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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7 13:22 All That Book/소설
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J.D Salinger)
번역: 공경희
출판사: 민음사
2002.09.05 초판 12쇄
민음사-세계문학전집-047

존 레넌을 저격했다는 저격수가 들고 있었다는 그 소설 책...
읽은지 한 참이 지났지만 지금고 영국의 우중충한 날씨같은 소설의 분위기는 습한 기온 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지만 웬지 끝까지 일어야만 할 것 같은 기운이 맴돌던 소설책의 전형이었다.

- 책 속의 문구 -

"이 곳의 12월은 마녀의 젖꼭지처럼 춥다."

"내가 왜 달리고 있는지는 몰랐다. 그저 달리는 것이 좋다고 느꼈던 것 같다. 길을 다 건너자 내 모습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 날은 정말 이상한 오후였다. 끔찍할 정도로 추웠고, 햇빛도 비추지 않는 날이었다. 그래서 길을 건너면서 점점 자신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느꼈던 것이다."

"뉴욕이란 곳은 누군가가 이렇게 밤 늦은 시간에 거리에서 웃음을 터트리는 순간부터 삽시간에 무시무시한 곳이 되어버린다. 멀리 떨어진 곳가지 그 소리가 울리기 때문이다. 그것이 더욱 더 사람을 외롭게 만들고, 우울하게 느끼게 한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 지기 시작하니까."
posted by kinolife
2006.09.12 06:25 All That Book/소설
글 :  공지영
출판사 : 푸른 숲
2005.04 초판 1쇄

영화의 원작으로 쓰이면서 근래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공지영의 소설... 극장 개봉을 앞두고 정점을 달리고 있다. 주중에 시사회에 초대되었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보질 못했다. 그 안에는 아직 원작소설을 읽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공 지 영 진정 베스트 셀러 작가라고 말 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여류작가! 딱 여기까지가 그녀의 입지다.
더 이상의 의미 부여는 조금 무의미해 보인다. 쉽게 써서 쉽게 읽히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쉽게 잃히는 만큼 또 쉽게 잊혀진다.

인용문을 통해 힘들게 씌어진 책 처럼 보이지만, 참으로 영리하지만 깊이가 없는 소설...팝콘 아이콘..오래간만에
읽는 것 같다. 덕분에 재미있는 시간 보냈다.

- 책 속의 문구 -
"생을 두고 설사 그것이 유치하고 어리석으며 심지어 우스꽝스러운 결말로 끝난다고 해도, 그렇게 모든 걸을 걸 수 있는 대상을 나는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미안했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처럼 그런 표현들 할 수가 없었다.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같은 말들을 그냥 건성으로 하는 거 말고 진정 그 말이 필효할 때, 그 말이 아니면 안 되는 바로 그때에는 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인간의 얼굴은 그리고 눈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가. 그것은 하나의 연설문보다 더한 웅변을 담고 있다. "

"그러므로 모른다. 라는 말은 어쩌면 면죄의 말이 아니라 사랑의 반대말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정의의 반대말이기도 하고 연민의 반대말이기도 하고 이해의 반대말이기도 하며 인간들이 서로 가져야 할 모든 진정한 연대의식의 반대말이기도 한 것이다."

-책 속에 인용된 문구 -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주십시요. 왜냐하면 저들은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처형당사던 서른 세 살의 예수

"느끼지 못하는 것보다 사악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그건 당신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거야"-찰스 프레드 앨퍼드 <왜 인간은 악에 굴복하는가>

"사람을 괴물처럼 대하면 그 사람은 괴물이 된다"-범죄 수사학

"왕이시여! 이 때문에 울지 마소서 저들이나 또 다른 이들 가운데 그토록 짧은 삶에서 삶보다 죽음을 한 번 이상 원치 않은 이가 없나이다."- 헤로도투스 <역사>

"슬픔 속에서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 눈물에 젖은 채 내일을 갈망하며 밤을 지새우지 못한 사람
그들은 모른다 성스러운 힘을" - 괴테

"네가 어떤 사람인지 내게 말해보아라
네가 어떤 하느님을 믿고 있는지 내가 말해주리라" - 니체

"조용히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 없이 기다려라.
왜냐하면 희망은 그릇된 것에 대한 희망일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 벗이 기다려라
왜냐하면 사랑도 그릇된 사랑에 대한 사랑일 것이기 때문이다." - T.S 엘리어트 <네 개의 사중주>

"누구에게나 슬픔은 있다. 이것은 자신이 남에게 줄 수 없는 재산이다.
무든 것을 남에게 줄 수 있지만 자신만은 남에게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이 소유한 비극은 있다.
그 비극은 영원히 자신이 소유해야 할 상흔이다.
눈물의 강, 슬픔의 강, 통곡의 강
슬픔은 재산과는 달리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 분배되어 있다." - 박삼중 스님

"사람들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대지에 입을 맞추세요.
그리고 온 세상을 향하여 큰 소리로 외치세요.
"나는 살인자입니다." 하고. - 한 때 사형수였던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증, 소냐의 말

