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제목 : シズコさん

글 : 사노 요코 (佐野洋子)

번역 :윤성원

출판사: 펄북스

2016.06 초판 1쇄

가격: 12.500원


일본의 영화감독 키타노 다케시는 저서에서 "누군가 보는 사람이 없다면, 가족따위는 버리고 싶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꽤나 공감한 적이 있다. 이 글에 공감했다고 해서 내가 가족관계가 안 좋다거나 특별히 원수진 가족이 있고 그런건 아니었는데, 가족은 늘 있으면 불편하고 없으면 허전하고 걱정되는 그런 존재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번에 읽은 이 책 <시즈코 상> 역시 딸과 엄마의 관계에 국한된 이야기지만, 결국 가족이란 그런 존재의 이면이 있는 것 같다. 밥을 함께 먹어서 식구라고 하기도 하지만, 결국 가장 오랫동안 깊게 관계를 맺는데다가 핏줄이라는 유전적인, 혹은 과학적인 동질감에 의한 작용 반작용의 관계이기에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너무 쉽게 씌어져 있어 우리 큰 딸도 읽어봐주었으면, 하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난 이미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작가(딸)의 관점에 감정 이입이 되어 우리 엄마를 생각했다.

글 속에 등장하는 엄마와 달리 착하기만 했던 우리 엄마를 기억하며, 착해서 힘들게 살지 않으려고 이기적인 삶을 살아야 해..라며 꽤 실천했던 소소한 일들이 떠오른다. 우리 엄마는 그런 날 싫어한다기 보다 오히려 좋아하고, 떄론 안심했던 것 같다. 자신과 다르게 사는 딸이 당당하게 느끼던 엄마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 어떤 관계라 하더라도 끝이 있고, 그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지 역시 각자의 몫인지라 책 밖의 다양한 생각들에 머리가 복잡해 지기도 한다. 모든 자식들에게 엄마란 특별하지만, 엄마에게 딸이란 그보다 더 특별하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다시 느낀다. 엄마로서 그 귀한 딸을 둘이나 가진 난 그것만으로도 꽤 복을 받았다 생각한다. 그 둘이게 어떤 엄마인지가 문제겠지만....책은 그런 이야기를 전해주고 그런 느낌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가벼워 보이지만, 가볍지만도 않고, 치매, 암이 등장하지만, 무겁지 않다. 가족에 관한 주제를 놓고 보면 읽으면 좋을 책이다.


- 책 속의 글 -


"엄마 고마워, 나를 악바리로 만들어 줘서. 나는 좀처럼 울지 않는 여자가 되어 있었다."-87P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은 모두 잊었다. 나는 그 학교에 정말 가고 싶어 했다기보다는 고집을 피웠던 것 같다. 그래서 지키지도 못할 약속들을 몇 가지나 했다. 그러나 내가 엄마만큼 고집불통이었는지 지금에 와서는 희미할 뿐이다. 사람의 기억이란 스스로에게 편리한 것만 남기는 건가 보다."-103P


"나는 엄마를 엄마로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싫어했다.-148P


"사람은 누구나 이렇게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 간다. 역사책에 등장하지 않는 몇백억의 인간 존재는 이렇게 사라져가는 것이다." 자식을 만들지 않고 세 살이나 열 살에 죽은 아이는 단지 사라져가는 것이다."-196P


"노인의 발은 차갑다고 하지만, 대관절 언제부터 이렇게 차가워지고 만 것인가? 나는 열심히 문질렀다. 조금이라도 따뜻해지도록 문질렀다."-210P


"치매에 걸려줘서 고마워요 엄마."-213P


"'신이시여 저는 용서 받은 겁니까? 신에게서 용서받는 것보다 스스로에게 용서받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이제 엄마를 만나러 갈 때면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 마음이 들떴다."-221P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엄마.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아마 평생 모를 것이다. 누구도 모른다."-221P


"인간의 몸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90년, 거의 1세기 동안 끊임없이 작동하는 기계는 없다. 그러나 인간은 말하기를 멈추어도 내장은 움직이고, 심장은 쿵쿵 뛰고, 후우후우 숨도 쉬고, 좀처럼 휴식하는 법이 없다."-223P


"나도 죽는다. 태어나지 않는 아이는 있지만, 죽지 않는 사람은 없다. 밤에 잠들 때 불을 끄면 매일 밤 엄마가 어린아이 세 명을 데리고 내 발치에 나타난다. 한여름에 들여다보는 오시마 옷감처럼 갈색빛 투명한 안개 속에 엄마와 어린아이가 서 있다.

