, 사랑하지만, 그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치하루. 이 둘 모두에게 결혼은 삶의 어떤 중요한 결정을 통해 인생의 마지막 성적표를 받는 결과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 결혼도 결혼하기 위한 노력도 다 인생의 과정에 불과한 것이라는 것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대뇌이며, 살아갈까? 결혼 한 사람들은 이미 결혼했으니 뭐 달라지랴 이런 마음으로 결혼하지 않은 이들은 결혼이나 할 수 있을까? 혹은 남자, 여자를 만나고 싶다는 호기심..에 함몰되어 보통은 크게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이 결혼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크게 인식되는 시간이 필요하고, 또 있겠지만, 결혼은 결론이 아니라 과정일 뿐이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난 이후 그 사실을 다시 한번 대뇌었으니, 드라마는 결혼에 대해 제대로 질문을 던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 드라마 속 대사 -


"보통 누구든지 걸을 수 있죠? 아니, 저도 가끔 그럴 때 있어요. 나는 당연한 일을 왜 못할까 하고. 다들 평범하게 하는 일을 왜 나만 못할까 하고 자주 생각해요.-쿠도 


"하루코 씨에게 있어서 결혼 조건은 바뀌지 않고 있을 수 있는 것이네요.-치하루


"아무도 상처받지 않게 하는 것도 조건일지도"-하루코


"결혼은 두근거림 보다는 생활이니까-치하루 친구


"조심해, 외로움은 연쇄작용을 하니까. 한 쪽이 위로해주면 반으로 줄지만, 외로운 사람이 두 명 모이면, 2배가 될 뿐이니까"-하루코


"나도 강하지 않아 그냥 커피를 마시고, 버티고 있을 뿐이야."-하루코


"누군가에게 받은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분명히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치하루


"인생에는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일들도 있는 거지"-하루코


"그럼, 쓴 커피의 맛을 알아가는 것이 어른의 즐거움일지도 몰라."-하루코 엄마


"미안한테, 난 꽃은 좋아하지만, 꽃을 기를 생각이 전혀 없어서, 무엇보다 무언가를 기른다는 것은 꽤나 에너지 소모가 커서..."-타니가와 슈지 교수


"엄마에게 있어서 치하루랑 치나츠의 성장은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였어."-치하루 엄마


"그래도...무언가 남기고 싶다는 생각은 해요..."-쿠도


"나한테는 괜찮냐고 말을 걸어주는 사람도 없구나 혼자라는 게 이런거구나. 부딪혀도 쓰러져도 혼자구나."-마리코


"사람은 말야 앞을 너무 봐도, 과거를 너무 봐도 조급해 지는 것 같애. 꽃은 수명이 짧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저렇게 활짝 피어 있는 거겠지?"-하루코


"정원을 운반 해 주는 사람, 어머니께서 저를 그렇게 부르셨었어요. 밖에 나가실 수 없는 어머니께는 꽃 한송이도 정원인 거죠."-타니카와 슈지 교수


"완성이랄까? 내 경우는 헤어지는 느낌이야. 이제 헤어지자는 마음이 들 때 처음 그 그림에 사인을 하게 되더라고."-쿠도


"근조화로 빨간 포인세티아는 상식 외라는 것을 알고 있긴 합니다만, 유언을 남기셔서요. 포인세티아로 마지막 인사를 해 달라고, 아버지께서 프로포즈 할 때 주신 꽃이래요.."-타니카와 슈지 교수


"결혼이라는 것은 그런 걸지도 몰라요. 그 전까지 남이었던 둘이 어느날 함께 살아가조 맹세하고, 그 후 반세기가 흘러 둘 중 하나가 먼저 세상을 뜨고 나머지도 이 세상을 떠나는 그 마지막 때까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상대방의 행복을 비는 거죠."-타니카와 슈지 교수


"내가 네가 있을 곳이 되어 줄께."-타카하라


"사람의 사능성은 무한대인데, 재능이 없다고 단정 짓는 건 이상하다고...아직 빛나고 있지 않더라도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10년 후에 노력과 정열로 재능이 펼처질 가능성도 있다고..."-치하루


"그러니까 그런거 아닐까요? 옆에 누가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외로움이 뭔지 알게 되는 거 아닐까요?"-쿠도


