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지아

그림 : 송지연
출판사: 웅진주니어
2005.08 초판 1쇄
가격: 각권 8.000원


올해 아홉살이 되는 딸아이가 어서어서 이러한 이 정도의 100페이지 미만의 글들을 즐겁게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헌책방에 드를 때 마다 청소년 문학을 무턱대고 한권씩 한권씩 사 모으고 있는데...아이에게 그 시간이 오기전에 내가 먼저 한번 읽어보자..그러는 와중에 재미있는 책들을 만나면 그 놈부터 소개해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마음으로 처음 손에 들었던 책이다. 20005년도 발간 책에서 우리 시대의 산업시대..젊은 고모, 이모들의 노동이 담긴 이 책을 우리 딸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감성을 얻게 될까...나의 감상보다는 그 부분이 역시 더 궁금해 졌다.


역시 이 책에 담긴 감성이나 이야기 전개는 어떤 부분에서 너무 빤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그 빤한 감정들이 쌓여서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어 가는 것일거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중학교 때 읽었던 [몽실언니]를 떠 올린 건 어쩌면 비슷한 감성의 엮음..뭐 그이상 이하도 아닐 것이다. 이 책만의 감성이 아니라 나의 예전 어린 시절..그리고 그 시간을 향해 가고 있는 딸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조금은 복잡한 마음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조금씩 아이와 함께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수없이 재간된 몽실언니를 다시 본다면 또 어떤 느낌일지..조금 궁금해 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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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3.03.23 13:50
원제 :
Utopia
글: 토마스 모어(Thomas More)
출판사: 펭귄클래식 코리아
2011.01 초판 19쇄
가격: 10,000원

올해 3월 도련님이 장가를 가고...그동안 도련님과 함께 살았다고 주는 수고 및 하사 격려금.. 그냥 부주로 목돈이 생기신 시어머니가 너 사고 싶었는데 못 산거 있으면 사라시며 100만원 주셨다. 3개월이 지나도록 뭐 하나 사지는 못하고 아이쇼핑만 하다가 결정한 것이 최근에 100권이 나온 펭귄 클래식....각권마다 살려면 가격이 좀 있지만. 홈쇼핑을 통해서 남편이 쿠폰에 할인 날짜까지 인용해가며 공을 들여 45만원 정도에 구입을 했다. 권당 4.500원 정도인 셈....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죽기 전에 한권씩 한권씩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처음 든 책이 1권 [유토피아] ....정말 지루하고 횡설수설 같은 이 공상소설을 근 한당달 동안 손에 쥐고 그이 2권의 다른 책을 읽을 정도로 힘이 들었지만, 책장을 어렵게 덥고 나니 인간의 삶 속에 있는 행복과 평등..공존이라는 단어들이 머리에 맴도면서 삶에 대한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한다. 그래서 고전을 읽는 거겠지...두고두고....반복해가며.... 사전같은 책이 고전이니까...사전은 다 외울 수는 없지만 무언가 막힐 때 다시 꺼내 드는 것인만큼 고전의 미덕은 충분히 양지할 수 있게 한 나의 첫 스타트였다.

책 속에 그려져 있는 모어의 유토피아는 공산주의를 닮아있다고 읽는 내내 생각이 들었다. 모어의 상상 속 유토피아는 보퉁의 복수 인간 세계에서 생길 수 있는 일들 중에서도 권력관계를 만들고 자연스럽게 서열화 되는간의 속성을 상당히 제거하고 상상속에 그리면서 그런 나라가 있다네요...식의 설명으로 이루어져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공산주의와는 많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존재에 대한 유무에 대한 고찰은 이 부분에서 필요가 없다. 인간과 인간이 함께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 규모가 커지고 그 규모만큼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것을 그 집단의 구성원들이 결속와 실천으로 가능성을 설명한다. 
결핍과 착취가 없으며(작은 것에 만족하면 불필요한 것을 취할 이유를 느낄 수 없으며), 정의와 평등(나만이 아니라 남이 공정하다면 내가 불편, 불만이 생길 일이 없으며,), 이런 삶의 태도가 이성과 합리적 제도의 국가를 만든다는 논리는 논리만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지 않나...그래서 모어의 유토피아는 ~~ 주의와는 거리를 두고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책 안의 내용보다는 이름만 알던 토머스 모어라는 학자의 인생을 보다가 우리 나라로 치면 왕의 그른 점을 고하다 죽은 고집있는 학자였고 변호사였지만 학자로 살았다는 것은 작은 발견 이었다.(이래서 이름만 아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 그와 더불러 생각해서 본 그의 유토피아는 목숨을 걸거나 자신의 인생 전부를 담보로 조직의 질서에 자신의 인생을 맞추어야만 하는 인간의 삶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던지는 구나..더불어 딱히 해답은 없는 각각의 인간의 삶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읽는 내내 책장 한 장 한 장에 너무 힘을 주어 읽다보니..조금 피곤함을 느낀...2010년 첫 고전..아니 내 인생에 첫 전집을 이렇게 시작하고 읽어내고 책장을 덮었다.