고요하고, 그리워 진다.

고요하고 그리운 그곳으로 나도 간다.

고마워요 엄마.

저도 곧 갈게요. "-2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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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6.12.26 06:16

글 : 박웅현

출판사: 북하우스

2011.10 초판 1쇄

가격: 16.000원


독서 관련한 책 중에는 상당히 이름이 나 있는 책. 독서모임에서 정해져서 읽었는데..책을 찾다보니 그 사이 <다시 책은 도끼다>라는 후속편이 발간 되었으니 이래저래 신간이기보다 스테디 셀러를 읽은 셈이 되었다.

광고라는 것이 사람의 뇌와 마음을 동시에 자극하는 직업 중 하나라고 봤을 떄 수많은 인문학을 배제하고 가능한 직업이라고 생각되는 않는다. 영화나 책, 음악과 같은 문화 전반의 상관관계는 차치하고라도 많이 읽기보다 깊게 읽으려고 노력하는 저자의 독서노하우에 웬만한 독자들은 자극받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독서력을 높이기 위해 동문서주하는 딸을 위해 책읽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는 저자처럼. 책을 잘 읽는 법은 어른이나 아이나 익혔으면 하는 좋은 인생의 기술 중 하나일 것이다. 나의 어떤 독서를 위한 노력들이 나의 딸들에게 맞닿을 수 있을까!!. 책을 덥고 또 다른 숙제를 넘겨받은 느낌이다.


책은 책에 관한 이야기인 만큼, 읽은 책은 읽은 책대로 나와의 차이를 발견하고 깨달음이 있었고, 읽지 못한 책은 또 다른 호기심으로 다시 기억하게 되었다. 책 속에 예시로 등장하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나도 읽었는데, 저렇게 다양한 생각을 하지는 못한것 같은데...같은..정말 다시 읽어보면 다르게 읽을 수 있을까?하는 질문들이 머리에 남았다. 제목만 알고 겁이 나서 잡지 못했던 <안나 까레리나>는 읽어봐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책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이니 자연스럽게 다른 책으로 생각이 이어졌다. 이 책을 덮으면 <다시 책은 도끼다>로 다고 좋겠지만, 책 속에 언급된 다양한 다른 책으로 옮겨가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쓰다 말고 쓰다 멈추는 독서노트에 대한 실천에 대한 반성이 함께 남았다. 먼저, 책상 정리부터 해 볼까.....하고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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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6.07.03 16:22


글 : 김훈

출판사: 문학동네

2015.09 초판 1쇄

가격: 15.000원


글 잘쓰는 김훈작가가 앉아서 열심히 연필로 쓴 글을 묵묵하게 읽었다.

꽤 많은 양의 에세이가 실여 있다.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시니컬한..그가 세상을 보는 눈에 대해 관조하면서 보게 된다. 책의 내용은 그만의 색깔이 담겨 있지만, 이상하게도 글 안의 감동있는 문구보다, 인터넷 서점을 통한 라면과 라면냄비 마케팅이 오래 남아서 이상한 씁쓸함이 있었다. 글 잘 쓰는게 너무 당연하게 알려진 작가여서 그런가보다. 


- 책 속의 글 -

"죽음은 거역할 수 없는 확실성으로 그 언저리에 와 있었다."-32P

"삶을 지속하려는 자만이 연장을 만든다. 바다에서 밤을 새우고 새벽 죽변항에 돌아오는 어선과어부들을 보면서 나는 신석기 이래 이 물가에서 먹고 살았던 모든 사람들에 대한 동료의식을 느꼈다,"-54P

"전기밥솥 속에서 밥이 익어가는 그 평화롭고 비린 향기에 나는 한평생 목을 메었다.