"치하루, 결혼은 골이 아니야. 하나의 통과점에 지나지 않아. 거기에서부터 같은 매일 매일이 계속 이어지는 거야. 그러니까 평소와 다름없는 매일을 함께 쌓아 갈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어."-치하루 엄마


"네가 좋아하는 길을 포기하지 않는 게 가장 효도하는 게 아닐까?"-쿠도 형


"지금까지 계속해서 결혼하지 않으면 행복이 도망가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던 것 같아. 조급한 마음에 실수도 많이 했고, 하지만 그건 나다운 행복이 뭔지 찾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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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3.08.01 01:17

2010년, 일본, NTV 총 11부작

감 독 : 미즈타 노부오(水田伸生), 나가누마 마코토(長沼誠)
각 본 : 사카모토 유지(坂元裕二)

음악 : 레미디오스(Remedios)

 
출 연 

마츠유키 야스코(松雪泰子), 야마모토 코지(山本耕史)  
          사카이 와카나(酒井若菜), 쿠라시나 카나(倉科カナ)

타카하타 아츠코(高畑淳子), 아시다 마나(芦田愛菜)

타나카 유코(田中裕子), 오노 마치코(尾野真千子)

이치카와 미와코(市川実和子), 카와무라 요스케(川村陽介)

오토오 타쿠마(音尾琢真), 타나카 미노루(田中実)

시오미 산세이(塩見三省)


추천도, 사전 정보도 없이..포스터..음 살짝이 호기심으로 보게 된 드라마.(아래 글은 많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입양되어 양육된 한 독신녀. 잠시 근무한 초등학교 제자 중에 엄마로부터 학대를 받는 아이를 "넌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는 말을 하며 " 도피, 사회적인 시선으로는 이른바, 유괴를 한다. 그리고 자신을 키워준 엄마에게로, 또 아이를 통해 스스로도 엄마가 되어가면서 알게된 자신을 낳아준 엄마에게로 돌아간다. 그 과정에서 세상의 많은 다양한 상황에 처한 다양한 엄마의 모습으로 '엄마' 라는 단어에 대한 다양한 동의반복이 드마라 내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결국 주인공은 유괴를 하는 나오도 기꺼이 유괴되는 츠구미도. 나오를 버린 하나도 나오를 키운 아츠코도..하물며, 츠구미(레나)를 버린 미치키도 아닌 이 모두를 아우르는 "엄마"였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미덕은 아이를 낳았든 낳지 않았던, 여자라면 엄마가 되든 되지 않든 엄마의 단계에 근접하는 사회적인 여러 엄마들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아주 유려하게 버무려 놓았다는 점이다. 다양한 존재방식만큼이나,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시선 역시도 드마라의 긴장감이나 당위성을 높이는 데 한 몫 한다. 드라마의 속도감 있는 전개나 지루하지 않은 인물 묘사..그리고 주인공의 내면을 시청자들에게 열어두는 여러가지 점들이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연결된 인물들의 개연성과 자연스러움..그 각자마다의 이야기가 꽤 설득력 있게 그려져서 재미있게 봤다. 다른 감상에 의미를 두는 것도 좋겠지만, 인물들의 면면을 다시 보는 것이 더 재미 있는 드라마였다.

 

여자 1. 나오

자신 스스로 친 어머니로부터 버려져 입양시설에 그러다 어느 부유한 집으로 입양된 이른바 고아. 하지만 성장 이후, 버려지진 않았지만 버려진 자신보다 더 비참한 아이 레나를 그냥 두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보호 받지 못하는,자신이 할 수 있는 극단적이지만,아이를 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믿고 유괴한다. 유괴에 정당성을 지워 줄 순 없지만, 인간적으로 너무나 이해되게끔 드라마는 플롯 안에 유괴가 사건이 아니라 그녀 인생의 과정인 듯 느껴지게 하는 묘한 지점에 시청자를 데려다 놓는다.


여자 2. 레나, 혹은 츠구미

자신을 낳아주고 어렵게 키워주는 엄마지만, 남자의 눈치를 보며, 자신을 점점 버리고 있는 엄마에 대한 애증을 표현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이미 정신적으로 노쇄하고 지쳐 너무 많이 늙어버린 아이. 그러나 나오를 만나면서 다시 아이의 기쁨을 누린다. 안전하게사랑받고 싶은 아이는 엄마를 통해 자신이 여자가 되어갈 것을 그리고 어쩌면 엄마가 되어야만 하는 운명을 스스로 체득하게 될지도 모른다.