- 책 속의 글 -

"유토피아라는 나라가 긍정적 이상향의 상장이 아니라 타락한 유럽 사회에 대한 부정적 공격이라는 대답이다."

"긴 세월 동안 이어진 위기 상황들은 극복하며 착실히 지혜를 쌓아 올렸습니다. 그런 식으로 배우는 지혜란 쉽게 잊히지 않은 법이지요."

"궁정에서는 철학이 들어설 공간이 없다"

"윤리 문제에 있어서는 그들도 우리들과 같은 문제들을 논의 합니다. 그들은 정신적, 생리적, 환경적 차원의 세 가지 '선'을 구분해 놓은 뒤, 과연 이 '선'이라는 용어가 이들 세 가지 모두에 엄밀하게 적용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오직 첫 번째에만 적용 가능한 것인지 계속해서 묻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가장 중심적인 논쟁 주제는 인간 행복의 본질, 즉 인간의 행복은 어떤 요인 혹은 요인들에 달려 있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유토피아 인들은 법률의 유일한 목적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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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1.07.0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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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素晴らしい一日
글 : 다이라 아즈코(平安壽子)
출판사 : 문학동네
2004.09 초판 2쇄

전도연과 하정우의 조우로 세간의 이목을 잠시 잠깐 끌기도 했던 영화 <멋진 하루>의 원작이 담겨져 있는 다이라 아즈코의 소설집. 정말 쉽게 읽힐 수 있는 대중소설작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누가 옆에 와서 속닥속닥 이야기를 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의 가벼운 책이다.

이 중에서 영화의 원작이 된 단편을 영화와 비교해 보고 싶었는데..시사회도 못 가고 영화관도 못 가고 했더니 볼 수 있는 기회가 만나기 쉽지 않다.웬지 이 뭉글뭉글하고 낙천적인 남자와 지극히 정상적인 여자와의 만남은 어찌 그리 낯설지 않은 것이 주변에 보면 꽤 이렇게 대책없는 부류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꼭 남자 여자 중 남자가 그런면이 있는 부류가 많다고 이야기 할 순 없겠지만, 이상하게도 나에게 있어선 그쪽이(여자보다 남자가 비현실적인 경우가 많은) 이해와 납득이 빠르게 느껴진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영화도 꼭 보고 싶다. 명절 특집을 한번 기다려 봐야겠다. 돈을 빌리는게 습관이 되고 갚는 것에 대해서 그다지 구속받지 않는 아주 해피한 캐릭터란...옆에 그런 사람이 없다는 게 행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돈과 얽인 관계 만큼 구질구질 해지기도 쉽잖기 때문이다. 그 사소하지만 사람 열 받게 하는 나아가서 인간이 진짜 싫어지는 상황을 통해 아 이렇게도 살 수 있는건가 알려주는 듯한 이상야릇한 감정을 받게 하는 재미있는 단편이다. 본 책에 수록이 되어 있는 다른 소설들고 아 이럴수 있겠구나...라고 하는 삶속의 작은 이야기를 소설적으로 아주 잘 표현해 내고 있다.

- 책 속의 글 -

운명에 톱니바퀴가 있다면, 니카하라의 그것은 성격을 반영해서 타성으로 터덜터덜 운직이고 있는 것 같았다 -[온리 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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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0.03.25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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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별아
출판사 : 문이당
2005.06 초판 29쇄

빌린지는 꽤 된 듯 한데 그 사이 읽고 싶다는 사람이 있어서 빌려주고 뒤 늦게 받아서 이번주에 짬내서 다 읽어버렸다. 진정 문학보다는 대중소설에 가까운 말랑말랑 소설의 전현을 오래간만에 맛 보았다.