이 비애가 가족들을 한울타리 안으로 불러모으고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아 밥을 벌게 한다. 밥에는 대책이 없다. 한 두 끼를 먹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죽는 날까지 때가 되면 반드시 먹어야 한다. 이것이 밥이다. 이것이 진저리 나는 밥이라는 것이다."-71P

"밥은 누구나 각자의 고픈 배를 채워줄 수가 있다. 밥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황사 바람 부는 거리에서 시위군중의 밥과 전경의 밥과 지가의 밥은 다르지 않았다. 그 거리에서, 밥의 개별성과 밥의 보편성은 같은 것이었다. 아마도 세상의 모든밥이 그러할 것이다."-75P

"나에게 여행은 세계의 내용과 표정을 고나찰하는 노동이다."-76P

"우리는 마땅히 돈의 소중함을 앙ㄹ고 돈을 사랑하고 존중해야 한다. 돈을 사랑하고 돈이 무엇인지를 아는 자들만이 마침내 삶의 아름다움을 알고 삶을 긍정할 수가 있다."-179P

"사랑의 목소리는 경험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추억을 끌어 당겨 준다. 사람의 목소리에는 생명의 지문이 찍혀 있다. 이 지문은 떨림의 방식으로 몸에서 몸으로 직접 건너오는데, 이 건너옴을 관능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 그러므로 내가 너의 목소리를 들을 때, 나는 너를 경험하는 것이다." -262P

"연필을 글로 쓰면 팔목과 어깨가 아프고, 빼고 지우고 다시 끼워 맞추는 일이 힘들다. 그러나 연필로 쓰면, 내 몸이 글을 밀고 나가는 느낌이 든다. 이 살아 있는 육체성의 느낌이 나에게는 소중하다. 나는 이 느낌이 없이는 한 줄도 쓰지 못한다. 이 느낌은 고통스럽고도 행복하다. 몸의 느낌을 스스로 조율하면서 나는 말을 선택하고다시 쓰고 찢어버린다.-268P

"음악은, 그리고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인간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결핍의 소산 인 것만 같다. 스스로의 결핌의 힘이 아니라면, 인간은 지금까지 없었떤 세계를 시간 위에 펼쳐 보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모든 상상력은 스스로의 결핍에 대한 자기 확인일 뿐이다."-269P

"길은 생로병사의 모습을 닮아 있다. 진행중인 한 시점이 모든 과정에 닿아 있고, 태어남 안에 이미 죽음과 병듦이 포함 되어 있다. 깊은 이곳과 저곳을 잇는 통로일 뿐 아니라 여기서부터 저기까지의 모든 구부러짐과 풍경을 거느린다. 길은 명사라기보다는 동사에 가깝다."-299P


"나는 오랫동안 나비를 들여다 보았다. 나비는 바람에 날개를 뜯기면서, 애초에 바람이었던 것처럼, 바람에 풍화하고 있었다. 나는 나비들이 바람 속에서 죽는다는 것을 알았다. 죽어서 바람이 되어, 들판 쪽으로 불어간다."-372P

"가을에는 바람의 소리가 구석구석 들린다. 귀가 밝아지기 때문이 아니라 바람이 맑아지기 대문이다. 바람이 숲을 흔들 때, 소리르 내고 있는 쪽이 바람인지 숲인지 분별하기 어렵다. 이런 분별은 대체로 무가치하다. 그것은 굳이 분별하지 않은 채로, 사람들은 바람이 숲을 흔드는 소리를 바람소리라고 한다. 바람 소리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라, 바람이 세상을 스치는 소리다!."-37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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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6.04.13 23:44


부제 : 우리가 젊음이라 부르는 책들


글 : 김탁환

출판사: 다산책방

2014.11 초판 1쇄

가격: 13.000원


글 잘 쓰는 작가들은 역시 글을 많이 읽고 또 그만큼 글 쓰는데 자신의 열정을 소비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

저자가 읽은 책 중에 거의 들어본 제목 들어간 작가였지만, 읽은 책은 단 한권 [달콤 쌉싸름한 초컬릿] 뿐이었다.

추리소설과 대중소설을 쓰는 김탁환 작가가 의외로 꽤 조용한 책, 사색적인 책, 특히 연애소설을 즐겨 읽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니 흥미로웠다. 절대고전이라고 불리워도 좋을 책도 있지만, 근저에 이름을 날리고 있는 작가의 작품에 대한 소고들도 꽤 흠이 있게 읽었다. 단순한 이야기들의 연속일지도 모르겟지만, 그 안에 자기 이야기가 있고..또 그 사고력이 그의 다른 소설에 다른 모습으로 투영된다는 걸 확인하는 즐거움이 있다.

기회가 되면 이 리스트의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곧 읽어야 하고 읽을려고 한 책들 때문에 그저 공허한 울림일지도 모르겠다. 읽는 동안은 즐거운 시간을 전해주는 책이다.