여자 3. 스즈하라 토코

어린 나오를 입양해 자신의 친딸을 두 명이나 두고도 나오를 큰 딸로 놓지 못하는 엄마.

하지만, 나오의 유괴로 자신의 친딸을 사회로부터 지키는 방법으로 파양을 선택하지만, 그것마저 실천하지 못한다. 상당히 보수적인 면을 띠고 있는 일본사회에서 유괴범의 가족이라는 타이틀을 기꺼이 감내하는 세 모녀의 끈끈함이 꽤 상식적으로 그려진다. 사회적인 시선에서 가족. 혹은 그것을 이루며 살아온 시간에 대한 예의에 대해서 충분히 숙려하게 하는 캐릭터


여자4. 모치즈키 하나

나오가 츠구미를 유괴하면서 알게 된 나오의 친엄마. 자신이 얼마나 딸을 사랑했는지를 죽음이 이르는 과정에서도 침묵으로 딸아이를 지킨다는 궁극의 운명을 보여주는 인물. 표피적으로는 딸을 버린 엄마지만, 그것만이 딸을 보호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자신을 버림으로써 딸에게 인정받는 엄마라는 엄마와 딸의 관계까지 포기하고 그 이유를 끝내 말하지 않는 것으로 모성애의 극치를 보여준 인물로 드라마의 가장 큰 반전인물이었는데..처절하면서도 가슴 아프고 아름답기 까지 한 캐릭터였다. 


여자5. 미치키 히토미

레나의 엄마,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사랑하는 여자 아이를 낳아 사랑스럽게 키웠지만, 너무 일찍 세상을 버린 남편이 없는 상태에서 이 나약한 엄마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점점 작아진다. 다른 남자를 만나 새 생활을 해 보려 하지만 자신의 딸은 그 생활에 걸림돌이 된다. 하필 새로 만난 남자는 그런 새 생활을 이어줄 그 어떤 끈도 되지 못하고..자신이 생각했던 엄마, 자신이 되고 싶었던 엄마와는 점점 더 멀어져 가는 모습에 스스로도 괴로워 한다. 자기 파괴적인 생활은 자신의 딸에게 가해지는 학대에 무심해 지는 것으로 표출이 되고, 이후 자신이 딸에게 버려졌다는 현실인식, 나오에 대한 질투로 자신의 딸 레나도, 레나를 사랑해주는 나오도 그리고 자신 까지도 모두 수렁으로 빠트린다. 자포자기 인생에 모성애는 너무 큰 짐이라는 걸 보여주는 여자


여자6.메이

결혼하기 위해 결혼하는..그리고 아이가 생기고 그 아이를 자기 삶에 어떻게 위치시키느냐 고민하는 일본의 젊은 여성의 현실적인 사고를 잘 보여주는 캐릭터, 그러나 자신의 몸 속에서 꿈틀되는 생명임을 인식하고, 평생 질투의 대상이었던 자신의 친언니가 친언니가 아니며, 입양되었던 언니는 자신의 처지와 오버랩되는 한 아이를 유괴하면서까지 엄마가 되는 모습에 자신을 되돌아본다. 가장 현실적으로 비치면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비현실적으로 위태로운 결정을 하는 그러나 너무 이해가 되게 표현되는 캐릭터. 여자에게는 아이가 자신의 몸 속에 기생하는 생물임을 인식할 때 오는 변화가 너무 커서 여자니까 이해되고 여자라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커지는 캐릭터 같다.


여자는 미래의 엄마로 잉태된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현대사회로 들어서면서 선택의 영역으로 이완되었지만, 그 긴장감은 보통의 여자게에는 선택 밖으로 놓이게 되는 이들이 느끼는 중암감이 작지는 않다. 엄마가 되든 엄마가 되지 않든 나이의 중압감에 시달리는 여자들에게 있어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식이든 가시밭길이 아닐 수 없다. 뭐 그렇게 따지자면 모든 존재하는 것들이 느끼는 중압감일테지만, 이 드라마는 '엄마'라는 단어 하나로 다양해지는 여자들의 삶이 얼마나 다르게 변모될 수 있는지를 몰입해서 느끼게하게 하는 드라마였다. 