읽는 동안 지루함이나 고통 같은 것은 없었지만, 이거 꼭 읽어야 했나 머 그런 생각도 같이 들었다. 미사어구나 표현이 물 흘러가듯이 자연스럽지만 감동 근저에도 가지는 못하니 통속소설인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무튼 다 읽고나니 읽었나 싶다.

- 책 속의 글 -

"무릇 사랑이 그러하다. 깨어지고 부서져 사라지는 순간 그 정체가 가장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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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0.03.14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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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연수
출판사 : 문학과 지성사
2009.01 초판 8쇄

1930년대 동만주에서 벌어진 "민생단 사건"을 모티브로 김연수가 그려내는 역사상상소설이라고 해야할 이 연애 치정 역사 소설..역사적인 사실을 조금 차지하고라도 조금 다이나믹하게 읽을 수 있다. 위대한 역사도 개인의 역사와 따로 떼어놓을 수 없고 아무리 찬란한 역사라고 하나 인간 없이 가능한 것은 없으니 소설은 역시 인간미 풀풀 넘치는 묘사로 흥미로운 시간을 전해준다. 역사적인 사실은 전혀 모르고 지금도 그저 소설의 모티브 정도의 지식과 영감으로 남아 있지만 소설 속의 인물들이 주는 쏠쏠한 재미로 꽤 빠르게 읽어낼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소재를 살려내는 힘이 인물의 관계에 함몰되는 건 보면, 역시 김연수는 연애소설은 잘 쓰지만. 사이즈 큰 걸 버거운 건가?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 책 속의 글 -

"죽음이란 그것을 통해 삶이 얼마나 훌륭한 것인지 깨닫게 되는 것만으로 족한 거야"

"서로의 심장을 꺼내놓고 싸우고 나면 세계는 어떤 식으로든 정리될 테니까. 역사책이란 그런 사람들의 심장에서 뿜어난 피로 쓴 책이야."

"이제는 알겠다. 사랑은 여분의 것이다. 인생이 모두 끝나고 난 뒤에도 남아 있는 찌꺼기와 같은 것이다. 자신이 사는 현실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요컨대 측량이란 완전해지지 않으려는 태도를 익히는 일이다. 자신의 몸으로 세계를 재어보면 분명 참값을 경험할 수 있지만, 그것을 도면으로 옮길 때는 참값을 포기해야만 한다."

"도덕이란 그렇게 변화하는 인간만이 알 수 있는 것이오. 일단 그렇게 변화하는 인간의 도덕을 알게 되면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그 모든 잔혹한 일들을 혐오하게 될 수 밖에 없소. 변화를 멈춘 죽은 자들만이 변화하는 인간을 잔혹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그건 정말 구역질이 나는 일이오. 하지만 인간은 그보다 힘이 더 센 존재요. 나는 잔인한 세계에 맞서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런 잔인한 세계 속에서도 늘 변화하고 성장하는 인간의 힘을 믿고 있기 때문에 공산주의자가 됐소. 인간이 성장하는 한, 세계도 조금씩 변하게 마련이오. 그런 인간의 힘을 나는 믿었소."

"자신의 운명에 대해 알고 싶다면 지금 자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어야만 할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간절히 소망하고 무엇을 그토록 두려워하는지 알게 되면 자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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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07.0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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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황순원문학상 07
글 : 김연수
출판사 : 중앙 Books
2007.09 초판 1쇄

김연수의 책을 다 보겠다고 해서 샀는데..문학상을 탄 단편집이라 ..에헤라 책을 잘못 사셨네 했다. 꼭 상을 타서가 아니라 김연수의 작품과 김애란의 작품이 제일 집중력 있게 읽혔던 것 같다. 이렇게 찾아 읽어도 그의 작품은 더 있을 터..물론 지금도 쓰고 계시겠지....만

- 책 속의 글 -

"휴가의 예감은 결투의 예감처럼 끔찍하고 달콤하다. 모욕에 결투로 응하는 풍습은 사라졌지만 그 깨끗한 변제에 대한 향수는 인류의 정신 속에 면면히 남아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권여선의 [반죽의 형상] 中에서