- 책 속에 저가가 읽은 책 -

1부

『크눌프』:자유에 대한 그리움을 일깨우는 방랑자

『자기 앞의 생』:모모는 철부지가 아니다

『플랜더스의 개』:슬픔도 힘이 된다

『어린 왕자』:그를 잊지 않기 위해 내가 하는 것들

『남방우편기』:비행사 혹은 단절의 달인

『연인』:고백이라는 비밀

『모모』:시간 따윈 중요하지 않아!

『모두 다 예쁜 말들』: 말 위의 인생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마음의 성냥갑을 불태워라!

『한 여자』:진실에 겨우 가닿는 말들

『남아 있는 나날』: 편견과 사랑

『녹턴』:이별과 재능과 음악


2부

『디어 라이프』:인생을 기차에 실어 떠나도 좋으리!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망연자실함이라는 풍경

『우주만화』:이야기, 삼라만상의 다른 이름

『이것이 인간인가』: 짐승의 말 인간의 글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가냘픈 희망의 재회

『서부 전선 이상 없다』: 파멸의 보고서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부딪히는 여자, 관망하는 남자

『달과 6펜스』:자부심도 나의 것, 경멸도 나의 것

『폭풍의 언덕』:이마저 사랑일까

『불멸』:우스꽝스런 불멸은 말다가 말리다가 온다네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과연, 이야기는 외침보다 멀리 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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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6.02.20 20:17


부제 : 빔 벤더스의 사진 그리고 이야기들

원제 : Einmal / Once

글 : 빔 벤더스(Wim Wenders)

사진 : 빔 벤더스(Wim Wenders)

출판사: 이봄
2015.02 초판 5쇄

가격: 17.500원


작년부터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만 넣어두고..조금 비싼 책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책.

때마침 학교 학부모 독서 동아리가 있어서 이 책을 추천하고 다른 아이 엄마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생활의 터전이 바뀌어서 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습관을 잊어먹어버린 건지..특별한 의도 없이 난 근 2.3년 사이에 영화를 거의 보지 않았다. 1년에 한두편이 고작..항상 마음은 한 해에 500편을 넘게 보던 어렸던 시절을 떠올리며 나는 영화를 많이 보는 사람이라고 자위해 보지만 실제로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극장을 찾는 사람들보다 더 영화를 안 보는 사람이다.아니,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책은 저가가 영화감독 빔 벤더스 인것 처럼 영화만큼 아니, 영화보다 더 유명한 사람들과 한 포커싱에 잡힌 사진들은 빔 벤더스가 사진을 뒤적이며 과거를 회상하듯,  나 역시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에 의해 과거 기억으로 쉽게 생각을 옮길 수 있게 했다. 

"아 맞다. 예전에 영화 볼 때 영화 공부할 때 꽤 많이 이름을 떠 올리던 사람들이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강제로 기억하고 대뇌이며 잊지 않으려고 했던 사람들의 이름이고 일상이구나" 같은 생각들이 문듯문듯 지금의 나른하고 무계획적인 생활을 되새기게 하고 되돌아보게 하는 것 같다. 


영화 감독과 스탭들의 일상 역시 스쳐 가는 사진 한 장처럼 일 순간이 쌓인다는 걸..그나마 기록으로 남은 그의 작품들이 사진 이면의 또 다른 상상을 전해 주는구나..영화와 사진 그리고 그 안을 넘나드는 사람들의 사진이 주는 여운은 꽤 흥미롭기고 하고 쓸쓸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기도 한번은,.....영화를 생각하는 시간이 하루의 절반 이상이었던 과거의 나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것!!


- 책 속의 문장 - 


"한번은

잘츠부르크에서 베니스까지

알프스 산맥을 비스듬하게 넘어 여행한 적이 있다.

며칠 동안 난 사람을 전혀 보지 못햇다.

사진도 거의 찍지 않았다.

일정한 속도를 걷다보면 멈춰 서는 것마저 부담스워진다."-140P


""한 번은 아무것도 아니다"란 속담이 있다.

내가 아직 어린아이였을 땐

이 말이 꽤 명쾌하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적어도 사진에 있어서 이 말은 옳지 않다.

사진에 있어서 한 번이란,

정말로 오직 단 한 번을 의미한다."-35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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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5.11.18 15:16


부제 : 대한민국 책 고수들의 비범한 독서 편력


글 : 임종업

출판사: 청림출판
2009.09 초판 1쇄

가격: 13.800원



책을 보는 것보다 책을 사는 걸 더 좋아한 나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는 내가 우리나라의 책쟁이들을 엿본다는 건 독서와는 다른 기쁨이 된다. 책을 읽다보니 욕심이 생기게 되고 그러다보니 수집아닌 수집을 하게 되고 찾게 되고 이른바, 장서가가 된다. 