 

- 드라마 내 대사 -


"난 엄마가 되지 않을거야. 아이가 불쌍하니까. 태어난다는 건 불쌍하니까..."-메이

"내가 너의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난 나의 엄마를 만나지(용서하지) 못했을거야..."-나오

"엄마, 날 다시 유괴해 줘요."-츠구미

"인생에는 단 하루만..기억에 남은 단 하루만 있으면 되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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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3.03.29 05:54


2012년, 일본, NHK 총 4부작

감 독 : 카사우라 토모치카(笠浦友愛), 오오하시 마모루(大橋守)
각 본 : 아라이 슈코(荒井修子),카토 료코(加藤綾子)
 
출 연 

타나카 레나( 田中麗奈), 마이코(マイコ)  
          타케다 신지(武田真治), 키무라 타에( 木村多江)

세토 코지( 瀬戸康史), 사이토 타쿠미(斎藤工)

노나미 마호( 野波麻帆), 이시하라 요시즈미(石原良純)


연애에 기술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연애감정을 체크하고 실제 연애코치를 하는 연애의 신 연애사마 이야기.

각 회당 단편으로 4명의 주인공이 4 커플이 되어가는 과정을 다룬 연작이다. 1회 시작 지점에서 연애하지 않는 일본인들에 대한 한탄을 하기 시작하는 연애사마....한 때 식물남이나 히키코모리 같은 것들이 사회 이슈와 되는 일본의 신문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연애를 하지 않는 일본이라는 이미지와 이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은 무엇일까? 추측을 통한 지례짐작으로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자신이 있기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진짜 사랑엔 무지하고 단 한번도 재대로 이성에게 어필하지 못한 커리어 우먼, 아니요, 안돼 라는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거야 라며 자신을 계속 희생해버리는 착한 기점을 넘어버린 젊은 언니, 난 사랑 따위는 하지 않아! 괜찮아!! 라고 말하지만, 소극적이고 우유부단, 고지식한 전문 지식인, 10년 전 그 사람을 기억하는 한 새로운 사랑을 할 수 없다며 자신의 미래에 종지부를 찍어버린 매력녀..이 4명의 주인공이 각각 사랑에 대하 어떤 오해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음을 깨닫고 그 과정에서 눈 앞에 있는 인연을 받아들인다는 이야기.. 물론 드라마이다보니, 실패도 있고 연애를 시작하는 커플도 있지만,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이슈는 연애를 할 수 있지 않나, 아직도 연애하는 것이 두려운가?라는 사회에 대한 질문같이 느껴진다.


지난날을 도리켜 보면, 연애를 열심히 하지도 않았지만, 안 하지도 않았고, 사랑이라고 믿었지만, 그랬을까? 싶은 만남도 있었고, 혹은 놓쳐버린 떨림이 사랑이었을까? 대뇌이며 의심하며 아쉬움을 담은 기억도 흩어진다. 그러나 그 모든 기억들도 연애는 시작이 되면 언젠가는 어떤 식으로든 끝이 난다는 걸 복기하자면, 역시 연애는 개인의 선택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연애감정, 혹은 사랑에 대한 바램들은 본능에 기초한 것이 분명하지만, 사회가 복잡해 질 수록 그 욕망을 분쇄시키는 것도 사실 인 것 같다. 시대적으로 연애의 패턴도 많이 바뀌었고 연애를 욕망하는 강도도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다. 학교 도서관의 쪽지로 데이트 장소를 정하고 먼저 나온 시간, 기다린 만큼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체크하고 두근두근해 하던 아날로그식 연애를 한 나의 눈에 같이 커피숍에서 만나, 각자의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요즈음의 커플들을 보면 바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드라마 초입에 언급이 되는 연애하지 않는 일본에서 느껴지는 정서도 복잡다난하고 위기에 민감한 일본인들에게 연애감정이 주는  강도는 그 어떤 것보다 큰 것이어야 가능한 것일까?라는 생각..아 일본인들이 예전에 비해 연애를 적게 하나보다..라는 이해가 별 경계없이 들어오는 것도 이른바 그들의 추세..가까이 우리들의 추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난 든 가장 큰 생각은 연애를 하지 않아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고, 내가 연애를 하지 않는다고 그 누구도 걱정하지 않는 사회적인 시스템..연애를 시작할 때 지난한 과정을 거치고 나면 그 연애가 굴레가 되고, 그것이 잘못되어버렸을 때의 허무함, 혹여나 이른바 성공이라고 인식되어지는 결혼을 생각하면 연애는 굴레를 얻기 위해 시작하는 시한폭탄에 불을 당기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만큼 연애가 주는 달콤함은 줄어들고 그 결과에 따라 씁쓸하거나 고되거나(결혼은 젊은이들에게 마냥 기쁨이 될 수 있는 사회 시스템 안에 있지 않나!)일수 밖에 없다는 한계를 생각한다면 연애는 운명과 짝을 지어야만 유지 될 수 있는 빅게임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이른바, 대놓고 연애 드라마인 이 드라마도 그 과정안에 연애를 못하고 있는 너를 보라, 너의 잘못을 지적해주는 신에 의해 교훈의 영역으로 빠져드는 일본드라마의 전형성을 여전히 맛 (?)볼 수 있다. 연애 드라마지만, 연애하는 것 같은 느낌을 완전히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들이 연애에 대한 강의를 듣고 하고 경험하는 드라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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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3.02.0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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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일본
영제 : Say hello to BLACK JACK