"어머니의 칼 끝에는 평생 누군가를 거둬 먹인 사람의 무심함이 서려 있다."-김애란의 [칼 자국]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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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03.2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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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연수
출판사: 문학동네
2007.09 초판 1쇄
가격: 10.000원

책이 막 출간하자 사 두고선 이번에 김연수 작가 시리즈 다 읽는다고 작심하고 후루룩 읽어버렸다. 배경이 1980년대 광주를 언급하는 부분이 곳곳에 나와서 마치 대학시절 때 읽었던 운동권 소설같은 느낌이 살짝이 들기도 했다. 조직적이고 선동적인 사회를 지나와 현재의 나에게도 이런 류의 소설 속의 정치적 상황이란 꽤 상투적인 느낌이 강하다. 김연수 씨의 다른 작품에 비해서 조금 재미 없게 읽기도 했다.

- 책 속의 글 -

"결국 내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 없는 건 용기가 없기 때문이야"

"완전한 해방은 두려울 정도로 요염한 쾌감과 연결돼 있었다."

"다시 말하지면 이 세상을 가득 메운 수 많은 이야기(Story), 또한 그러하므로 이 세상에 그 만큼 많은 '나(Self)'가 존재한다는 애절한 신호(Signal). 정민의 눈에는 옆으로 누운, 짧게는 삼밀리미터에서 길게는 삼백 킬로미터에 이르는 수많은 외로운 'S'들이 누군가 들어줄 사람을 찾아 날개를 달고 어두운 하늘을 가로지러 날아가는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

"폭력이 몸에 벤 사람은 폭력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리고 바로 그 '인식하지 못함'이 그가 속한 세계를 폭력적으로 만든다. 그런 세계에서는 제아무리 비폭력을 주장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그들의 몸은 폭력보다 비폭력을 더 불편해 한다. 그걸 가리켜 현실감각이라고 부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그 순간 우리가 예전의 자신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인생은 신비롭다. 그런 탓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몇 번이나 다른 삶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차이코스프스키 교향곡 제 4번의 세계란? 패배하는 것은 언제나 인간일 뿐, 운명은 결코 패배하지 않으니 꿈처럼 지나가는 비극의 삶에서 살아남겠다면 먼저 웃으라는, 쓸쓸한 목관과 유머러스한 현악의 전언, 그 순간 베르크 씨는 차이코스프스키가 그 교향곡을 작곡한 이래, 인류가 그 곡을 어떤 식으로 들었건 이제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그러므로 다음에 올 인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곡을 새롭게 들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모든 것은 폐허가 됐고 베를린에는 물도, 가스도, 전기도 없었다. 그런데도 삶은 계속되어야 했다. 그러므로 음악은 본질적으로 역설이었다. 왜냐하면 삶이 본질적으로 역설이니까."

"이유 없이 외로움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누군가가 그리워서 외로움에 시달리는 편이 풜씬 더 낫다는 거 나는 그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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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02.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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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2003년 동인문학상 수상작
글: 김연수
출판사: 문학동네
2002.11 초판 1쇄
가격: 9.500원

최근에 이상문학상도 받았으니, 김연수가 국내 문학상을 꽤나 많이 탔겟구나라는 생각에 다다르니...마치 백수처럼 빵집에서 헤메인 기억이 책 구석 구석에서 들어나는 그의 이력에 밝은 기운이 가득함을 상상할 수 있다. 2003년도에 동인문학상을 받은 이 소설집의 9편의 단편 소설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방황하는 사람들의 겨울날 얇은 옷자락처럼 애처로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 자신의 과거가 오버랩이 되어 있는 이 스산한 느낌들....이 마냥 좋지만은 않네...라는 생각을 했다.

- 책 속의 글 -

밤의 산길을 걸어가다보면 사람은 과연 어디까지가 자신이고 어디까지가 자신이 아닌지 알게 된다. 빛이 없을 때 사람의 눈이란 그저 코앞만을 볼 수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현실의 공간 역시 손을 뻗거나 발을 내딛어서 닿을 수 있는 그 정도까지일 뿐이다. 그러고 나면 자신과 세계는 완벽하게 분리된다. 두려움은 자신이 이 세상 어느 것과도 연결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떄 일어난다. - [노란 연등 드높이 내걸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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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02.05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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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연수
출판사: 창비
2005.05 초판 1쇄
가격: 9.500원

과거를 무대로 해서 조금씩 나타나는 모던의 향취가 가득한 단편들이 담긴 작품이 많이 담긴 단편집이다....김연수는 단편보다 장편들이 더 좋은 것 같다.