예전에 친구가 책 좋아하는 사람은 그 책 때문에 집이 무너지는 질도 모른다더니..실제로 그런 옛 선인이 있었다니 또 남다른 생각이 든다. 책에 나오는 많은 분들처럼 욕심만 많았지 어느 부분 하나 전문 분야가 없고 두루두루 그렇게 다독을 하는 편도 아니라 아 대단하신 분들..이라는 생각만 하게 된다. 책을 읽는 시간을 소유하고 싶든. 책을 소유하고 싶든. 그 둘 모두이든 책에 파 묻혀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 책이 가지고 있는 종이냄새처럼 그 사람만의 느낌이 있다. 

남의 책장을 훔쳐보는 작은 재미가 담겨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쉽게 신문 기사처럼 읽힐 책이다.


- 책 속의 글 -


"책은 물건이다. 그 물건은 펼쳐져 읽힐 때 책이 된다. 마지막 장이 덮이면 책은 다시 물건이 된다. 책이 책됨은 무척 짧다. 책은, 책으로서보다 책이 되려는 기다림을 존재한다. 책은 곧 그러함일 터이다."-책 중간상 김창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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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5.03.22 21:18


시리즈 : 생각나무 TRAVEL-203 

글: 정진국 

출판사: 생각의 나무
2008.05 초판 1쇄
가격: 15.000원


유럽을 이런식으로 여행을 갈 수 있다면... 이 책의 저자처럼 책을 좋아해서 책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저가가 되는 경우. 그것이 아니라면 뜻하기 않은 유산이나 대박이 터지는 일이 생겨 일을 안해도 되는 사람...과 같은 전생에 복을 받을 만한 사람밖에 없겠지...

책이 재미있다거나 글 내용이 아름답다거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유럽의 책이 있는 마을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로움은 좋았던 것 같다. 이 곳의 이곳저곳은 죽을 때까지 책으로밖에 볼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크게 가고싶다는 생각도 없이 아 여긴 이렇게 책과 함께 하는구나..그렇구나 이 정도의 자조로 만족하면서 책장을 덮을수 있었던 것 같다.

국내든 해외든 여행은 누군가와 어디를 어떻게 가느냐도 중요하겠지만, 무엇을 얻기 위해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보기 위해 발길을 뗄 것인지도 함께 생각해 보는 여행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 책 속의 글 -


"대자연 속에서 살던 사람은 인간이 하는 짓을 대범하게 웃어넘기는 기질이 있다. 

자살은 가장 인간적인 죽음일 수도 있다."


"역사는 종종 탐미적 의식 儀式으로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어쩌면 의식에서 그 절정을 찾는다. 인터넷으로 세상 소식을 접하다보니 이런 공교로운 우연의 일치가 종종 벌어진다. 

역사와 현재는 온통 이런 어긋나는 일로 넘친다. 물론 누군가에게 무엇을 바친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야 흐뭇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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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4.03.31 09:37


원제 : Lettre a D

부제 : 어느 사랑의 역사

글 : 앙드레 고르(Andre Gorz)

번역 : 임희근

출판사: 학고재
2007.11 초판 1쇄
가격: 8.500원


상주로 내려와 독서모임에서 처음으로 한 책

독서 디베이트 배울 때 선생님이 선택적 죽음에 관해서 소개 글을 읽고 호기심을 가졌던 책이다. 모임에서 함께 읽고 여럿이 의견을 나누면서 이들의 사랑과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지금 우리의 삶을 좀 더 밀도 있게 들여다보게 된다.

사랑은 표현이고, 삶은 언제나 끝날 때까지 현재진형이다. 그러나 그 방향, 성격은 개인의 선택이고 그 역시 그들 각자의 몫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과 죽음은 얼마나 사회 안에서 작동하고 있을까? 사회를 배제한 우리 둘만의 관계가 지니는 밀도는 어느 정도일까? 마치 해답없는 질문많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것 같지만, 사실 그런 질문들이 그 나름의 관계와 행동에 형향을 끼치게 될 거라는 암묵적인 신호를 무시 할 수가 없다.