방송 : TBC

감 독 : 히라노 슌이치(平野俊一)
각 본 : 고토 노리코(後藤法子)
 
출 연 :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스즈키 쿄카(鈴木京香) 
          카토 코지(加藤浩二)
          아야세 하루카(綾瀬はるか)
          카가 타케시(鹿賀丈史)
          이와마츠 료(岩松了)
          코바야시 카오루(小林薫)
          이토 시로(伊東四朗)

음악 : 하세베 토오루(長谷部徹)

내가 이제까지 봐 온 일본드라마 그리 많진 않지만 그 중에서 궂이 최악을 고르라는 바로 이작품이 아닐까..개인적으로 의학 드라마 좋아하는 편인데..이 드라마처럼 비 전문적이면서 허술하게 보이는 작품은 처음인 것 같다. 블랙잭이라는 이름이 일본의 만화작가 데츠카 오사무의 작품에서 기원한 것인가 추측까지 하면서 기대했지만, 드라마는 이건 뭥미? 그러한 의구심을 단 회에도 저버리지 않게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드라마는 총 11회 장편이지만, 3가지 주된 이야기로 나뉜다..어느 바보같은(정말 일본식으로 빠가야로!가 어울리는) 인턴 하나가 밤의 야근 알바 도중 환자를 버리고 도망나온 사건..이후 대학에서의 인턴 생활 중에서 자신의  환자에게 당신이 수술을 하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르는데 우리 병원은 의사 스케줄에 따르기 땜에 바로 수술 못한다고 꼬발라버리면서 생기는 사건..그리고 마지막은 조산아이면서 다운증후군 판정을 받은 아이의 합병증 치료를 거부하는 아이의 부모와 벌이는 신경전을 다루는 것 정도가 큰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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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세 이야기 모두, 아 일본은 이렇게 의료계가 엉망이구나! 라고 하는 것을 알려주는 홍보용 드라마 같은 느낌을 강하게 들게 한다.  먼저, 첫번 째 이야기..우리나라랑 비교한다면 인턴은 집에도 못가고 내내 병원에서 입고 자고 먹고를 하다보니 더럽고 피곤하고 인간이 아닌 형태로 그려지고..실제로 의대 이야기를 보면 그게 현실이다. 사실 병의 깊고 얕음을 차치하고라도 사람의 몸을 만지는 사람에게서 한가함이란 어찌보면 배부른 소리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의사라는 직업이 경외로운 것이 아닌가 싶은데..이 드라마에서는 거의 재때 퇴근도 하고, 친구랑 술도 자주 마시고 집에서 잠도 자고 여자랑 수다도 떨 시간이 있고 이렇게 밤에는 하루 일당 100만원 짜리 알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녹녹하구나 싶어서 조금 어이 없다는 생각까지 했다. 이 와중에서 진짜 충격적이었던 것은 일본에서는 의료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없는지 인턴 의사에게 응급 환자가 맡겨진다는 시스템을 보면서 이 드라마 호러 였는지 헛갈릴 정도였으니 정말 문화적인 충격이 컸다. 나름 사건의 해결을 위해 투입된 간호사가 의사를 대신해서 응급환자를 구한다니...이 부분에서는 코미디에 가깝기까지 하다.