- 책 속의 글 -

"더 이상 기다리지 않을 때, 끝나는 법이라오."

"미리 통지하고 찾아오는 불운은 없다. 그런 점에서 인생의 모든 불운이라는 것은 자신이 생각했던 인과관계의 규칙에서 벗어난 일들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단어일 뿐이다."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농담] 中

"삶을 돌이킬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는 불리한 입장에 놓인 역사가와 같다."-[그건 새였을까, 네즈미] 中

"들어봐, 전쟁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닮았어. 몇가지 이유만 있으면 완전히 딴판이 되어버리거든. 하하하. 재미있나? 조심하게. 사실 전쟁은 재미있지만, 전쟁 이야기는 재미없어. 전쟁에는 진실이 있지만, 전쟁 이야기에는 조금의 진실도 없으니까. 내가 전쟁이란 삶을 닮았다고 하지 않았는가? 누가 자네에게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그것도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먼저 하품을 하게나. 지금 내 꼴이 그렇긴 하지만, 삶은 살아가는 것이지, 이야기 하는게 아니거든."-[뿌넝쉬] 中

"하지만 그즈음, 그는 어렴풋이 눈치를 채고 있었다. 그러니까 꿈은 절대로 패배하지 않는다는 것을, 패배하는 것은 오직 인간뿐이라는 것을..."-[다시 한달을 가서 설산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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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01.2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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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연수
출판사: 문학동네
2003.06 초판 1쇄
가격: 7.500원

김연수라는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났던 소설로 짧은 내용에 확 끌리는 문체는 대중소설에서 맛 볼 수 있는 짜릿함을 꽤 많이 담아 놓은 책이다. 사랑에 대한 남자들의 일면을 꽤 째려보듯이 엿 보고 그와 함께 사랑에서 결혼 남자 여자의 마남에 관한 이야기가 즐거움을 선사 하는 책이다. <결혼은 미친짓이다>가 재미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는 역시 빠질만한 매력이 많은 책이다. 현재 찾아보니 내가 샀던 초판이 품절되고 재간 되어 있다.

- 책 속의 글 -

"인간에게는 예감이라는, 위험을 감지하기 위해 특별히 발달된 감정체계가 있다."

"미혼남에서 유부남으로 바뀌는 과정은 달에서 지구로 귀환하는 일과 비슷하다. 유부남이 되면 갑자기 자신을 둘러싼 중력이 여섯 배나 강해진다는 사실에 멍멍해진다. 하지만 달에서 지구로 바로 귀환 할 수는 없다. 반드시 무중력 공간을 거쳐야만 한다. 신혼여행이 바로 그런 무중력 공간에 해당한다. 아직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 법적인 미혼녀의 육체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탐닉할 수 있는 그 밀월여행은 확실히 무중력 상태와 닮았다. 귀 안쪽에 있는 반고리관이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감각신호들이 달라지는 현상이나 뇌의 지시를 몸이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현상은 우주 공간에서나 신혼여행지에서나 늘 일어나는 일이다."

"미혼녀에서 유부녀로 바뀌는 건, 뭐랄까 호두를 깨무는 일과 비슷하다. 애당초 허기진 배를 채우겠다고 깨문 게 아니다. 왜 먹지 않고 놔두느냐는 주위의 채근을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렇게 먹을 게 없을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볼쌍사나운 껍질뿐만 아니라 초라한 알갱이까지 갈부수고 난 뒤에야 차라리 그냥 막연하게 상상하던 떄가 더 좋았다는 걸 알게 된다. 게다가 불행하게도 미혼녀와 유부녀 그 사이에는 무중력 공간의 황홀감 따위는 없다. 그저 혼자 빗자루를 들고 정리해야 할 부서진 감정이 껍질나부랭이들만 파몰아칠 뿐이다."

"어떤 사람을 향해 "사랑해요"라고 말한다면 그건 아마 자신이 누구인지 생각해봤다는 뜻이다. 사랑을 고백하는 일은 아무도 없는 나이트클럽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춤을 추는 일과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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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01.2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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