책에서는 D(도린)에게 씌어진 연서들의 모음, 자기독백 가득한 토로. 그렇다면 나는 E에게 보내는 편지를 죽은 이후 남편으로 받을 수 있을까? 아님 살아 있는 동안 우리 서로게 이런 연서를 삶 속에 담아낼 수 있을까?


..꼭 연서가 있어야만 그 관계가 의미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주 가끔은 그런 연정이 과거의 추억 속에 묻혀 있는 섭섭함 같은 것들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 지금 현재로서의 안정감과 여유로움, 믿음이 주는 가치가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것인지 부인 할 수는 없다.

누군가에게 있는 그대에게 연서가 없어도 좋다. 드러내지 않아도 좋다. 가슴 깊이 아주 얕은 빛깔이라도 작은 연정은 버리지 않고 살아갔음 좋겠다고 바라며 도린 과는 조금은 다른 내 인생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얇아서 좋지만 그 깊이가 얕지 않은 책이었다.


- 책 속의 글 -


"당신은 곧 여든두 살이 됩니다. 키는 예전보다 6센티미터 줄었고, 몸무게는 겨우 45킬로그램입니다.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탐스럽고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함께 살아온 쉰여덟 해가 되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가슴 깊은 곳에 다시금 애타는 빈 자리가 생겼습니다. 오직 내 몸을 꼭 안아주는 당신 몸의 온기만이 채울 수 있는 자리입니다."


"쾌락이라는 건 상대에게서 가져오거나 상대에게 건네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당신 덕에 알았습니다. 쾌락은 자신을 내어주면서 또 상대가 자신을 내어주게 만드는 것이더군요. 우리는 서로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었습니다."


"심각하게 구는 것. 권위에 순종하는 것 따위는 당신에게 늘 다른 세상의 일이겠구나 하는 것을.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로도 우리가 처음부터 하나로 묶여 있다고 느낀 그 보이지 않는 인연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뼛속 깊이 서로 다른 존재라 해도, 뭔가 근본적인 것을 공유하고 있다고 난 느꼈습니다. 뭐랄까, 원초적 상처라고 할까요. 앞에서 말한 '근본적인 경험', 즉 불안의 경험 말입니다. 우리 둘의 경험의 성격이 똑같은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상관없었어요. 그 경험의 의미는 당신이나 나나 우리가 이 세상에서 확실한 자리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뜻이었으니까요. 그 자리는 오직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율성을 받아들이며 살아야 했고, 나중에 나는 알았습니다. 그런 일에는 나보다 당신이 더 잘 준비된 사람이었다는 것을..."


"나는 결혼을 부르주아 계급의 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에서 연유라는 것인 만큼 가장 비사회적인 부분들을 통해 두 사람이 연결되는 것인데도, 그 관계를 사회화하고 법적으로 문서화는 것이 결혼이라 생각했던 거지요."


"작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가 글 쓴다는 사실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당신은 말했지요." "그러니 어서 써요!"


"문학의 마술이란 이런 것입니다. 실존을 거부하면서 실존에 대해 쓰다 보니, 문학은 나를 실존에 이르게 해주었습니다. 그 책은 내 거부의 산물이었고, 거부 자체였지만 세상에 나옴으로써 내가 더 이상 거부만을 고집할 수 없게 만들어버렸숩나다. 바로 그것이 내가 원했던 것이었으며 오직 책의 출간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줄 수 있었습니다.즉, 나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나 자신에게 질문하는 것, 내가 혼자서는 규정하지 못했던 목적을 추구하는 것을 말입니다."


"무無이고자 하는 의지는 전체가 되고자 하는 의지와 결국 하나입니다. [늙어 간다는 것]의 마지막에는 나 자신에게 권고하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끝났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즉 여기에 있음으로써 다른 아무 곳에도 없음을, 이것을 함으로써 다른 것을 하지 않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이지. '결코'나 '항상'이 아님을 받아들여야 한다. (...)오직 이 생밖에 없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케이'로 불리는 당신.'당신'을 내게 줌으로써 '나'를 내게 준 사람에게. 결국 '내 책'이 된 그 [배반자]를 쓸 때 이 헌사 같은 생각을 좀 더 발전시켜서 썼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어느새 나는, 평생 무엇을 이루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나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나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내 인생을 직접 산 게 아니라 멀리서 관찰해온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한쪽 면만 발달시켰고 인간으로서 무척 빈곤한 존재인 것 같았지요. 당신은 늘 나보다 풍부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은 모든 차원에서 활짝 피어난 사람입니다. 언제나 삶을 정면돌파했지요. 반면에 나는 우리 진짜 인생이 시작되려면 멀었다는 듯 언제나 다음 일로 넘어가기 바쁜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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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4.03.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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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갑수
출판사: 푸른숲
2009.06 초판
가격: 13.000원