그리고 만나는 두 번쨰 이야기 심장병 환자 인턴의사....병원의 기밀을 환자에게 그것도 그 병명이 심장병(놀라서 환자가 응급이 안된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인데 심장터질 소리를 흘리는 걸 보고는 이건 정의심도 아니고 순진한 것도 아니고 무슨 캐릭터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그냥 병원이나 의료계의 불합리한 부분-그것도 대부분 본인 스스로의 감성적인 부분에 취해서=-에 대해서 투덜대는데 집중하고..결국 마지막에 해결은 다른 의사가 한다는 설정이 말이 되는 것인지 연출가에게 물어보고 싶을 정도다. 환자가 병원이나 의사를 선택할 수 없는 것 같은 분위기도 이해가 되질 않고 과별 트랜스퍼가 어려워 보이면서 정보차단이 병원의 경쟁력처럼 비춰지는 부분은 일본의 의료계에 대한 불신조장이 아니고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 드라마에서의 주인공은 고민은 하는데 거의 대부분 씨잘데기 없는 고민들이 많다. 그런 감성적인 부분에 참착할 시간이 있으면 좀 더 기술을 연마하는게 맞지 않나 하는 고민이 드는데 드라마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평온하다.

마지막으로 다운증후군 아기에 대한 주인공의 태도는 지극히 인간주의적 시각에만 묶여 있다. 이건 이해될 수도 있겠지만, 의사가 그 가족에게 다운증후군 아이의 양육까지 강요하면서(집에까지 찾아가서 빌기까지 하는) 의료행위를 한다는 건 실제 부모들에겐 잔인한 형벌을 심적으로 계속 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보는 내내 불편했다. 부모니까 무조건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그 누구도 성숙되지 못한 사회에서 그런 아이를 받아들이라고 그것도 그러지 않고서도 부모냐라고 하는 도덕적인 압박감을 준다는 것은 정말이지 잔인한 형벌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불완전한 존재를 생산해 낸 데 대한 책임을 형별로 받아들이라 그 근간이 되는 것은 모성, 부성이고 보면 이 형벌은 형벌 중에서도 최고로 잔인한 형벌이 아닐 수 없다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 누구도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쉽게 말하거나 생각하기도 쉽지 않은게 현실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드라마 속이 의사 좀 때려 주고 싶은 정도로 치기 어리고 답답하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냥 징징거리기만 하고 주변에 의사나 사람들에게 칭얼거리기만 하는 이 빌빌이 의사를 11회까지 보고 있을라니 울화통이 터져서 미치는 줄 알았다. 결국 이 의사는 의사로서의 모습을 갖추는 것처럼 끝이 나기는 하는데...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전혀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점 같다. 징징 거리고 조직 안에서 대들고 투덜대고 결국에 한다는 게 잘한다고 소문난(그것도 대부분 간호사에게 들은 걸 그대로 믿고 ...다른 대안은 전혀 아는게 없다.) 자기 조직 밖의 의사들을 찾아가서 징징거리는 게 다다. 그러니..징징거리고 화내고 혼자 운다고 의사가 되는건 아니지 않나? 아직도 이 드라마는 그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그러다 끝이 난 것 같아 찝찝함을 끝내 개운한 무엇으로 씻지 못하고 끝난 것 같다. 정말 잔인한것 같아 빨리 돌리기는 안했지만, 드라마를 틀어두고 사진 정리를 했을 정도로 단순하고 별 것 없는 드라마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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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0.02.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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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후지 TV
방영 타이틀 : 후지 TV 목요10시
방영일 : 200.01.11 - 2001.03.22

연 출 : 니시타니 히로시(西谷弘)
          니시자카 미즈시로(西坂瑞城)
          나리타 아키라(成田岳)

각 본 : 후쿠다 야스시(福田靖)
원 작 : 히가시노 케이고(東野圭吾)
 
출 연 : 후쿠야마 마사하루(福山雅治)
          시바사키 코우(柴咲コウ)
          키타무라 카즈키(北村一輝)
          시나가와 히로시(品川祐)
          마야 미키(真矢みき)
         와타나베 잇케이(渡辺いっけい)
         하야시 츠요시(林剛史)
         후쿠이 히로아키(福井博章)


신참 여성형사와 천재 과학자라는 조합(너무 뻔하지만...) 최근에 국내에서 백야행 제작이후로 더더욱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히가시노 케이고의 이름이 궁금증을 유발해서 보게 된 드라마. 각회마다 짧은 사건(다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신참 여형사와 과학자 간의 만남을 통해서 총 9건의 에피소드들을 볼 수 있다.