"저는 기적을 믿지 않습니다.
다만 기적에 의지해 살아갈 뿐입니다." - 칼 라너

"주위의 모든 사람이 진흙 같은 빵 한 조각 때문에 투쟁할 때 고상한 즐거움을 누리는 게 옳다고 할 수 있을까? - 크로포트킨

"나는 인생을 즐기고자 신께 모든 것을 원했다.
그러나 신은 모든 것을 즐기게 하시려고 내게 인생을 주셨다.
"내가 신에게 원했던 것은 무엇 하나 들어주시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당신의 뜻대로라고 희망했던 것은 모두 다 들어주셨다." - 이태리 토리노에 있는 무명용사의 비

"사형제도는 그 벌을 당하는 자들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있으나 마나 한 제도이다. 정신적으로 수개월 내지 수년 동안 육체적으로
생명이 다하지 않은 제 몸뚱이가 둘로 잘리는 절망이고도
잔인한 시간 동안 그 형별을 당하는 사형수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이다.
다른 품위라고는 아무것도 없으니, 오직 진실을 품위라도
회복할 수있도록 이 형벌을 제 이름으로 불러서 그것이 본질적으로
어떤지 인정하자. 사형의 본질은 복수라는 것을. " - 알베르 까뮈 <단두대에 대한 성찰>

"우리는 곰팡네 나는 지하실과 비좁은 감옥에서 앉아서
금가고 파괴적인 운명의 기습를 받아 신음한다. 우리는 결국 사물에
그릇된 광채와 잘못된 존엄성을 더 이상 부여하지 않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구제받지 못한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해야 한다. " - 나치의 감옥에서 죽은, 알프레드 델프

"너무 늦게 당신을 사랑했나이다.
이토록 오래되어도 늘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이다지도 늦게야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나이다. " - 성 아우구스틴

"신비롭게도 사람이 삶을 배우는 데 일생이 걸린다.
더더욱 신비롭게도 사람이 죽음을 배우는 데 또 일생이 걸린다. " - 세네카

"그가 못된 행실을 한 자라고 해서 사람이 죽는 것을 내가 기뻐하겠느냐?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그런 사람이라도 그 가던 길에서 발길을 돌려 살게 되는 것이
어찌 내 기쁨이 되지 않겠느냐? " - 구약 <에제키엘서>

"나는 항상 이것만은 말하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틀림없다고 확신하는 것은
우리들은 언제나 어려움에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 어려운 쪽이 바로 우리들의 몫이지요. "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책 속의 그림 -
렘블란트의 돌아온 탕자 [Rembrandt. 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
posted by kinolife
2006.08.19 22:24 All That Book/소설

일본의 짧은 시 하이쿠를 연상하면서 썼다는 프랑스 작가의 이 짧은 소설은 시적 감각이 너무 지배적이라 소설을 다 읽고 나도 그런 느낌에 휩싸이게 된다. 이런 류의 소설은 책을 읽을 때는 책장도 잘 넘거가고 좋은데, 책장을 덮으면 책 안의 세게를 까맣게 잊게 한다.
책 표지가 인상적이라 구입했는데, 다 읽고 보니 책 표지 역시 책의 스타일과 매치 된다는 느낌이다.

글: 막상스 페르민(Maxence Fermine)
번역: 조광희
출판사: 현대문학북스
2002.02.02 1판 1쇄

- 책 속의 문구 -

"제가 하고 싶은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시간의 흐름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여담이지만, 별 시원찮은 책 한권 만드는 데에 저 푸른 숲 속의 아름드리 나무를 몇 그루나 베어내어야 하는지를, 함께 산에 가는 친구에게서 들은 뒤로, 책이 나무 백정이라는 말을 들은 뒤로, 나는 지금 손에 들고 읽고 있는 책이 과연 그 나무의 푸르름 만큼이나 가치 있는가를 읽고 가끔 자신에게 물어보곤 한다."-옮긴이의 말
posted by kinolife
2006.08.15 21:48 All That Book/소설

글: 라우라 에스키벨(Laura Esquivel)
번역: 권미선
출판사: 민음사
2004.10 초판 5쇄
민음사-세계문학전집(108)

음식과 성의 관계는 지극히 깊은 머랄까 마치 에너지와 에너지원과 같은 관계이다. 그런 관계를 한 집안의 여자들의 일생을 통해 엮어둔 멕시코 여류 작가의 데뷔작..영화를 통해서 먼저 알려졌지만, 이 책을 읽을 동안은 영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영화를 본지 10년이 넘어서 영화에 관한 그 어떤 것도 생각이 나지 않아서이기도 했지만, 여자들이 주가 된 세계에 등장하는 남자들의 별 볼일 없음에 므흣하며 즐겨 보다가 영화 생각은 잊어버렸다.

역시 사랑은 뜨겁다...그리고 언젠가는 식는다. 사랑 역시도 음식과 같은 논리를 따르는 것이다. 역시 서글픈 주제다.