집착인가? 싶을 정도로 아날로그 물건들에 집착하는 우리 김갑수 옹의 이 책을 산건 2009년인데 읽은 것은 2013년이니 아날로그 적으로 꽤 묵혀서 읽은 셈이다. 그럴듯한 변병..이 아니라 그냥 게을렀군!!  일전에 한대수 선생님이 그 곳에 가 보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은 적이 있는데..음 가게 되면..그냥 마냥 부러워 입을 벌리다 오겠구나! 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하는 김갑수 선생의 자기 공간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다. 

다른 누군가의 은밀한 공간을 궁금해 하고 상상하는 즐거움과 이렇게 스스로 드러낸 공간에 자연스럽게 인도하는 책..둘다 꽤 흥미로운데. 김갑수의 이야기에 녹아 있는 공간에는 그곳에 위치한 많은 물건들. 수많은 클래식 LP와 다양한 커피 제품들과 악세사리..그리고 아날로그 램프에 대한 신세계까지..꽤 탐닉해 볼만하지 않나!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물건들로 가득해 책을 읽으면서도 그 공간에 대한 굼금증이 가시지를 않는다. 개인적으로 20대 때 골방같은 단골 술집에서 마냥마냥 맥주 일병, 혹은 이병을 앞에 두고 음악 이야기를 마구 해대던 모습과 바로 겹쳐지는데 저 공간에 대한 호기심은 단순이 나와 다른 것이 아니라, 내가 과거에 가지고 있었던, 혹은 지금에서야 다시 바라던 것일지도 모르기에 더 흥미롭게 책장을 넘겼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재미 있는 줄 알았으면, 묵히지 말고 바로 디지털 적으로 읽을껄! 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남자 어른들은 자기만의 공간이 언제나 필요하다는데...그것이 없는 남자들이 끊임없이 여자의 자궁을 찾아간다지..그런 괘변에 철침을 놓기 위해서라도 남자 어른이든, 여자 어른이든 자신을 언제든지 반겨주는 자신만의 공간이 있는 것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고 보니 초등학교 때 부터 작은 집의 다락방에 잡다한 장난감과 중학생이 되어서 받아보기 시작한 보물같은 잡지 "스크린"을 모셔두던 나의 골방들이 스윽 내 뇌리를 스쳐간다.


- 책 속의 글 -

"아침에도 외롭고 점심에도 외롭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외로웠던 체험이 누군들 없었을까.

그 같은 외로움의 고통을 극한적으로 줄여놓은 것이 요즘 세상. 디지털 신문명이다. 보름 넘게 제대로 먹지도 않고 컴퓨터 게임만 하다가 굶어죽은 청년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외롭지 않았을까. 외로워 마땅한 영혼들이 하루종일 인터넷 쇼핑을 하고 낮 모르는 사람과 채팅을 하고, 번개를 하고 통호회를 한다. 그래서 정말 외롭지 않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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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3.04.08 09:44

부제 :'나'만큼 '우리'를 사랑한 멋진 여자들의 따뜻한 인생 이야기 17

글: 고미숙, 김보슬, 김여진, 김영경, 김진애, 류은숙, 박미현, 박성혜, 박영숙, 오소희, 윤정숙, 이유정, 이정희, 임나은, 조기숙, 한경희, 홍수연

출판사:씨네21북스

2011격: 13,000원


한겨레를 통해서 연재되었던 글을 책으로 낸 듯..그래서 그런지 현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우리나라의 여성활동가의 이야기들이 술술 넘어간다. 다양한 철학과 행보..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삶들은 같은 시대에 여자로 사는 나에게 나는? 이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진보적인 성향의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꽤 전형적인 삶을 산 여자들로 보이지만, 사실 그런 평가까지 가기까지가 얼마나 힘든 것이었는지..그저 추정만 할 뿐이다. 고난과 암울함 속에서도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그 길에 박수를...그리고 삶 자체에 대해서 이 시대의 딸로 성장하는 나의 딸들과 이야기를 언젠가는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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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3.03.1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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