무엇이든 과학자의 논리가 우선인 이 천재 과학자와 신참이긴 하지만 열정으로 뭉쳐진 형사의 감과의 관계는 실제 우리의 삶 속에서도 너무 많이 혼재하는 이성과 감성의 만남처럼 평이하고 단순해 보인다. 드라마 속의 사건들은 마치 해결을 위한 해결을 향해 달려가는 것 처럼 보이지만 보는 내내 시간은 참 잘 간다. 의외의 사건과 그 사건 안에 놓인 의외의 인물들이 긴 장편처럼 치밀하지는 않아도 과학적인 정보와 그것이 인간의 마음이나 생활 영역과 엮이면서 만들어내는 사건들은 그런대로 재미나게 볼 만하다. 이런 류의 드라마는 단편씩 끊어져서 보여질 경우 국내의 <수사반장>처럼 장기간 방영해도 되는 프로젝트 작품이 충분히 될 수 있다는 편리함을 여전히 느낄 수 있다. 범죄 현장만큼이나 사람들의 살이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와 내용들이 묻어나는 것이 있을까 생각해 봐도 역시 그만한 것이 쉽지 않을 정도로 드라마틱한 에피소드 만들기가 용이하다. 다양한 사람들과 사건이 엮인 단편들의 조합이 가능한 장소는 역시 범죄현장과 병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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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런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두 축을 보면, 열혈 신참 여형사를 맡은 시바사키 코우의 선명한 얼굴은 신참 형사의 명랑한 매력을 더욱 선명하게 해 주면서 극 속의 캐릭터에 동요되기 쉽게 한다. 조금은 천방지축이긴 하지만, 부지런 하고 고집이 쎄다. 과학자의 말은 잘 들어도 경찰청 안의 선배 말은 맨날 무시한다. 잘생긴 과학자 말은 듣고 못생긴 선배 말은 무시하기에 딱 좋은 캐릭터를 형성해 준다. 이보다 중요한 역할일 수 있는 천재 과학자 역을 맡은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을 보고 독특하다 했는데. 이 드라마나 영화나 캐릭터가 같아서 마치 이런 역 전문 배우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프로필을 보니 음악도 꽤 만들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가본데 다른 장르에서의 모습도 확인해봐야겠다. 개인적으로 이런 마스크의 남성을 좋아하는데. 목소리가 얇고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지지츠 오모시로이"라고 하는 데서는 천재들이 가지고 있는 얄미움도 엿볼 수 있다. 과학자나 형사에게 피해자에 대한 연민만 가득해도 문제겠지만, 그것이 없다면 그들의 모든 행동은 그저 반복적인 탐구에 불가하다. 드라마 속의 과학자는 그것을 이면에 숨기면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통해 범죄자를 수색하고 형사는 그걸 있는대로 드러내면서 고민하고 헤집는다. 이런 둘의 조합은 범죄 현장에서 꼭 필요한 조건처럼 드라마를 형성하는데 대부분의 버디 형사물의 공통적인 법칙같다. 이 드라마속의 둘은 성별이 다르고 꾸준히 만나고 서로의 감정도 엿본다는 점에서 러브라인에 대한 궁금증까지 솔솔 흘리면서 드라마를 진행시키는데 드라마를 보는 이들에게는 사건 이외의 흥미를 긴장감과 함께 전해준다. 우리 나라의 드라마의 경우엔 보다 노골적으로 가시화 하겠지만, 역시 일본 드라마 답게 지능적으로 보여주는 척 하면서 쓱 넣어버리는 깔끔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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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의 관계가 발전하는 것으로 그려지는 것 만큼 3류가 있을까. 그래서 드라마는 더더욱 사건과 그 사건 속의 인물에 탐닉한다. 개인적을으로 에피소드 중에서 히로스예 로코가 나왔던 착한 남편 이야기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안타까움을 넘어서는 분노도 조금 느꼈는데 빤한 이야기지만, 정말 속상하긴 하다는 걸 쉽게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런 범죄 드라마에서 차장 볼 수있는 인간의 나쁜 성질들, 욕심, 돈에 대한 칩착, 무관심, 나태, 이기심 같은 것들을 범죄를 일으킨 용의자에서 그리고 그것을 만지고 해석하는 관계자들에서 각각 찾아보는 건 범죄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키포인트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성질을 참아내지 못하게 저지르게 되는 사건은 자신을 범죄자로 만들 수 밖에 없다는 걸 드라마는 정해진 답처럼 전해준다. 근래 제작되는 작품들에서는 정보통신 사회의 페해와 그것 때문에 인간성을 잃어가는 인간들의 면모를 보여주는 부분들은 꽤나 보는 이들에게 불편한 고민들을 남긴다. 한 편의 드라마는 짧다. 작은 에피소드들이 부담없게 볼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드라마 속의 과학자가 입만 떼면 흥미를 느끼듯이 말하는 "지지츠 오모시로이" 에는 동감 못 하겠고..적당히 오모시로이 하긴 하다. 시간이 남아도는 날에 보기에 딱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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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0.01.2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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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TX
방영타이틀 : 드라마 24
방 영 : 2007.07.13 - 2007.09.28