- 책속의 문구 -
"아시다시피 우리 몸 안에도 인을 생산할 수 있는 물질이 있어요. 그보다 더한 것도 있죠.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걸 알려드릴까요? 우리 할머니는 아주 재미있는 이론을 가지고 계셨어요. 우리 모두 몸 안에 성냥갑 하나씩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혼자서는 그 성냥에 불을 당길 수 없다고 하셨죠. 방금 한 실험에서처럼 산소와 촛불의 도움이 필요한 거예요. 예를 들어 산소는 사랑하는 사람의 입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촛불은 펑 하고 성냥불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이나 애무, 언어 소리가 되겠지요. 잠시 동안 우리는 그 강렬한 느낌에 현혹됩니다. 우리 몸안에서 따뜻한 열기가 피어오르지요. 이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사라지지만 나중에 다시 그 불길을 되살릴 수 있는 또 다른 폭발이 일어납니다. 사람들은 각자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불꽃을 일으켜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만 합니다. 그 불꽃이 일면서 생기는 연소작용이 영혼을 살찌우지요. 다시 말해 불꽃은 영혼의 양식인 것입니다. 자신의 불씨를 지펴줄 원가를 제 때 찾아내지 못하면 성냥갑이 축축해져서 한 개비의 불도 지필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영혼은 육체에서 달아나 자신을 살찌워 줄 양식을 찾아 홀로 힐흑같이 어두운 곳을 헤매게 됩니다. 남겨두고 온 차갑고 힘없는 육체만이 그 양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말입니다." [6월 성냥반죽] 중에서

"삶은 그녀에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삶은 그녀에게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많은 댓가를 치러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고, 그것도 몇 가지밖에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더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이 싸움은 그녀 혼자서 해야만 하는 싸움이었으며, 티타에게 삶은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9월 초콜릿과 주현절 빵] 중에서

"진실 !, 진실 ! 티타,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진짜 진실이야. 세상은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거야" [ 10월 크림 튀김] 중에서


posted by kinolife
2006.08.08 11:44 All That Book/소설

글 :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
번역 : 오유리
출판사 : 북스토리 발간
2005년 01월 초판 1쇄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듯한 두 형제를 소재 삼아 각각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묶은 이 독특한 소설은 단편들을 묶었다는 것 이외에도 의외로 시간이 술술 넘어가는 서술 전개를 가지고 있다. 총 5편의 단편들이 출근 시간, 퇴근 시간 합해서 3일에 다 읽게 만들었으니 근래 들어 책 읽기에 집중 못하는 나에게 용기를 십분 불어 넣어 준 책이 아닐 수 없다.

버림받은 두 형제와 일요일이라는 공통 복선이 각각의 단편 속의 인물들에게 다른 의미가 되어 전개가 된다. 책 앞의 카피처럼 애인이 있든 없든, 할일이 있든 없든, 일요일은 누구에게나 오고 또 지나간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일요일에도 난 마트를 다녀온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정말이지 평범한 휴일을 보냈다. 이 책 덕분에 다음 읽을 책을 고르는 여유와 용기를 얻기도 하고...각 단편마다 주인공의 연령대나 성별도 다양하며 등장인물들 역시 평범해 일본식 평범한 일상에 대한 작은 재미에 빠져 볼만한 책이다. 문학의 깊이 이전에 젊은 작가의 재치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 책 속의 문구 -

"너 말이야."
수화기에서 형의 소리가 났다.
"너, 지금, 행복하냐?"
"뭐?"
"아니, 그러니까....."
"뭐야, 기분 이상하게."
"아니 그러니까 말이야, 너처럼 살아도 한평생, 나처럼 살아도 한평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형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다바타는 쉽게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행복하냐는 갑작스런 질문에 그리 간단하게 대답할 수는 없었다.
다바타는 직사광선에 조금 익숙해진 눈으로 해를 마주보았다. 그리고 혹시라도 오늘밤 갑자기 자기가 모습을 감추면 도모미는 눈물을 흘릴까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울겠지.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눈물을 그치게 될 날도 오겠지. 아니,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거라 우긴다 해도, 그 날은 꼭 오고야 만다. 울음을 그칠 날이 올 때까지 곁에 있어 주면 된다고 다바타는 생각했다. 넌 바보야, 어리석어. 형은 그리 말할지라도 그런 식으로밖에 사람을 사랑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여보세요."
다바타는 수화기 저편에서 잠자코 입을 닫아버린 형에게 말했다.
"태양은 말이지, 계속해서 보고 있으면, 더 이상 눈이 부시지도 않고, 뭐 아무렇지도 않게 되더라." [ 일요일의 운세] 중에서

분명 언젠가는 잊어버릴 거라는 것을 알기에, 끝까지 치우지 않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게이고는 무언가를 잊지 않고 그대로 간직하고 싶었다. 무언가를 잊지 않고 산다는 것이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니까, 그러면 그럴수록 점점 더 그 무언가를 절대 잊고 싶지 않았다. [일요일의 남자들] 중에서

이 괴로움의 끝에 도대체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바로 그 차이였다. 부조리한 괴로움은 내일을 기다려도 해결되지 않는다. [일요일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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