연 출 : 아카바 히로시(赤羽博)
원 작 : 마사키 소코(真崎総子)

출 연 : 나카무라 아오이(中村蒼)
          스기모토 유미(杉本有美)
          사이토 타쿠미(斎藤工)
          오자와 카즈히로(小沢一敬)
          카슈 토시키(賀集利樹)
          이케우치 히로유키(池内博之)
          마리에(マリエ)
          츠츠이 마리코(筒井真理子)

여기 샤방샤방한 젊은이들이 젊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 모였다. 이른바 남성들이 꾸려가는 에스테틱...예전에 중국 여행을 갔을 때 발 마사지를 하는데 여자는 남자에게 남자는 여자에게 발 마사지를 해 주는데 그게 일종의 음양의 조화와 관계된 것으로 같은 성이 할 때 보다 더 효과가 좋기 때문이라고 한 기억이 난다. 일종의 기 효과일 수 있겠는데, 서로에게 흐르는 기가 전해주는 효과라는 것인데...그럴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드라마 속의 남성들은 그런 음양의 조화를 통해 생업에 종사하는 모습을 다루고 있다.

약간 호스트 같은 이미지를 풍기는 이 젊은이들은 젊은 여성들이(아니 가끔 나이든 아줌마도 찾아드니 젊은 여성만을 위한 건 아닌 듯 하다.) 자신들의 손에 의해 아름다워 지기를 바라면서 마사지를 한다. 드라마는 그런 무대를 통해 이른바 '신의 손'(일본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어떠한 것..이 드라마 속에서는 손이다.)을 가진 히비키 군이 에스테틱에서 넘버 원이 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철부지 마사지사에서 고객을 감동시키고 실질적으로 체중 감량효과와 피부를 좋아지게 하는 최고의 마사지사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타고난 신의 손에 고객을 위한 마음이나 태도도 배우게 되고 실질적으로 신의 손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까지도 연마 하는 것. 그 안에 삼겹배 소녀로 통칭될만한 시즈카 상과의 로맨스를 통해서 풋풋한 젊은이의 사랑까지도 다뤘다. 하지만 꽤 지지부진한 로맨스와 같은 에스테릭의 선배와의 삼각관계는 꽤 지루한 면모까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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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겹살배 소녀 시즈카 상을 맡은 배우는 신예인듯 한데..꽤 이쁜 외모에 작위적인 연기가 꽤 인상적이었다. 소재에 비해서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약하고 조연들의 캐릭터 역시 좀 진부하면서 단조로운 느낌이 강한 드라마이다. 일본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장인이 되기 위한 과정, 코믹한 가족, 최고가 되어야 하지만 진실과 정의를 위한 달금질을 필수로 하는 것, 꼭 빠지지 않는 대결 등등이 결합되어 있지만 드라마는 진부하고 단순하다 .덕분에 꽤 재미없게 돌려보고 싶은 유혹을 드라마를 보는 내내 가지면서 드라마를 보게 됐다. 그 결과까지도 그다지 궁금하지 않다고 할까. 그 원인의 가장 큰 부분은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밋밋함과 작위적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멋있는 척이 이루어지고, 끝내는 주인공들이 자기의 자리를 찾아가지만 ,그 당연한 결과까지도 뻔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드라마 속의 대사도 일반적인 생활용어들만이 가득해서 산뜻한 소재의 식상한 진행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 같았다. 독특한 직업의 세계 역시도 특별한 기억이 없게끔 밋밋함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끝까지 다 보는데 꽤 긴 시간이 걸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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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12.0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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